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안고 코끼리와 헤엄치다 오가와 요코 컬렉션
오가와 요코 지음, 권영주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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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체스판은 위대해요. 그냥 평평한 나무판자에 가로세로로 줄을 그엇을 뿐인데도 우리가 어떤 탈것으로도 도달할 수 없는 우주를 감추고 있어요."


태어날 때 입술이 위아래로 단단히 붙어 수술로 떼어 놓고, 정강이 피부를 떼어 입술에 이식한 소년. 커갈수록 입술에 이식한 피부에서 털이 자라나 이상한 모습이 된 소년.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던 소년은 학교 수영장에서 익사한 시체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학교 건물을 관리하는 체스 마스터를 만나게 된다. 


할머니와 동생과 함께 자주 놀러 가던 백화점 옥상에서 생을 마감한 코끼리와 좁은 벽에 끼어 미라가 된 소녀, 마스터가 기르던 고양이와 체스를 두는 인형. 다소 몽환적인 설정을 바탕으로 체스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소년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그려진다. 마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처럼, 일부분은 비현실적인 설정에서 어떤 의미가 숨어있는 듯 하지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작가의 능력에 휘둘려 생각할 겨를 없이 끌려간다. 어둡고, 우울하며 몽환적이지만 따뜻한 느낌을 함께 갖고 있는 소설.




 

그리고 마을 젊은이들은 서로 힘을 합해 장로의 지혜를 지키는 거야. 젊은이들은 각각 다른 역할을 맡고 있어. 어느 방향으로나 마음대로 갈 수 있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하늘을 날 수 있는 사람도 있어.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면서 자기한테 주어진 사명을 다해. 우연히 이기는 게 아냐. 주어진 힘을 있는 그대로 발휘했을 때 이길 수 있는 거야.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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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막의 게르니카
하라다 마하 지음, 김완 옮김 / 인디페이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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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01년 뉴욕 911 테러와 1937년 스페인 게르니카 폭격

비행기를 사용하여 수많은 민간인들을 살해한 두 사건을 두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피카소의 그림 <게르니카>를 둘러싼 이야기가 스릴있게 진행된다. 


작가는 <게르니카> 자체가 마치 하나의 위대한 성물인 듯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나, 책 후반부까지 노골적으로 반복되는 바람에 질려버린다. 20부작 드라마의 후반부쯤 가면, 초반부의 장면을 회상하면서 시간을 때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의 후반부가 딱 그렇다. 과거 사건을 수도 없이 들추어 반복하는 바람에 오히려 지루해지고, 갑작스런 반전으로 끝나버릴 때는 허무하기만 했다.


개인적으로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을 좋아하지만, 추천할만한 책은 아닌듯 



 <게르니카〉(Guernica)는 스페인 내전 당시 독일군 스페인 게르니카 지역 일대를 1937년 4월 26일 24대의 비행기로 폭격하는 참상을 신문으로 보고 파블로 피카소가 그린 그림이다. 독일군의 폭격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으며 250~1,600명 그 이상의 사람들이 사망하였고 또한 부상당하였다.

거대한 벽화의 형상을 띤 이 그림은 사실 1937년 파리 세계 박람회의 스페인 전용관에 설치되도록 스페인 정부가 피카소에게 의뢰한 작품이었다. 그림은 사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수년 전에 의뢰된 것이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게르니카의 참상이 그에게 영감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폭격의 공포와 피카소가 화폭에 담아내고자 했던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이 근본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그 당시 프란시스코 프랑코(Francisco Franco)의 독재 체제에 대해 엘리트로서 느꼈던 비애도 그림에 잘 나타나 있다.

크기는 349.3 X 776.6 cm 이고 현재 스페인 마드리드 레이나 소피아 국립 미술관에 소장 되어있다.

그림에는 부상당한 사람들과 절규하는 사람들 등이 그려져 있으며, 전쟁의 참상을 알려주는 작품이다.[위키백과]






아니, 이 그림의 작자는 댁들일세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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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카르테 1 - 이상한 의사 아르테 오리지널 6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채숙향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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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구리하라 이치토는 지방 도시의 종합병원 5년차 내과 전문의. 종합병원이라고 하지만, 지방에 있는 관계로 의사의 수가 부족하여 내과의라도 응급실 당직 근무와 더불어 40명에 가까운 환자의 주치의이기 때문에 정신없이 바쁘다. 응급실 당직을 서게되는 날에는 환자들을 끌어들이는 마성의 의사로 간호사들의 기피 대상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풀베게'를 애독하여 전문을 외워 낭송할 정도인 괴짜지만, 환자들에게 사랑 받는 의사이다.


지방 도시의 특성 상 나이 많은 노인들이 환자의 대부분이다. 노환으로 인하여 수시로 병원신세를 지다 죽음에 이르는 일이 많은 지방 도시 종합병원 내과. 급격한 노년인구의 증가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도 별다를 바 없을 것이다. 특히 인구가 얼마 안되는 지방의 경우는 종합병원이 없는 경우도 많다. 주인공이 돌보는 환자들 역시 평균 70대에 가깝다. 


삶의 끝자락에 서있는 환자들과 공동주택에 같이 살고 있는 괴짜들, 대학병원에서의 스카웃 제의 등. 이 속에서 잔잔하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너무나 아름답게 이어진다. 책을 펼치고 나면, 끝까지 놓을 수 없는 책이었다. 






어느새 발밑의 보물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먼 곳을 바라보거나,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만이 옳다고 퍼뜨리는 세상이 된 것일까...방황하고 고민할 때야말로 멈춰 서야 한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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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우의 성
와다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들녘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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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의 기개를 억지스럽게 낭만적으로 각색한 소설. 결국 마지막엔 항복했으나, 최후까지 버텼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졌으나 진것이 아니다! 라는게 주제? 바보였으나 바보가 아니었다? 

전투 장면에서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었으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정도는 아니었고, 2만 5천명을 상대로 성 전체인구 3천명이 대항한 스케일 치고는 뭔가 부족한 느낌. 영화로도 나왔다는데 한번 봤으면 좀 재미있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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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등산일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1
미나토 가나에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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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작가의 힐링소설
산. 여행. 생각. 흔한 소재를 이렇게 재미있게 쓰다니.. 여운이 오래 남는 기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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