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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정호승, 법륜, 박완서, 정운찬 외 지음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첫번째 글은 몇 년 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법륜스님의 주례사였다. 그 때 나도 나중에 결혼하면 이렇게 살아야지 했었는데 잊고 있었다. 다시 한 번 읽어보며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정호승시인과 법륜스님의 죽음에 관한 글 두 편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알려주었다. 법륜스님의 글은 윤회사상에 기초한 것이라서 기독교의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참 고마운 글이었다.
박완서님, 박재동님이 쓰신 딸에게 주는 편지를 보며 가슴이 따뜻해졌고 윤구병님이 쓰신 글을 읽다가는 똥푸는 사람 같이 생겼다는 글에 박장대소를 하고 인터넷 검색으로 사진을 찾아보기까지 했었다.
정채봉님의 동화 이야기를 읽을 때는 죽음에 관한 법륜스님의 글을 읽기 전이라서 정채봉님이 돌아가시지 말고 더 많이 아름다운 동화들을 계속 써주시면 좋을텐데 하고 안타까워했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족들 생각을 많이 했고, 한 편 한 편 주고 싶은 사람도 떠올랐다. 따로 적어놓고 잊지 않게 종종 꺼내보고 싶은 부분도 너무 많아서 일일이 적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이었는데 다 읽고 나서 좋은 사람들 몇 명에게 선물로 보내고, 내 것도 주문했다.
우리집 책꽂이에 가보로 꽂아두고 잊을만하면 한 번씩 다시 읽으며 그 마음에 되새기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