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 : 인류의 미래 편 - 인구, 경제, 북한, 의료 편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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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쉽게 읽혀서 놀랐다. 각 4가지의 테마가 한데 어우러지는 동시에 독자가 가져가야 할(?) 내용만 간략히 전달한다. 가장 인상깊은 섹션은 ‘북한’이었다. 하나의 고정관념으로만 여기던 북한이라는 가깝고도 먼 나라가 이 책을 접한 후 달리 보였다. 군데군데 뇌리에 박히는 문장들은 매력적이었다. 우선 명견만리 첫 시리즈는 합격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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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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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첫 책: 누군가에게는 날개인 나

이번 주, 아니 이번 달 내내 깨진 멘탈이 복구가 안되고 있다. 그 와중에 집어든 이 책은 꽤나 강한 흡입력이 있었다. ‘심연’을 테마로 한 이야기는 인간이 인간을 이해하는 과정에 있어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들을 가장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완독 후 리뷰를 찾아보니, 이 책의 제목이 연인을 대상으로 하는 말이 아니냐? 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평이 굉장히 많았다. 나 역시 제목만 보고는 한 쌍의 커플에 대한 이야기겠거니 싶었다. 읽어본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라는 문장은 엄마가 딸에게 하는 말이었다. 죽어서도 단 한 순간도 잊을 수 없는 귀한 딸에게 하는 말. 열아홉살의 나이에 바다에 몸을 던진 지은에게는 카밀라(희재)라는 날개가 있었다.

작가는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에 있어 100% 전부 이해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질문한다. 모든 것을 다 이해한다손 치더라도, 그 과정 가운데 ‘오해’라는 게 개입되지 않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질문한다. 한 인간이 지닌 심연이라는 것은 당사자가 아닌 타자가 절대 다 알 수 없고, 오해의 개입 없이 여길 수 없다. 근거는 이미 지은과 희재의 이야기에 나타난다. “넌 누군가에 대해 다 알 수 있느냐”는 지은의 말은 마치 나에게 던지는 말인 것 같았다.

그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것은 희재에 대한 지은의 사랑이다. 그는 어떠한 장애 속에서도 희재를 포기하지 않았다. 장애란 타자의 실언, 혹은 희재를 낳으려 하는 지은을 막는 사람 그 자체였다. 지은이 세상을 떠나도 그의 날개는 평생에 희재 하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엄마도 나에 대해 이런 마음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으로 모든 것을 이길 수 있다는, 다 갖춘다 할지라도 사랑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성경 구절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것은 비단 남자와 여자, 혹은 어떤 연인 간에 나누는 사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생각하는 사랑이라는 관념 안에 이해, 그리고 모든 걸 포괄하는 ‘심연’이 있음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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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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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읽은 ‘걸작’이다. 작가님의 직설적인 문체는 전혀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여성 인물의 등장에 있어 강력한 힘을 보태준다고 생각했다.

나는 강민주가 달성하려 했던 삶의 목표가 황남기에 의해 달성되지 못했음을 목도하며 이것이 한 여성의 인생에서 깨지지 못한 한계라는 생각에 당황하기도 했고, 분노하기도 했으며, 하이퍼 리얼리즘적이라고 느끼기도 했다. 강민주는 완전 범죄를 꿈꾼 것이 아니었는데. 어떻게 천편일률적으로다가- 여성의 거사에 장애물이 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어떤 것이 아닌 ‘남성’이 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승하의 각성은 감히 주목해볼만 하다. 그는 강민주로부터 (강제적으로) 풀려난 뒤, 한 인터뷰에서 강민주를 옹호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다. 그러나 난 이게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발언이 결코 아니라고 생각했다. 비록 강민주의 ‘납치’라는 계획이 단면적으로는 상식 밖의 일일지라도 백승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는 것에는 아주 많은 기여를 했을 것이다.

작품에서, 그리고 내게 (개인적으로) 아주 중요한 강민주의 삶, 그리고 그의 가치관을 말해보자면, 그의 깨어있는 정신이 너무 부럽다. 그의 불행하고 불행했던 가정사는 그의 사상을 페미니즘적 사상으로 변화시켰다. 그렇지만 절대 부정적 영향이 아니라는 점. 나는 이 점을 모든 것의 핵심으로 여겼다. 아버지의 매일의 폭주가 당시에는 죽고 싶을만큼 힘겨워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강민주의 삶은 정체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가 상담사로서 들어왔던 여러 가정의 이야기들도 백승하를 납치하는 것에 상당수 일조했겠지만, 아무튼 가정 내 문제가 이야기 속 강민주를 빚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여성의 금지된 소망이 단순히 남성의 존재 이유만으로 제재되는 것을 꿈꾸지 않는다. 수십 년이 지나도 붕괴되지 않는 남성 중심 사회에 여성이 도전해보겠다고 발을 내딛었을 때, 우리는 관망이 아닌 그 도전자의 손을 잡아주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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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람들
오휘명 지음 / 필름(Feelm)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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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계정에서 먼저 유명세를 얻은 작가님의 소설이라고 들었다. 읽는 중엔 몰랐지만. 6가지의 짤막한 ‘서울 사람들’ 이야기가 하나의 연결고리로 이어져있는 방식이 독특했다. 전혀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고 느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옆사람(들)이 겪었을지도 모를 이야기. 개인적으로 시인과 혜현의 에피소드를 담은 ‘화려한 고요’가 좋았다(엄마도 읽고서 너무 좋았더라고 얘기한 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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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 오늘의 젊은 작가 9
정세랑 지음 / 민음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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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첫 책: 오랜만에 간지러운 연애담(戀愛談)을 읽은 기분이다. ‘에로에로 에너지’, 영적으로 보는 눈이 있는 보건교사 은영이 방황하는 영혼들을 종횡무진 따라다니며 그들을 치유해주는 이야기이다. 그의 옆에 콕 붙어있는 한문 교사 인표의 쭈구리함(?)이 약간 귀염 포인트다(처음에 이름을 잘못 읽어서 ‘홍준표’인줄). 처음에는 은영에게 츤데레처럼 굴지만, 이야기가 화력이 붙을수록 은영의 기운을 조금씩 흡수하는 느낌이랄까? 작가의 말에서 ‘쾌감을 위해 쓴 작품’이라는 언급이 있었는데, 정말 그 워딩에 걸맞는 작품이다. 지루한 일상 속 한 줄기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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