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세상을 아프게 한다 - 차별과 편견을 허무는 평등한 언어 사용 설명서
오승현 지음 / 살림Friends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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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제목이 가슴에 와 닿았다.살면서 느끼게 되는 것 중 하나는 말의 무서움이다. 

 어떻게 말을 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성격과 인간관계, 나아가 미래까지도 영향을 미친다는것...어. 그러고 보면 말을 잘 못해서( 못한다는 기준은 유창한 언변의 능력과는 다른 관점에서이다) 그 사람의 성격이 더 나빠지는건지, 원래 성격이 나빠서 말이 그렇게 나오는지는 잘 구분하기가 힘들다. 그 인과관계의 먼저를 따지는 건 힘들다지만 둘이 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런 면에서 온갖 욕과 비난이 횡행하는 요즘은 그만큼 성정이 사납게 될 수 밖에 없도록 살기가 팍팍해졌다는것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사람 있는데서 말하기도 민망했던 속어들이 이제는 당당히, 아니 오히려 솔직하고 시원하다는 찬사까지 받으며 방송을 장식한다. 불만에 대한 카타르시스는 있지만 과연 그것만으로 끝나는게 아닌지 하는 불안도 있다.  목소리 크고 기센사람이 대우받는 세상이 과연 정상인걸까.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아무생각없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단어들에 큰 편견이 숨어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단어들에서 시작해 점점 확장되는 사회전반적 차별의 발견.  너무나 많은 차별이 일상 속에서 말로 살아 숨쉬고 있는걸 깨닫게 될때 이 사회를 무겁게 내리누르고 있는, 하지만 벗겨내야할 어둠이 무언지 알게 될 것이다.

 

 고상한척 속어나 욕을 쓰지 않는다고 그 사람의 인격이 훌륭한 것이 아니다. 특히 남성들의 거칠은 말은 그들이 남성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지적 능력의 뒤처짐을 보여준다. 남성 성은 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결단력, 행동력 등 생활태도에서 나오기 떄문이다.

  공격적인 말, 편견이 바탕이 된 단어들이 점차 대중의 자각과 노력속에 고쳐져 나간다면 지금 우리 사회는 훨씬 아름다워질 것이다. 화장품과 먹거리가 어떤 성분으로 이루어졌나를 아는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쓰는, 듣는 이 말들이 어떻게 조성된건 지도 짚어봐야할 필요가 있겠다. 비트겐슈타인의 말대로 내가 쓰는 말이 곧 내 세계이니까.... 서술이 친절하고 편안하다. 하지만 다소 늘어지는 면이 있어 가끔 지루해지는 면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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