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방의 비밀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8
가스통 르루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젊고 정열적이고 오만방자한, 그래서 너무나 귀여운 탐정 겸 기자 룰르타뷰가 등장한다. 신비로운(?) 과거를 가진 소년 기자, 그러면서도 각종 현장에서 탐정으로서의 능력을 발휘하며 여러 사건들을 멋지게 해결하기도 한다. 그가 주장하는 새로운 탐정의 기법, 즉 물리적인 증거(로 보이는 것들)을 무시하고 불가능한 것들을 제거하여 최후의 진실만을 남긴다...는 상당히 설득력있다. 사실 홈즈(룰르타뷰가 작품 중에 무지 욕하는)류의, 발자국이나 진흙 등등을 근거로 범인을 추격하는 건 너무 허름하다. 범인이 그렇게 자신의 자취를 술술 남기리라는 보장은 없지 않은가. S.S.반 다인의 벤스처럼 범죄 현장에 반드시 남는 범인의 심리적 특징 (마치 미술작품에 지문처럼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화가의 터치가 남듯이)이 있다는 식의 주장보다 훨씬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기발한 밀실살인사건도 그렇고, 트릭 자체와 이것을 깨나가는 탐정의 추리 또한 추리소설의 진수를 느끼게 해준다. 또한 너무나 낭만적인 스토리가 소설의 매력을 200% 배가시킨다. 마지막,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허를 찌르는 반전이 준비되어 있다. (스포일러 : 룰르타뷰의 흑의부인이 혹시 마틸드...?) 여러모로 독자를 충실하게 만족시켜주는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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