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 1
소다 마사히토 지음, 장혜영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발레 만화의 새로운 고전을 예감케 하는 진행작. 발레는 순정만화의 흔한 소재이긴 하지만 의외로 잘 만든 작품은 별로 없다. 그러나 동생의 강력추천으로 별 기대없이 읽기 시작한  '스바루'에 빠려들어갔고 늘 신간이 나오길 목이 빠지게 기다리게 되었다.

스바루는 어린 시절 병이 들어 듣지도 말하지도 못한 채 병실에 하루종일 누우지내는 쌍둥이 형제를 위해 방과후면 병원에서 밖에서 겪은 일들을 몸동작으로 표현해주는 일을 반복한다. 이것이 어느덧 춤이 되고, 스바루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몸의 언어를 익히기 시작하며 운명적으로 발레의 길에 접어든다. 아무리 빼어난 재능을 타고났어도 재능을 이끌어줄 스승을 만나지 못하면 소용없는 법, 하지만 스바루는 운도 좋다. 뒷골목에 은둔하고 있으나 한시대를 풍미하던 엄청난 발레리나의 지도 하에 어린 시절부터 발레를 해나간다. 

만화는 독자로 하여금 감정이입이 되기 보다는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한 채 읽도록 만든다. 따라서 스바루는 굉장히 매력적인 인물이긴 하지만, 가깝게 느낄 수 있고 그 행보에 울고웃게 되는 그런 인물은 아니다. 그저 이 녀석 어디까지 하는지 한번 보자, 이런 심정이 된달까. 그것도 나쁘지 않다. 우리네 범인들과는 너무나 다른 천재들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울고웃다보면 갑자기 내가 사는 게 너무 평범해보일지도 모르니까. 안하무인(?) 폭주기관차, 천재 소녀 스바루. 그녀의 발레 인생은 대체 어디로 향할런지... 10권까지 출간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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