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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내가 죽은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영미 옮김 / 창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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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보는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어."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도서관에 가서 바로 빌려왔다.

 

제목과 표지부터 심상치 않아 긴장을 하면서 봤는데

마침 이 책을 본 시간대가 밤시간대여서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다.

 

초등학교 이전의 기억이 아예 없어진 여자가 옛 애인을 찾아간다. 

그리고 아버지가 남긴 열쇠와 종이를 보여주며 이 집에 뭔가 있을 것 같으니 같이 다가달라는 부탁을 한다.

그렇게 찾아간 집은 사람이 살았던 흔적은 있지만 진짜로 사람이 살았는지 의문이 드는, 그런 집이다.

그리고 그 집안에서 일기장과 편지, 그리고 숨겨져있는 사소한 것들을 찾아낸다.

 

배경이 어둡고 적막해서일까? 읽는 내내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친구의 말처럼 보는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었는데

추리소설이 아니라 공포&호러물처럼 뭔가 집안에서 튀어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히가시고 게이고는 늘 그렇듯이 사회에 경종울 울리는 소설을 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아동학대'를 배경으로 한다.

왜 인지는 책을 읽으면 알테지만, 역시 우리사회와도 큰 관련이 있다.

 

마지막에 얘기하는 것처럼

우리도, 어딘가에 기억하지 못하는 옛날에 죽은 집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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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요시키 형사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엮음 / 시공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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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런 소설이 있구나.

소름이 끼쳤다.

그리고 슬펐다.

내가 감히 이런말을 해도 될지 모르지만

이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소설이다.

"이런 일본추리소설을 읽어서 뭐하지?"라고 말을 한다면 그건 큰 실수다.

이 책을 쓴 시마다 소지는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요즘 흔히 말하는 한류때문이 아닌 일본인들이 1910년부터 45년까지 죄를지어온 조선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잠깐 다른 얘기를 한다면,

1910년 국권피탈 이후 우리나라는 일본의 식민지 치하에 놓여있으면서 힘든 나날을 보냈다.

단순히 힘들다라고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일들을 당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제2차세계대전에 일본이 참전하면서 내지인으로는 성이 안찼는지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했다.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은 온갖곳들로 흩어져갔다.

그리고 그들중에 많은 이들은 아직도 고국의 땅을 밟지못한다.

EBS의 지식채널e중에 사할린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한국인들을 주제로 한 편이 있는데

정말 안타까웠다.

고향땅을 그리면서도 돌아오지 못하는 이들과,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들과 한국의 현실은 그들을 현실과 괴리되게 만든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또다시 일본과 끝없는 갈등을 하고있다.

일본의 역사왜곡은 도를 넘어, 우리의 영토를 앗아가려고 까지 하고있다.

도대체 일본의 어떤면이, 이토록 끈질기게 우리를 괴롭히는 것일까?

 

여기까지는 조금 벗어난 얘기였고 다시 책으로 돌아가본다면,

이 책은 이토록 슬픈 우리의 상처를 일본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책이다.

단순히 바라만 보는것이 아니라 반성하고 사죄하는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또다시 이 책을 권한다.

"일본은 우리껄 빼앗가 가기만 했고 도저히 좋은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라는 사람은 꼭 이 책을 보았으면 한다.

물론, 역사를 왜곡하고 독도를 빼앗으려 하고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려는, 이런 일본인들도 있지만

시마다 소지 처럼 진심으로 사죄하고 일본의 잘못된 과거를 돌아볼 줄 아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속에서 시마다 소지는 이 책을 가지고 우리에게 사과를 한 것이다.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는 괴상한 얘기에 소름도끼치고 무섭기도 했지만

결국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눈물을 닦을 수 밖에 없었다.

일제강점기에 우리의 역사에 유난히 민감한 나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책과 이 작가는, 정말 좋아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계속 딴얘기를 했는데

책의 후렴부분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대체 왜 이 소설을 소개하는 사람들이 조선인의 강제징용에 대해 언급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지만

마지막까지 본다면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제목 역시, 왜 이런 제목일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책을 다 읽고나면 왜 이런 제목이 붙었는가를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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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모노레일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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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통

 

이 책을 한마디로 설명하라고 하면

"통통 튀는 이야기이다" 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요즘들어 생각도 못한 반전들이 들어간 책을 많이 접했다.

기욤 뮈소의 『천사의 부름』이 그랬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이 그랬다.

처음의 전개와는 전혀 다른방향, 혹은 전혀 다른 결말을 보여주는 책들을 읽으며 왠지 모를 쾌감도 느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미스터 모노레일』이었다.

 

 

'헬로, 모노레일'이라는 게임을 만들어낸 모노.

모노의 하나뿐인 친구이자 동업자 '고우창'

모노를 짝사랑하는 고우창의 동생 '고우인'

갑자기 행방불명된 고우창의 아버지 '고갑수'

그리고 게임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모노의 부모님과 고우창의 어머니, 그리고 모노의 오랜친구인 레드등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은

이 책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간다.

 

'헬로, 모노레일'을 만들어낸 모노의 이야기에서 어느순간 고갑수를 중심으로 유럽으로 모여드는 인물들.

그리고 쌩뚱맞으면서도 독특한 '볼교'를 쫒아가는 모습들은 '헬로, 모노레일'을 직접 진행하는 듯한 모습이다.

일반적인 보드게임과는 다르게 반칙도하고 속임수도 쓰고 게임상에서 죽은사람도 계속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조금은 독특한 모습이지만

우리 사회의 모든 '모노'들이 생각하는 모습이 아닐까 한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정해진 방향으로 흘러가는 시시한 이야기보다는 가끔은 속임수도 쓰고 게임상에서는 파산했지만

영원히 그 존재감이 사라지지 않는 어떻게 보면 인간적이라고 할 수 있는게 바로 '헬로, 모노레일'이 아닐까?

 

 

 

만약 '헬로, 모노레일'이 정말 시중에 나온다면 한번 해보고 싶다.

처음 접했을때는 '이건 대체 뭐야?'라는 생각이 들고 어렵겠지만

모노가 쫒아갔던 아저씨처럼 어느새 그 게임에 푹 빠지고 말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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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전형필 - 한국의 미를 지킨 대수장가 간송의 삶과 우리 문화재 수집 이야기
이충렬 지음 / 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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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핫이슈가 된 뿌리깊은 나무의 작가인 이정명의 또하나의 소설 바람의 화원.

바람의 화원은 정조시절 도화원의 최고의 화원인 김홍도와 동시대에 다양한 풍속화를 남긴 신윤복에 관한 이야기를 픽션을 가미해 만든 작품이다.

바람의 화원으로 인해 김홍도와 신윤복은 덩달아 부각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그림을 소장하고 있는 간송미술관은 아직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나 또한 그런 사람 중에 하나였고  이 책을 읽고난 뒤에 온 몸에 전율이 흐를 정도로 큰 감명을 받았다.

 

간송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사람이다.

지금 우리가 보는 많은 미술품들과 훈민정음의 헤례본은 모두 전형필 자신이 물려받은 유산을 가지고 소장하게 된 것들이다.

일제강점기하면 우리가 떠올리는 것은 독립운동가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전형필처럼 자신의 재산을 털어서 문화재들을 사들인다는 것은 독립운동가들 못지 않은 용기이며 힘이다.

'우리나라의 미술사를 간송을 빼고는 이야기 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그가 모은 소장품들은 우리의 정신을, 혼을 지킨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지키고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최초로 사립미술관을 건립했다.

 

지금의 우리는 남아있는 문화재들을 보고 감탄하는게 끝이지만, 그 문화재들이 어떻게 지켜졌는지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이해하면서 꼭 기억해야 할 인물중 하나가 전형필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우리의 것을 지켜준 것에 대한 감사와, 우리의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이 책을 보며 배웠고,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나와 같은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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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아메리카노 어쩌면 민트초코 - 달콤 쌉싸래한 다섯 가지 러브픽션
사토 시마코 외 지음, 강보이 옮김, 한성례 감수 / 이덴슬리벨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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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고향이 많다. 커피는 향도 맛도 제각각이며 가공방식도 천차만별이다. 단순히 커피나무에서 채취한 생두를 로스팅하여 원두로 만들어 가루로 만들어 커피를 내려마시기도 하고, 좋은 생두만 먹는 사향고양이의 배설물을 가져다 만든 루왁커피도 있다. 이렇게 수백 수천가지의 모습을 가진 커피만큼 세상에 존재하는 이야기들도 다양하다. 특히 커피에 관한 이야기는 커피의 농도, 향, 맛 처럼 다양하다. 이 책에 실린 네 명의 작가가 써내린 이야기들도 달콤하거나 쌉싸름한 커피와도 같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단순히 '커피'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커피를, 커피의, 커피로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형제의 사랑, 이미 수십년이 지난 옛 사랑, 젊은 시절 사랑을 떠올리는 커피의 향기, 세상에서 '나'를 꺼내준 사랑,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 내는 사랑.. 이렇게 많은 사랑이 담겨있고 또 새롭게 나타난다. 각자의 표현방식도 다르고 느끼고, 보고, 듣는 것들도 다르지만 '커피'라는 하나의 주제에 묶여 사람들을 설레거나 가슴이 시리도록 만들기도 한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는 어쩌면 매일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우리도 커피처럼 매일 다른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다. 이 네명의 여작가들처럼 우리도 커피와 함께 우리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 보자. 사랑은 씁쓸한 아메리카노일수도 있지만 달콤한 민트초코 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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