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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배부른 식당
김형민 지음 / 키와채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먼저 자수부터 해야 할 것이다. 필자인 김형민과 편집자인 한정수는 내가 90년대 초반에 하이텔의 '바른 통신을 위한 모임'이라는 곳에서 만난 친구다. 당시에 만난 사람들과 아직도 같이 학교 다녔던 선후배 못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하나의 복으로 알고 있을 만큼 재능있는 내 친구들이다.
그리고 또 하나. 책에 나온 글들은 모두 인터넷으로 공개되었던 내용들이다. 산하가 활동하고 있는 미디어몹과 엠파스의 블로그, 그리고 하종강 소장님(역시 하이텔의 바른통신을 위한 모임에서 인연을 맺은 분임)의 사이트에도 게시판 하나 내놓고 있는 까닭에 난 몇번은 본 내용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책으로서의 값어치를 하는 것은 저자의 친구이기도 한 한정수 편집장의 힘이다. 산하의 전작인 <썸데이 서울>이 책속에 묻히는 디자인의 형태를 취하는 바람에 '사서기질'이 다분한 사람이 아니고선 서점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에 반해... 이 책은 이야기거리가 있는 식당과 입담 좋은 저자의 글이 어떤 형태로 책이 되어야 하는가를 정말 제대로 보여준다.
주철환씨가 책의 뒷장에서 소개하고 있듯, "'죽을 맛'이라고 한숨 쉬는 친구에게 '살 맛'나는 세상의 온기를 되찾게 도와주는 선물"을 생각한다면... 필히 고려해보시길 강력히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