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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살았던 오늘 - 이제 역사가 된 하루하루를 읽다
김형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그게 아마 10여년 전이었을 거다. 당대비평 문부식 주간의 빛나는 글을 읽다가 숨이 막혔던 문장을 읽었던게.
칠레전투 3부작을 본 대학생들이 "나의 조국이 자랑스럽다"라고 했다던 부분. 참고로 칠레전투 3부작은 아옌데 정권이 무너지는 것을 촬영한 다큐멘터리다. 그 이후에 드러섰던 것은 피노체트의 철권 군부 독재 정권. 고문하기 귀찮으니까 사람들 엮어다가 비행기에서 투하했다던 그 정권이다.
그 정권을 겪고 민주화된 세상에 태어났던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 그 처참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했던 일성이 "나는 내 조국이 자랑스럽다"였던 것.
항상 관군은 도망가고, 의병이 나라를 지켰던 이 나라가 꾸역꾸역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말 안 듣는 놈들은 다 죽여버리겠어~!"라고 압박하는 이들에게 "그게 아니잖느냐"고 목숨 걸고 말을 했던 이들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위험한 일을 기꺼이 했던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이렇게 눈물 나게 설명할 수 있을까...
식민지로 현대사에 끌려나와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같이 쟁취할 수 있었던 나라는 손가락으로 꼽는다.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가카시대.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밖에 오지 못했다.
신발끈 동여매고, 더 자랑스러운 미래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365가지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