-
-
로랑스 드빌레르의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철학의 위로 - 일상 언어에 숨어 있는 ‘왜’를 찾아 위대한 철학자들과 나누는 내밀한 위로
로랑스 드빌레르 지음, 김태권 그림, 이정은 옮김 / 리코멘드 / 2025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철학의위로 #인문학 #신간 #추천도서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28/pimg_7719751604585852.jpg)
사람은 사랑하는 일이 유용하다는 이유로 사랑하지 않는다. 이익을 위해 불의에 저항하지 않으며, 타인을 제압하려고 철학을 공부하지 않는다. 또한 단순한 쾌감을 위해 진리를 추구하지도 않는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에 대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
85 p <로랑스 드빌레르의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철학의 위로>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28/pimg_7719751604585853.jpg)
학부와 대학원에서 철학 공부를 할 때 재미있고 흥미로운 과목도 많았지만, 도무지 이런 것을 왜 배우나 싶을 정도로 난해한 과목도 있었습니다. 후자의 과목에 질려서인지 저는 철학을 평생 공부할 마음을 갖지 못했고 결국 철학에 흥미를 잃고 말았는데요. 대학원 수업에서는 독일어 원서로 수업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너무 힘들고 어려웠던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 그후로 철학책이라면 일부러 거리를 두고 살았는데, 최근 <로랑스 드빌레르의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철학의 위로>를 읽으며 오랜만에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제가 진정 철학 공부를 통해 얻고 싶어했던 것이 바로 이 책에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플라톤, 니체, 쇼펜하우어, 사르트르, 칸트, 아리스토텔레스, 하이데거의 철학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철학을 강단 철학처럼 어렵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풀이되어 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28/pimg_7719751604585854.jpg)
이 책은 철학이 현실과 괴리된 상아탑 안의 학자들만 연구하는 무엇이라는 것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 평범한 사람들의 고민거리 속에 철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 것인지, 왜 현대인들은 언제나 바쁜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알기 쉽게 철학자들의 중요한 이론들을 연결시켜서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쓴 로랑스 드빌레르 작가님은 에콜 노르말 쉬페리외르에서 데카르트를 전공하고 철학을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분입니다. 강단 철학자가 아닌, 대중들에게 철학의 유용성을 알려주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철학자여서 그런지 확실히 글이 좋습니다. 현학적이지 않고 읽기에 편합니다. 그러면서도 철학자들의 핵심적인 이론은 모두 들어 있습니다. 놀라운 책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28/pimg_7719751604585855.jpg)
지그문트 바우만, 세네카, 라이프니츠, 코르넬리우스, 샤를 페기, 몽테뉴 등의 글들도 인용이 되어 있거나 주요 사상이 소개되어 있어 인문학에 대한 지식이 쑥 늘어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괜히 주눅들기 쉬운 인물들이지만, 에세이처럼 쉽게 읽히는 책에 등장하니 친근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두껍고 어려운 철학책에서 이러한 이름들을 만났더라면 거부감이 들었을 것입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했을 법한 문제들을, 평범한 사람보다는 조금 더 깊은 사고방식을 가진 철학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으니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철학의 위로'이지만, 서른 살, 마흔 살 더 나아가 여든 살의 독자가 읽어도 와닿는 부분이 많고 인생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어렵고 따분한 철학책보다 현실과 밀접한 철학책을 찾는 교양있는 독자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