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준의 아름다운 디카 세상
윤광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얼마전에 제 여친이 디카를 샀습니다.
캐논A80 이라고 사기 몇달전부터 고민에 고민을 하더니만,
손에 들고는 어찌나 기뻐하던지..
그녀의 디카를 이리저리 작동해 보면서 어찌나 부럽던지..
그러나 솔직히 내것을 장만하기엔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어 선뜻 구입할 수가 없더군요..

이 책은 그녀에게 디카 장만 기념으로 선물하려고 구매를 했습니다.
그런데 실려있는 사진이 좋아서 훑어보고 준다는게 열심히 읽게 되고,
결국엔 나만의 디카를 장만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마침 보너스 달이라 현금으로 한방에...

어렸을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카메라에 취미를 붙였던지라
사진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틈틈히 나름의 작품사진을 찍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하지만 수동 카메라로 찍기엔 조심스러운 마음과 부담이 앞서던 것은
지은이가 책에서 지적하는 바와 같았다고 할수 있죠..
항상 휴대하며, 찍는 사람도, 찍히는 사람도 부담없는..

내용중에 자동카메라에 대한 변론에서 저자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는데요..
크게 봐서 급격히 변한 세상에 기존의 필카를 고집하는 것도 좋지만,
급변한 새로운 세상이 새 술이고 새로운 도구인 디카가 새 부대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하여간 이 책의 지은이의 글은 첨이었는데요
카피라이터 같은 직업을 선택했더라도 훌륭하게 이름을 남기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문장 한줄한줄이 충동구매를 마구 일으키더라구요..^^
부담없이 읽기도 좋고, 멋진 사진들도 많고..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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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의 우리 나무
박상진 지음 / 눌와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애인은 섬촌x입니다.
얼마전에 다리가 놓여 이젠 섬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어렸을때 이야기를 하면 서울에서 자란 저하고는 대화가 안될정도로 촌스럽게 놀았더군요..
초등학교 고학년때 대도시로 이사를 가서 지금껏 살아왔지만
그래도 자기는 촌x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합니다.

그런 그녀와 함께 서울의 창경궁에 놀러갔었습니다.
그녀는 물론 처음이라 좋아라 했었지만,
그저 조선왕조의 궁궐이다...정도만 알고 가신 분들이 공통적으로 느끼시는 감상.
좀 심심하고, 다리도 아프고, 재미도 별로고...
이런 반응이 금방 나왔죠.

그때 이 책을 꺼내 주었습니다.
그냥 대강대강 넘기던 그녀는 곧 자리를 잡고 앉더니 움직일 생각을 안하는 것이었습니다.

"어? 이나무 우리집앞에 있었던 나문데... 어? 이나무 이름이 이거였어?....어? 오~...아~..."

그 뒤로 창경궁은 더이상 지겨운 곳이 아니었습니다.
다리아프다고 쉬어가자던 그녀는
지도를 들고 여행을 하는 사람처럼 이 책을 펴들고 다시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그리고는 돌아오는 전철에서 또한번 읽었답니다.

이 책은 총 칼라로 나무들의 사진을 생생하게 실어놓고 있고,
나무에 얽혀있는 이야기들도 재미있게 적혀있습니다.
궁궐안의 길을 따라 나무를 찾아가며 눈에 띄는 나무를 쉽게 찾을수 있도록
지도와 나무의 위치 또한 매우 쉽게 찾도록 되어있구요.

지은이는 역사적으로 사용된 나무를 연구하던 분이라는데..
이 책을 통해 그분의 책을 더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역사에 접근하는 방법에 이런 부분도 있었구나 싶었으니까요.

주말에 갈곳은 없고, 가자니 사람들에게 치일 생각하면 미리 진저리가 쳐지시는 분들에게
아무 생각없이 바람이나 쐬러 가는것도 좋지만
이 책한권 들고 전철타고 궁궐에 다녀오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우리 궁궐에 대한 애정도 생기고, 푸른 나무밑에서 산림욕도 되고...

창덕궁, 경복궁, 덕수궁...
우리 촌x 애인은 벌써부터 언제 갈꺼냐고 조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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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4-10-05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나도 눈독 들이고 있던 책이랍니다.
저도 궁궐 좋아하는데 별달거리님의 애인분과 제가 잘 통할 거 같군요^^

빳떼리 2004-10-06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추천합니다..
세상이 달라보일 정도라니까요^^
 
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약간의 기대와 약간의 심심함으로 손에 들었던 책이다..
엽기적인 상상력으로 시작된 그의 글들은
분명 베스트 셀러라고 할수 있겠지만, 이상하게 내겐 그리 재미있지만은 않았다.
너무나 많은 엽기적이고 상상할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그의 책은 보다 자극적인 향신료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전국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음식개발 담당자 같다.

"자극적이고 독특하게 한방에 머릿속에 각인시키라"

이 책은 많은 사람에게 성공적으로 그의 독특함을 맛보게 한것은 분명하다.
허나 라면 하나로 수십가지 요리를 만들수 있는, 그래서 이젠 라면 냄새조차 싫은
오래된 자취생인 나에겐 그의 음식이 짜빠게띠나 비빔면으로 보인다.
이젠 집에서 먹는 따뜻한 밥한공기에 담긴 어머니의 음식이 진수성찬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겐
애인에게 잘보이려 찾아가는 핏자집의 서양부침개 맛인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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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
김영하 지음, 이우일 그림 / 마음산책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요즈음 영화를 보다보면 어떤 영화가 재미있는 영화인지 잘 모르겠다.
물론 보고나서 느낌이야 나름대로 갖게 되지만, 과연 그것이 이 영화가 의도하는 것이었나? 뭔가 아무 생
각없이 놓쳐버린 또다른 재미가 있는게 아니었나? 내 지식의 짧음이 가져다 주는 오해는 없는가? 하는 생
각이 든다는 것이다. 뭔 영화를 보는데 그딴게 필요한가 하면 물론 그 말도 맞지만, 그래도 절에 가서 경
치구경만 하는것과, 불상의 이름을 알고 이런 저런 건축양식등을 알고 가는것과는 재미가 다르다는 것이
지.
그리하여 우연히도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던 것이다. 표지의 만화그림이 맘에 들었고, 김영하란 작가의
글을 읽어봐서 그의 글솜씨 때문에 구입한 것은 아니다. 그저 다른이들은 영화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
는가 알고 싶었고, 인문사회 분야나 역사분야의 책만 많이 쌓아두다보니 가볍게 읽을 것이 필요해서였다.

그저 화장실 갈때나 자기전에 몇편씩만 읽어야지...하면서 책을 펼쳤는데, 이틀만에 다 읽었다. 그것도 맥
주를 마시면서 그저 그림이나 훑어볼까..하다가 말이다. 그만큼 이 책의 흡입력은 대단했다. 알코올이 들
어가면 아무래도 책을 읽는데는 꽤나 지장을 주는데, 어? 이상했다. 마치 책이 맥주의 안주처럼 입안에 쫙
쫙 감기는 것이었다. 김영하? 조금 알려진 소설가라고? 문체가 장난이 아닌데?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짧다. 아니 영화가 중요한 주제는 아닌 책이다. 어쩌면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과 일
상의 사색이라 재미없을 법한 것들을 마지막에 영화와 연관지으며 독자의 공감을 유도하는 수단으로나
사용된다. 요새 영화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가? 영화를 안보더라도 티비프로에서, 광고에서, 그밖의 매체에
서 영화를 본 사람만큼 잘 알게끔 만들어 주지 않는가? 작가는 책 머리에 영화를 싫어한다고 말한다. 하지
만 지금 우리 생활엔 영화만큼 가볍게 사람들과 공감할수 있는 수단이 얼마나 있는지..그래서 그는 영화
를 싫어하면서도 이용해 먹는 것이겠지..

글과 중간에 삽입된 한 페이지짜리 총 천연색 삽화는 참 잘 어울린다. 만화가 이우일의 주제를 찝어내어
표현하는 재주도 참 기발하고 동감이 간다.
하지만 그 4~5컷짜리 만화는 무엇인지?? 아들을 죽어라 밟는 아버지는 도대체 이해가 안간다. 뭐지?? 사회
에 불만이 그렇게 많은가? 아버지한테 맞고만 자라서 그렇게 복수하는 것인가?? 그 쌍스런 말투의 아들은
또 뭐야? 그것이 지금의 가족관계라고, 시사적인 만화라고 집어넣은 것인가?? 콩가루집안에서 자랐다고
말하고 동정이나 얻어내고 싶은건가?
개인적으로 생각이 지루하고 고지식하다..그것도 이해못하냐..하며 비판하더라도 말이지, 그건 아닌것 같
다. 다 좋은데 그 만화들 보면서 기분이 불쾌했다. 뭐 일부러 옥의 티를 만든거라면 성공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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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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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도 하지..
아무리 봐도 발음하기 조차 버거운 긴 이름들이 줄줄이 나오고 전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먼 타지 땅에서, 그것도 몇천년 전에 일어난 일들이 뭐가 재미 있을까?

역사란 그저 달달 외우기만 하던 시험의 암기과목이었는데, 지금 나는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한창 전성기를 보낼때의 로마 한가운데에서 새로운것에 정신팔려있는 한 사춘기 소년이다. 도대체 뭐가 재밌어? ...글쎄. 뭐라고 딱히 표현할수 없지만 그냥 재미가 있네...

이 "로마인 이야기"는 훨씬 전부터 알고 있었고, 읽어봐야지 싶었던 책이었다. 그러나 장장 열권이 넘어서는 분량에, 그것도 옛날 책에서나 보는 촘촘한 글씨들이 빽빽한 책장을 후루룩 넘기다 보면, 아예 읽어볼 시도조차 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역사는 좋아했었고, 언젠가는 읽어보리라...다짐만 하다가 드디어 얼마전에 선물로 첫권을 받게 되었다. 이제는 도서관에 주~악 늘어선 책들사이에서 빠져나와 드디어 내 책상위로 떡 올라선 것이다. "이젠 읽어봐야지? 맨날 다짐했잖아?" 하면서 이놈이 날 째려보니까 자꾸 도망다니기도 싫고 해서 몇장만 읽어봐보고...하며 책을 펼치게 되었다.

이 책을 사준 우리 여친님께서 어느날 몇줄 읽어보더니만 위와같은 질문을 했다.."도대체 뭐가 재밌어?" 모르겠다. 근데 재미가 있으니까 몇일만에 다 읽었겠지.. 근데 누가누군지는 알아? 몰라..누가 나왔는지 이름은 하나두 생각안나..근데 뭘 봤다고 재미있어? 몰라..그냥 보다보니까 다 읽었데...

어설픈 내 표현력으로는 도무지 설명이 안된다. 그냥 뭔가 몰입시키는 재미가 있는데...하여간 묘한 책이다. 시오노 나나미...이름도 묘하다...일본인이 로마의 역사를 써나간다는것도 묘하다..하여간 묘한 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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