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도덕경. 무위자연. 상선약수.




"<도덕경>에는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는 말이 있지.
모든 생물들을 살게 하고, 장애물을 만나도 다루지 않고 돌아서 가고,
사람들이 가기 싫어하는 낮은 자리로 겸손하게 기꺼이 가는 게 바로 물이야.
너도 물처럼 행동하면 누구나 너를 좋아하게 될 거란다."

- P44

"무위자연‘이란 있는 그대로의 자연 속에서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는말이야 인간이 만들어 놓은 가치나 존재의 법칙은 조건에 따라 변할수 있으니, 변하지 않는 진리, 즉 자연을 따르라는 말이지."

"내 말이 좀 어렵지?"

"뭐, 들을만해요."

"오, 그럼 이어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고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으니 누군가 정해 놓은 목표를 좇아 살지 말고, 누군가에게 보여 주기 위해 살지 말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내 본연의 모습을 찾아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면 좋겠다는 거지. 아까 같은 상황에서도 솔직하게 무위자연은 외웠지만 수학과 영어 숙제 하느라 뜻은 못 외웠다고 말하는 것이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모습. 즉 무위자연이지." - P55

"<도덕경>에 이런 말이 있지. 발돋움을 해서 발끝으로 서는 삶은 오래 서 있지 못하고, 급하게 걷는 사람은 멀리 가지 못한다고, 자신의 지혜나 덕망을 억지로 남에게 나타내려 하면 오히려 그 빛을 보지 못하는결과를 얻게 되지. 그냥 있는 그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그것도 내모습이니 그대로 보여 주는 게 좋단다." - P56

"너, 세 가지 보물이 뭔줄 아니? 첫째, 사랑, 둘째, 김소함, 셋째, 사람들 앞에 감히 나서지 않는 것이야. 인생에는 돈보다 더 소중한 게 많단다. 돈을 벌고 모으는 데 모든 에너지를 쓰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안 되지." - P59

"지수, 화났남?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하는법이야, 지혜와 덕이 매우 뛰어나 길이 우러러 본받을 만한 성인은 겉이 초라해 보여도 내면에 보석을 품고 있지. 그러니 다른 사람들의 세속적인 시선에 신경 쓰지 말고 진심을 다하는 게 좋단다. 이번엔 지수가 굳이 지적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 같은데, 선생님이 들어 보고 다시 조사할 필요가있을 것 같으면 말해 주었을 테니." - P62

"허허, 알았다. 우선 내가 꼭 말해 주고 싶은 것은다섯 가지로 구분된 색깔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는 거다.
이 세상에는 무한대의 색깔이 존재하지. 그런데 그중에 다섯 개만골라 쓴다면 세상을 보는 눈도 거기에 갇히고 말지." - P66

"저번에 말했잖니? 사람은 말이다. 다 때가 있는 법이다.
어릴 땐 친구들과 실컷 뛰놀아야 한단다. 놀면서 배우는 게 어마어마하게많거든. 지식과 상식 말고도 지혜를 배우고, 관계를 배우고,
힘조절을 배우고, 소통하는 법도 배우지.
소통은 춘추 전국 시대 때부터 무척 중요한 문제였단다."

"저는 그런 거 안 해도 소통 잘해요. 걱정 말아요.
잔소리쟁이 할아버지."

"나 예전부터 그런 말 많이 들었다.
이왕 잔소리쟁이라는 소리를 들은 김에 하나 더 말하마."

"어휴, 수학 문제 풀어야 하는데. 그럼 빨리 해요."

"높은 덕은 꾸며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거란다.
자기 자신의 내면, 지금 여기가 진짜 현실이지. 그러므로 네 자신에게집중해서 네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하는 게 중요해.
그런 의미에서 한창 뛰놀며 실패도 해 보고 그걸 극복도 해 봐야할 때라는 거지. 먼 미래를 이상적인 곳으로 설정해 놓고,
공부만 하느라 때를 놓치면 안 된다. 지금 이곳에 집중해야 해" - P72

"지수야, 무위자연의 도를 터득한 사람은 무리하게 자신의 욕망을 가득채우려 하지 않는단다. 무리하게 채우려 하지 않으므로 항상 의욕이넘쳐서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이룰 수 있는 거지."

노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수는 대꾸하지 않았다.

"진정으로 도를 잘 닦은 사람은 미묘한 이치에도 모든 일에 통달해그 사람됨의 깊이를 알 수가 없는 법이야. 흐린 물에서도 그것에 얽매이거나물들지 않고, 서서히 물을 맑아지게 한단다. 무위를 잘 실천하는 사람은함부로 속단하지 않는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이고." - P75

‘노자 할아버지가 말했던 있고 없음은 모두 상대적이라는 ‘유무상생‘이 조금 이해가 되는 것 같아. 잎이 뚫린 것은 뚫린 대로 막힌 것은막힌 대로 자연은 조화롭게 균형을 맞추니까.‘ - P102

"노자 할아버지는 세상의 색깔이 다섯 가지보다 더 많다는 걸 알려주셨어. 다섯 가지 색깔에 갇혀 살지 말라고 말이야."

"지비아할가 바라는 건 우리가 앞으로 더 많은 깔색을 찾는 거지."

영무가 시계를 가리키며 말했다.

"또 있어, 할아버지 말이 <도덕경>에는 ‘덜고 또 덜어내면 무위의 지경에 이르는구나.‘라는 말이 있대. 자신을 가두고 있는 틀을 하나씩 덜어내어 자신이 주인이 되는 것을 강조한 거지." - P110

"노자 할아버지가 그랬어. ‘도라고 말할 수 있는 도는 변하지 않는도가 아니고, 부를 수 있는 이름은 항상 변하지 않는 이름이 아니다.‘라고 도는 변화하기 때문에 스스로 세상의 변화에 맞는 판단과 결정을유연하게 하고,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내기도 해야 한다는 말이야. 각자 이런 태도로 살아야 행복한 세상이 된다는 거지."

"맞아, 맞아, 지금 행복이 나에게 몰려와 내 마음을 막 두드리는 것 같아."

"도는 떳떳해서 무위로서 못할 것이 없다. 도는 본래 아무것도 하는것이 없지만, 하지 않는 것도 없이 무엇이든 자연스럽게 이룬다. 저절로 변화하고 생성해 발전하는 것을 자연에게 맡기고, 사람이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세상은 고요하고 맑아지면서 저절로 안정된다고 했어. 그럴 때 있는 그대로의 세상에서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질 수 있고, 도와 하나가 되는 거라고 말이야." - P125

"기발한 건 노자 할아버지야. 할아버지에게 이런 말을 들었어. ‘큰나라를 다스림은 작은 생선을 삶는 것과 같다. 생선이 잘 익을 때까지그냥 두지 않고 자꾸 뒤집으면 살이 부스러지므로 적당할 때 뒤집어야하는 것처럼 최소한의 간섭만 해야 한다.‘ 이 말을 그대로 적용해 본 것뿐이야." - P137

‘할아버지, 이제 알겠어요. 주인공으로 사는 게 어떤 기분인지요. 할아버지가 스스로를 아는 사람은 현명하다고 했잖아요. 자신을 바라볼때, 자신의 모든 것을 이해할 거란 말, 맞는 것 같아요. 나 자신과 만물을 이해하게 될 때 진짜 만족이 무엇인지, 영원한 생명이 무엇인지 알게 될 거란 말, 꼭 기억할게요. 할아버지 감사해요!‘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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