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멋지게 사는 여자 - 마커스 버킹엄의 여자를 위한 '강점혁명'
마커스 버킹엄 지음, 김원옥 옮김 / 살림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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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며칠전 오래간만에 강남의 백화점을 둘러봤다.

강남중에서도 부촌에 자리잡은 곳이라 그 화려함은 같은 브랜드의 백화점이라 해도 지방것과는 확실히 다르게 느껴졌다. (개그 콘서트의 서울 메이트처럼.ㅋㅋ)

특히 화려한 시설에 어울리게 럭셔리하게 입고 둘러보는  손님들은..어쩜 그리도 다들 부티가 나는지..가방도 옷도 다 명품이라 아울렛에서 몇만원 주고 사입은 반코트가  새삼 머쓱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하지만 그 화려한 옷위의 얼굴들을 보면서 놀란건 그 부조화였다. 그 많은 여성들 중에서 입은 옷과 어울릴 만큼 기품있고 멋진 여성은 딱 두명....이었다. 나도 저렇게 나이들고 싶다고 느껴지는 여성이 말이다. 입은 옷의 화려함에 오히려 얼굴의 추함이 더 두드러지는 사람들을 보면서...가진 돈이 많다 해서 기품이 절로 나는것이 아니구나 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동안과 명품 열풍속에 진정 중요한게 뭔지 우리는 잊고 있는것 같다. 나이들수록 멋지게 사는 여자라는 제목에 혹한 것은 어떻게 보면 동안과 명품을 추구할 만큼 현재 돈이 따르지 않기에(...ㅠ) 다른 방편을 도모해본것이라고 하겠다. 무엇보다 이 책의 광고영상이 너무도 마음에 와닿았다. 각 분야의 여러여성이 자신의 삶에 대해 사실은 불안해하고 있다는것. 진정한 자기자신을 찾고 싶어하는 열망이 기존의 성공기준과는 상관없다는것에 마음이 끌렸다. 지난 수세기에 비하여 여성의 위치는 나아졌지만 삶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오히려 낮아졌다니 충격이다. 게다가 나이가 들면 행복해지고 평화로워질거라는 기대와 달리 오히려 슬퍼진다니....그런데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환경과 시간에 쭂겨 젊은 시절 꿈을 뒤로 하고 살아가는 우리 주위의 여성들의 얼굴을 보면 금전적 여유와는 상관없이 반짝거리지 않는 눈빛들을 갖고 있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것. 하면 행복한 그것으 찾지 못하고 세상의 기준에 맞춰 그것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런 깨달음과 더불어 멀티 태스킹. 즉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는 여성의 능력이 오히려 더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 거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조언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외국책이라서 그런가...다소 추상적인 지침들 속에  한국여성의 현실과는 좀 떨어지는 상황이 많다. 하지만 약점들보다 하나의 강점에 집중하라는 말처럼 빛나는 조언들이 많다. 한번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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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어 고마워 - 가장 힘들 때 곁에 있어준 벗들의 이야기 행복해, 고마워
제니퍼 홀랜드 지음, 노지양 옮김 / 북라이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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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에 관한 책은 좋아하지만 슬픈 책은 일부러 찾지 않는 편이다. 이기적인 선택일 수도 있겠지만 말 못하고 선하기만 한 생명이 아픈 일을 당할때 내가 아무것도 할수 없을때 느끼는 슬픔과 자괴감이 언제부터인가 너무나 피로해져서이다. 

  이렇게 잔인한 인간들을 봐, 말못하고 죄없는 동물이 너무나 불쌍하지 않니? 하는 이야기에 비겁하지만 외면했던 이유이다. 미디어에서 이쁘고 사랑스러운 모습만을 뽑아 보여주고 이에 흥분하는 반응들도 보기 편치 않다. 이래도 흥, 저래도 흥. 그래도 맘 깊이 동물, 살아있는 생명들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과 미안함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따뜻하고 다정하다.

 다른 종류의 동물들간의 우정과 사랑이야기. 쥐와 뱀, 암사자와 아기영양, 늑대와 개등 절대 같이 하지 않을 종의 동물들이 부모와 자식 못지않는 사랑을 보여준다. 읽다보면 신기함과 더불어 감동이 차오른다. 말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나 역시 동물을 무시했던게 아닐까 자각도 든다.

 

 힘들고 외로운 상황에서 온기만으로 그리고 혼자라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보듬어 안는 그들을 보면 고맙고 대견하다. 따뜻한 피가 흐르는 생명체는 누구도 혼자일수는 없는거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존중과 사랑을 받으며 살아야할 이유가 된다.모델들이 다 이뻐서인지, 아니면 상황 자체가 아름다워서인지 서로 다른 동물들이 함께 있는 사진들은 하나하나 다 작품이다.  유튜브에서 등장한 동물들의 이름을 치면 실제 동영상도 찾아 볼수 있다하니 짬을 내서 봐야겠다. 특히 예전 해외토픽에서도 나왔던 일본의 쥐, 고항과 뱀 아오짱의 우정도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다. 문득 시댁에서 키우는 개 뽁이가 떠오른다. 마당을 혼자 지키는 외로운 개 뽁이..어른들 말씀으로는 영악한 길고양이와 참새들에게 밥을 다 뺏긴다는데 사실은 뽁이가 곁을 주는게 아닐까..라는 짐작도 든다. 행복과 감동속에 동물들에 대한 경외심을 불러일으켜주는 책이다. 여러가지 이야기중 아기사슴을 구해주는 말 보니의 이야기는 지금 생각해도 목이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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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로 산다는 것 - 우리 시대 작가 17인이 말하는 나의 삶 나의 글
김훈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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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로 산다는 것. 제목만으로도 매력적이다. 소설가를 꿈꾸지 않았던 사람이 있을까. 학창시절, 다들 한번은 소설가로의 진로를 생각해보지 않았는지...(아님 말고)

하지만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는 열정 외에도 재능. 그리고 생할고와 주위의 압력을 견뎌내려는 뚝심이 3종세트로 필요한 법이니....아, 거기다가 한가지 더...글쓰기를 방해할만큼 재미있는 것이 없어야한다!!! 어쩌면 이게 가장 기본조건이겠다.ㅠ.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드는 사람의 직업..소설가. 이를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이룬 이의 비율은 미미하다.등단을 했다 해도 명성을  쌓아올리는건 보통일이 아니다. 그 과정은 어찌 보면 도인과도 같다.

 

물론 그쪽도 사회인지라 전형적인 작법으로 운좋게 등단하고 나서 이래저래 멋부리는 작가들이 많았기에  한동안은 소설을 외면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젊고(정신이) 새로운 작가들이  나타나 세상사는 맛이  즐거워졌다.

김애란, 김민규, 김훈, 이순원, 전경린, 하성란 등등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소설가로서의 삶과 글을 이야기하는 글들을 모은 책이다. 어떻게 작가가 됐는지, 작가로서 어떤 고뇌를 가지고 있는지를 각자의 관점에서 여러 색으로 보여주는데 작가의 독특한 관점과 생각의 깊이를 다채롭게 느낄 수 있어 즐거웠다. 물론 어떤이는 자신의 식견을 자랑하기 위한 욕심으로 과도한 날갯짓을 하는게 보여 다소  불편했지만  이역시 문학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모습을 느끼게 해준다고 생각하면 될것이다.

 

빛나는 글들 중 서하진 작가의 말이 마음에 깊게 남는다.

......소설가가 아닐지라도 어쩌면 모든 사람들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나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것인가...원하는 이야기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문득 가슴이 묵직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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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에게 배운다 -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엄마 성장 에세이
김혜형 글 그림 / 걷는나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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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아서는 거의 다 찾아보는 편이다. 하지만 책들중  "내아이 최고로 키우는 법""우리 아이 공부 잘하게 하는 법"류의 경쟁심리를 자극하는 제목의 책은 손도 대지 않는다. 천성때문인지, 아니면 환경때문인지 엄마들이 대개 조바심내는 공부쪽에는 인위적인 닥달을 하고 싶지가 않아서이다. 하지만 자주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무교육이 교육인 내 육아관이 과연 맞는 걸까. 남자라지만 다른 아이들에 비해 많이 느린것 같은 내 아이의 언어발달과 표현력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질때가 많다. 그래서 이리저리 책을 찾아보지만 그때 뿐이다. 그러다가 이책을 읽었다 .사실 처음엔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엄마의 눈물겨운 분투, 대안학교를 거쳐 홈스쿨링을 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했고 표지의 그림이 딱 내 스타일이라......속의 그림들도 다 그럴줄 알고 신청하게 된 책이었다.




그런데 우선 작은 실망을 하게 되었다. 표지 그림은 다른 디자이너의 것이었다는것....하지만 한장한장 펴보게되면서 저자가 직접 그린 귀여운 일러스트들과   훌륭한 글들이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저자의 아이, 지수를 보다보면 어릴때 어떻게 키웠냐가 아이의 인성을 지배하게 된다는 육아연구들은 다 거짓이 아닐까..라는 의구심까지 들게 된다. 맞벌이 부모때문에 하루를 이러저리 전전하며 외롭고 불안하게 컸을 지수는 어느 한순간도 어둡거나 비틀거리지 않는다. 이건 유전인자의 힘이 아닐까. 타고난 인성이 사실은 그 아이의 가장 큰 기둥이라는것. 부모는 단지 그 기둥이 튼튼하게 설수 있도록 "살짝" 도울 뿐이라는 내 믿음을 확인시켜주는것 같아 고맙다. 그리고 스스로를 믿는 아이와 그런 아이를 믿는 부모의 모습이 무척이나 감동스럽다. 

10권의 육아서에서도 얻지 못한 감동과 힘을 준 책이다. 대안학교와 기존 학교의 장단점도 생생하게 느낄수 있다. 온몸으로 헤쳐나가며 쓴 순도 100프로의 인간극장, 세가족이 너무나 아름답고 믿음직스럽다. 언젠가 이 책의 주인공 지수가 지금처럼 잘 자라서 아름다운 청년이 된 모습을 보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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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녀자 - 나 만큼 우리를 사랑한 멋진 여자들의 따뜻한 인생 이야기 17
고미숙 외 지음, 우석훈 해제 / 씨네21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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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이대나온 여자야~! " 한때 큰 반향을 불렀던 영화속의 대사이다. 배운녀자임을, 일반여자랑 다르다다는 우월감과 특권의식을 잘 함축했기에 많은 유행을 불렀다. 우월감과 특권의식. 이 두 단어는 배운녀자에 대한 일반적 편견을 잘 표현하는 단어가 아니었을까.

  수시로 일상생활중에서도 가방끈을 은근히 과시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물론 여자만의 경우는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학력이 무리중 높은것을 내세우는 사람의 경우를 볼때 그 학력과 교양은 오히려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좀더 겸손한 표현으로는 "배운여자로서 이러면 안되죠." 라는 말이 있긴하다. 정규과정을 거쳐 최소한의 사회교육은 받았을테니 무식하고 부도덕한 짓을 하지 말라고 온건하게 당부할때 주로 쓰인다. 그리고 나 역시 그정도 선으로서만 지키며 살아오고 있는것 같다. 그런데..사실 정말 멋진 "배운녀자"들이 참 많다! 대중매체에서 떠들어대는 화려한 여자들을 얘기하는게 아니다.

  진짜 배움이란게 뭔지 그리고 제대로 배운것을 어떻게  제대로 쓰는건지 온몸으로 보여주는 멋진 여성들이 이 시대에 이렇게 많았다는것에 놀라고 감동하게 된다. 나-를 떠나 우리-를 위해 살아가는 그녀들의 모습은 때로 힘겹고 외롭지만 당당하고 아름답다. 그리고 사회의 어두운 진실들을 내가 너무도 몰랐구나. 알려고 하지 않았구나..알아도 그냥 슬쩍 외면했는데 나의 몫까지 감내하며 싸워가는 여성들이 있었다는것에 부끄럽고 미안하다.나도 다시 잘 좀 배워야겠다.  그리고 제대로 된 배운녀자로서 좀 잘 살아봐야겠다.

 

  17명의 여성들은 다소 그 목소리의 깊이와 울림에 편차는 있지만 멋진 멘토들을 여럿 알게 되서 큰 기쁨이다. 그런데 왜 사진을 안싣고 일러스트로만 소개한거지? 그림의 느낌은 괜찮지만 생생한 그녀들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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