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칼레의 시민이 될 것인가?
이계안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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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현 대통령 가카의 당선이 거의 예정된 것이나 다름 없었던 2007년 가을, 열린우리당 소속의 한 국회의원이 이런 말을 했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그 사람, 최종 소비자를 상대로 장사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코딱지만한 회사들만 주로 다닌 입장에서, 또 대부분이 일종의 B2B업체에 있었던 입장에서 대충 감은 잡히더군요. 별루 개념 없는 슈퍼갑의 이해관계만 맞춰주면 납품되는 물건의 상태는 물론이고 그 물건을 납품하는 과정에 있어서 발생되는 이해관계조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일방적인지요... 

사실 현대 자본주의에서의 CEO는 최종의사결정권자이기도 하지만 그 자신이 자체의 브랜드가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한 명의 제대로된 사장이 등장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의 피와 눈물과 땀이 흘려져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껍니다.  

어떻게보면 CEO대통령이라는 구호 자체가 허상임을 가장 명확하게 뚫어봤던 분이 문제의 정치인이셨는데... 이 분이 바로 이계안 전 의원이죠.  

이 책은 어떻게 보자면 진정한 CEO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어떤 철학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만... 서울시장 예비후보군에 낑기는 필자의 정치적 포지션만 보이지... 어떻게 해야 한다는 부분이 좀 약합니다. 뭐랄까... 프로젝트 PT에서 총 소요자원과 예상매출만 있지, 정작 어떻게 이 난감한 현실을 돌파할 것인가에 대한 선형적인 그림이 잘 잡히지는 않는다는 거죠.  

하지만... 그래도 20대 CEO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알맹이 없는 책들보단 훨씬 읽을 거리가 많고, 어떠한 자세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선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아예 대놓고 친구와 친척들에게 국가 자산을 불하하는 현 정부의 황당하기 그지없는 행각이 경영자의 자질과는 전혀 해당사항이 없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정도는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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