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스필드 파크 - 상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13
제인 오스틴 지음, 이옥용 옮김 / 범우사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맨스필드 파크는, 고아는 아니지만 친척집에서 더부살이를 하며 자라난 패니와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녀의 소설치고는 다소 의외로, 패니의 어린시절도 어느 정도 지면을 할애해준다. 패니는 제인에어처럼 구박과 학대 속에서 자란 것은 아니지만 주눅들고 자존심이 꺾인 채로 자라난다. 그러한 여주인공이 건강한 정신과 이성의 힘으로 친지들을 보살피고 그들에게 조용한 빛이 되어가는 이야기...물론 그러다가 그녀의 진가를 알아본 좋은 남자와 결혼도 한다. (오스틴의 소설에 결혼과 연애 이야기가 빠질 수는 없다.)

패니는 제인 오스틴의 여주인공 중 가장 불쌍한 인물이지 않을까 싶다. 제인 에어와 비슷하게 더부살이하며 자라난 패니는, 그러나 제인에어와는 다르다. 어릴적에는 노골적인 억압속에서 복수심과 저항의식을 키우고,자라나면서 이것이 강인한 독립심으로 전화되는 제인과는 달리 패니가 자라는 맨스필드 파크는 그렇게 노골적인 억압과 천대가 횡행하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열등감과 외로움은 패니의 성장과 선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제인에어와 비교하며 읽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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