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거짓말
이유리.임승수 지음 / 레드박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났다. 대강 알고 있던 잘못된 사실들. 북파 공작원이라든가 호주 원주민 정책, 보도 연맹원 학살 등도 그저 TV로 슬쩍 보던 것과는 너무도 다르게 충격적이었다.  담담하지만 냉철한 시선 속에 국가라는 이름하의 정치세력이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반인륜적인 일을 체계적으로 펼치는 것은 나찌의 유태인 학살을 꼭대기로 무수하게 포진한다. 인종,지역, 시대를 가리지 않고 자행되는 끔찍한 일들이 단지 무지와 오해가 아니라 가진자들의 탐욕때문이라는것에 가장 소름이 끼치면서 슬퍼진다.

순진하며 남을 속일 줄 모르는 사람들..그리고 무엇보다 국가를 믿고 따르려는 이들이 가장 큰 피해자라는게 이 잔혹한 게임의 기본 조건이라는것이 비통하다.

책 서문의 카를 마르크스의 말이 가슴을 날카롭게 후빈다.

"국가는 부르주아 자본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집행 위원회이고 지배계급의 도구에 불과하다."

 

호주의 원주민 정책과 오키나와의 집단 자살, 그리고 이라크 전쟁 등 국가의 반인륜적 행위들을 보다보면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책 후반부의 아이티 지진이라든가 9.11테러의 음모론 등은 조금 갸우뚱..너무 타블로이드한 느낌도 없지 않지만 어찌 보면 가장 진실 같지 않던 것들이 진실이었던 경우가 너무도 많기에 다시금 그런 의혹들에 한점 의문 없이 규명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내 가족, 내 이웃, 내 나라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가장 필요하고 절대적인것. 그것은 국가를 무조건 믿고 따르기보다는 인간과 환경, 더불어 산다는 공생법칙에 절대적인 기본을 가지고 끝없이 따져보는 자세 아닐까. 정부말만 들으면 원자력도 4대강 공사도 다 나라를 위한 것이고 은연중 그렇게 믿게 된다.

특히 요즘 대한민국엔 국가의 거짓말이란 제목이 마음에 와 닿는다. 철학이 없는 사람들이 권력을 잡으면 그들의 무지를 감추기 위해 거짓말이 생긴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는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알 수가 없다.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세뇌당해 원하는 대로 믿고 움직여주는 만만한 국민이 될것인가, 아니면 거짓은 깨뜨리고 사람을 위해 제대로 가도록 지켜보는 무서운 국민이 될것인가 , 방향을  잡아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어릴때부터 쉼없이 달려왔다. 물론 한없이 게으르고 공부에는 취미가 적어 남들보기엔 빈둥대는것과 별반 다를것 없었을지라도 마음은 늘 초조하고 급했다.

뭔가를 이뤄야해. 빨리 발전해야해.그래서 좋은 학교에 가야해.그리고 좋은 직장을 찾아야해.

나름 노력하고 운이 좋아 괜찮은 직장에 들어갔다. 그런데 처음의 안도와 기쁨은 사라지고 곧이어 차오르는 것..또다시 불만과 초조함이 매일매일 날카롭게 들썩였다.

인정받아야한다. 더 좋은 직장을 찾아야한다. 내게 맞는, 더 좋은 길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늦기 전에 어서 찾아야한다.  

시간은 적고 할일은 많고 나이는 금방 들었다.밑에서 차고 올라오는 젊고 유능한 후배들..그리고 막막한 진로...남들이 보기에는 많은 것을 가졌다고 할수 있어도 편안하고 행복하게 감사하며 산 적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지금도  많은 것을 가진것이 분명한 지금도 나는 매일매일 초조하고 불안하다.

내것이 없이 늙어갈까봐....그리고 혹시나 닥칠 어떤 일에 약하게 무너질까봐..그래서 강하고 멋지게 나를 만들고 싶은데 현실은 힘든 조건이 가득하고 나이는 들고..오..미치겠다.

 

결론적으로 봤을때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이걸 알면서 그 미친 기차를 대체 어떻게 멈추게 해야할런지 너무도 난감하다. 절, 교회, 성당, 다니기도 다 마땅치 않다. 마음 수련과 관련되 서적들도 많이 읽었다. 읽을때만 잠시 편안해질뿐 시간이 지나면 다시 그 초조함과 불안함이 올라온다. 그러고보면 요즘시대 많은 사람들이 다 나와 비슷한 증상인걸까. 이런 마음을 다스리는 책들이 10여년 전부터 쏟아지고 있으니..어찌 보면 다 비슷하고 비슷한 내용들인데 새롭게 계속해서 나온다는건 그만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니까.

 

이책도 사실 큰 기대를 가지고 선택한것은 아니다. 하지만 멈추고 싶었다. 멈추고 편안한 마음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즐기고 싶었고 그런 내맘과 딱 맞는 제목에 끌렸다. 스님이 쓰셨다니..이런 ..현실에서 한발 동동 뜬 선문답이려나..하는 우려도 들었다..그런데 하버드 재학중 출가한 승려라..이건 좀 다르다... 속세에서 현실에서 충분한 입지를 다졌음에 버리고 일어서서 더 큰것을 가진 스님이라..미국 대학교수라...트위터리안이라... 묘한 기대와 호기심에 책을 넘겼다.

 

편안하고 재미있었다. 내 맘을 공감해주는, 젊고 재치있는 말투와 그러면서 쉽게 와닿는 현명한 조언. 이건 기존의 착한척 현명한척 하는 잠언책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런 스님이 계시다니 기쁘고 즐거워진다. 그리고 좀더 찬찬히 다시 읽어야겠다.

젊고 내 맘 알아주고 그러면서 현명하고 재미있는 스님이 드디어 나타났다.

물론 해결책이라는게 아직 차원이 넘 높다. 맘이 흐트러지고 화가 날때 그마음을 물러서서 관조하라는 조언에서는 좀 답답하다. 하지만 자신의 1%를 바꾸려면 그와 관련된 좋은 책을 100권은 봐야한댔다. 그렇다면 그중 꼭 봐야할 책인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더 이상 당신의 가족이 아니다 - 사랑하지만 벗어나고 싶은 우리시대 가족의 심리학
한기연 지음 / 씨네21북스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가족 이데올로기.. 

남녀 이데올로기 못지 않은 무겁고 확장된 기본관념, 이 대전제가 얼마나 크고 단단히 개인의 삶을 잠식하고 지배하는지 모르겠다. 가족, 남녀, 국가의 이데올로기가 또한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를 살펴보면 지금 숨쉬고 있는 내가 과연 온전한 나 자신일까 라는 의문마저 생긴다.

 

개인적으로 나는 모성에 대한 신화, 사회적인 신드롬에 무척이나 부정적이다.

연극과 영화, 책으로도 큰 바람을 일으킨 친정엄마에 대한 찬양(!)에 동참할 수  없었던 건, 나와 엄마의 관계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겠지만  그 신드롬 밑에 흐르는 전제, 즉 어머니의 희생에 대한  당연한 전제가  거북했기 때문이다.

 

어떤 성격인지. 어떤 꿈을 가졌는지, 어떤 환경인지는 중요치않다. 그녀들은 어머니라는 이유로 모든 불행에 맞서야 하며 자식과 남편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켜야 한다. 그 과정에서 회피를 하거나 자신의 욕구를 내세운다면 그녀는 어머니로서 나아가 인간으로서도  잘못 살았다는  파산 선언을 받는다.

 

그래서 주어진 틀에 맞춰 달려가는 어머니들...그녀들은 과연  행복했을까....

그리고 지금의 엄마들은  행복할까.

남성..아버지들은 맞은편의 이데올로기속에서 또한 편안할 수 있었을까..

 

<완벽한 가족.-훌륭한 아버지와 희생적인 어머니>

너무나 당연스럽게 회자되는 , 마치 불조심표어와도 같은 이 문구가 나는 참 무섭다.

좀더 편안하게 좀더 자유롭게 존재의 다양성과 행복의 욕구를 인정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전형적인 프레임속에 갇혀 소리없이 지르는 괴로운 비명들이 너무도 많고 크다.

 

가족의 다양성,  서로의 적성과 권리를 인정할 수 있는 가족이 되려면 사회,문화적으로 그 프레임이 새로이 잡혀야하는거 아닐까.

나 역시 내 어머니에게 내 아버지에게 그리고 내 남편에게 올리고 있는 틀을 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형적인 틀을 드리우고 못미치는 면면들에 화내고 원망하며 자책하는  내 모습이  가장 힘들다.

 

책을 읽다보니 나만큼, 또 나보다 더 힘들고 비참했을 사람들의 모습에 놀라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감당해야했던 그 아픔들에 많은 공감과 더불어 나 혼자만이 힘든건 아니었구나 라는 위로도 든다. 이 책은 사례의 자세한 나열과 더불어 그 아픔에서 빠져나올 방법과 진정한 가족의 의미, 방향에 대해 자세히 짚어준다. 읽고 나니 마치 심리상담을 한듯 따뜻한 위로를 받는다.  더불어 가족이란 이름속에  왜 이렇게 아픈 사람들이 많은지  전반적인 고찰도  일으켜준다.

 

가족으로 아파했거나 아픈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1)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연금, 보험, 저축을 능가하는 노후대비'책'
    from 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2012-10-30 14:55 
    '두통에는 진통제', '우울증엔 항우울제', '불면증엔 수면제'라는 것이 공식처럼 각인되고 있다. 그러나 시댁과 갈등을 겪는 전업주부의 두통과 학습우울증에 걸린 청소년의 두통이 과연 같은 질병일까. 또 시댁과 갈등을 겪는 주부에게 어깨 결림, 두통, 불면증, 소화불량, 생리통이 동시에 나타났다면, 이는 각각 정형외과, 신경과, 정신과, 내과, 산부인과에서 따로 해결해야 할 병일까. ─강용혁, 『닥터K의 마음문제 상담소』, 12쪽 예전에 손발이 너무..
 
 
 
[특가/무료배송] 삼나무 스타일 2단 책장(완제품)/공간박스/책꽂이/수납장/정리함

평점 :
절판


모서리가 칼날이에요. 보기만 해도 무서워서 안전보호대 다 둘렀네요. 아기가 있어서 더...

그리고 가루가 엄청 묻어나와요.

주문이 많이 들어와서그런지 빨리 제작해서 출고하는 느낌 많이 드네요. 딱 이가격 그 느낌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이 세상을 아프게 한다 - 차별과 편견을 허무는 평등한 언어 사용 설명서
오승현 지음 / 살림Friends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제목이 가슴에 와 닿았다.살면서 느끼게 되는 것 중 하나는 말의 무서움이다. 

 어떻게 말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성격과 인간관계, 나아가 미래까지도 영향을 미친다는것...어. 그러고 보면 말을 잘 못해서( 못한다는 기준은 유창한 언변의 능력과는 다른 관점에서이다) 그 사람의 성격이 더 나빠지는건지, 원래 성격이 나빠서 말이 그렇게 나오는지는 잘 구분하기가 힘들다. 그 인과관계의 먼저를 따지는 건 힘들다지만 둘이 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런 면에서 온갖 욕과 비난이 횡행하는 요즘은 그만큼 성정이 사납게 될 수 밖에 없도록 살기가 팍팍해졌다는것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사람 있는데서 말하기도 민망했던 속어들이 이제는 당당히, 아니 오히려 솔직하고 시원하다는 찬사까지 받으며 방송을 장식한다. 불만에 대한 카타르시스는 있지만 과연 그것만으로 끝나는게 아닌지 하는 불안도 있다.  목소리 크고 기센사람이 대우받는 세상이 과연 정상인걸까.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아무생각없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단어들에 큰 편견이 숨어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단어들에서 시작해 점점 확장되는 사회전반적 차별의 발견.  너무나 많은 차별이 일상 속에서 말로 살아 숨쉬고 있는걸 깨닫게 될때 이 사회를 무겁게 내리누르고 있는, 하지만 벗겨내야할 어둠이 무언지 알게 될 것이다.

 

 고상한척 속어나 욕을 쓰지 않는다고 그 사람의 인격이 훌륭한 것이 아니다. 특히 남성들의 거칠은 말은 그들이 남성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지적 능력의 뒤처짐을 보여준다. 남성 성은 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결단력, 행동력 등 생활태도에서 나오기 떄문이다.

  공격적인 말, 편견이 바탕이 된 단어들이 점차 대중의 자각과 노력속에 고쳐져 나간다면 지금 우리 사회는 훨씬 아름다워질 것이다. 화장품과 먹거리가 어떤 성분으로 이루어졌나를 아는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쓰는, 듣는 이 말들이 어떻게 조성된건 지도 짚어봐야할 필요가 있겠다. 비트겐슈타인의 말대로 내가 쓰는 말이 곧 내 세계이니까.... 서술이 친절하고 편안하다. 하지만 다소 늘어지는 면이 있어 가끔 지루해지는 면이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