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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재주많은 이야기꾼이 몇일 뒤에도 스물 일곱 밖엔 안된단다. 그러니까 앞으로 이 재주꾼의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는 시간을 생각하면 그냥 신난다는 표현 밖엔 할 말이 없다.
좀 다른 이야기긴 하지만, 한겨레신문에 공지영과 츠치 히토나리가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연재하는 것을 읽으면서 공지영이 쓴 앞부분을 보고 뒤로 넘어졌었다. 그 중견작가가 '나도 연애 소설 함 써보고 싶단 말이다!'를 선언하는 폼이 에서 정신병원에 갇혔던 10대를 열연하고 바로 니콜라스 케이지와 함께 gone the the sixty second를 찍은 후 안젤리나 졸리가 했던 말이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아~ 덴장~ 나 아직도 팔팔한 청춘인데 맨날 그렇게 심각한 영화만 찍으라는거야?"라는...
공지영에게 덧씌워졌었던 '사회파 작가'라고 하는 굴레를 그녀가 얼마나 갑갑하게 생각했었는지 그것보다 실감나게 보여주는 것이 더 있었으랴. 하지만, 이제 그런 세대가 아닌 작가가... 그것도 그 나이에 등단을 했다. 아싸~! 이젠 이 작가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 것인지, 그거 들을 준비만 하고 된다는 이야기다. 왜 이렇게 기분이 좋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