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책
그레고리 스톡 지음 / 새터 / 199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풀하우스라는 만화책에서 남여 주인공이 악당들에게 쫓기다가 어느 한적한 별장에 들어가서 잠시 쉬게 된다. 두 사람은 끌고다니던 차 안에 놓여 있던 '질문의 책'을 들여다보며 서로에게 질문을 한다. "이 나라를 영원히 떠나는 것과 이 도시에서 영원히 사는 것 중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당신의 수명이 30년이 줄어드는 대신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악당에게 목숨을 위협받으며 쫓기는 다급한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두 사람은 이런 한가한(?) 질문을 던지며 막간의 휴식을 취한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만화여서 여러번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대체 이 책이 뭘까, 궁금해하곤 했다. 작가가 상상해낸 책 같지는 않고...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한구석에 조그맣게 (책이 정말 작다) 꽂혀있는 질문의 책을 발견했다. 옛날 책이어서, 만화를 통해서 관심을 갖게 되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쳐버렸을 책이었다. 책 안에는 백여가지의 다양한 질문들이 있다. 상당히 잔인한 질문들도 많다. "아름다운 나비를 손으로 찢어죽이면, 일주일동안 세계 어디든지 당신이 원하는 곳에서 최상급 휴가를 즐길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이 정도는 애교에 속한다. 정말 이런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하게 될까, 해야할까 난감하고 때론 끔찍한 질문들이 있다. 선택을 요구하면서, 내가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구나를 알게되면서. 혹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잊게 되는 나의 소망이나 욕구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친구들의 새로운 면을 알게되기도 하고. (MT갈 때 이 책을 들고 갔다가 열광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친구들과, 연인과 함께 읽으면서 질문을 던져주면 더없이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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