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팀 버튼 지음, 윤태영 옮김 / 새터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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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은 이 책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는 그림이곁들어진('아낌없이 주는 나무'등과 같이) 짧은 이야기 책인 줄알았다. 이 책은 정말이지 서점이나 도서관에 서서 단숨에 읽어볼 수 있는 분량이라 과연 누가 이 책을 사서 볼까 라는 의문이들기도 했다. 그림이 예쁜 것도 아니고(엽기에 가깝다), 가슴에새길만한 구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영화감독 팀버튼의 작품인이 책은 처음엔 그저 엽기적으로 느껴졌고 황당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역설인가?(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그저 작가의 상상력과 비딱한 생각들을 펼쳐 본 것인가? 이 책에 대한 배경을 아는게 없으니 궁금증은 늘어만 가고, 또 그림은 쳐다보고 있자니 혼란스럽고. 명성있는 감독의 머릿 속을 들려다 본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걸까? 서평을 쓰고 있으면서도 이 책에 대해 정리가 안되고,정의내리기는 더욱 불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읽는 데에는 뭔가 이유가 있을 터인데, 계속 올라올 서평들을 기대해 봄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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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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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어린이들에게 어울리는 소설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먼저 갖게 되었다. 겉표지도 다소 유아적으로 느껴졌었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한 평판은 이외로 굉장했다. 새로운고전이라 불릴 정도로 많이 읽혔고,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는 얘기들..그래서 다소 넘치는 기대를 갖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주인공 '작은 나무'의 순수함은 동심을 일으켜 주었다. 그리고 체로키 인디언 족에 대한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의 설움에동정심을 가질 수 있었다. 그렇지만 솔직히 책의 중반까지는 지
루하게 느껴진게 사실이다. 그냥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소재라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고, 내 자신이 따뜻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만큼 여유롭지 못해서 일지도 모른다. 그러다 '작은 나무'가할아버지 내외와 헤어져 고아원에 맡겨지는 부분부터는 내 감정이 동요했다. 고아원의 원장에게 심하게 맞는 대목이 제일 안타까웠고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결국 할아버지와 산으로 돌아오는길에 할아버지와 '작은 나무'가 구두를 숲으로 내던지고 맨발걷기 시작는 대목에선 나도 내 구두를 바라보며 흙에 대한그리움과 어떤 환경에서 사는 것이 진정 행복한 것인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이 책은 모든 연령대에서 읽힐 수 있으며, 특히 항상 따져보기좋아하는 어른들의 가슴 한 구석을 적셔주고, 따뜻히 감싸줄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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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림원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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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펼쳐든 후 ,다 읽기 까지의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매력적이고 나의 감수성을 자극할 만한 구절들이배어 있었다. 주인공이 시마모토에게 약을 먹이기 위해 자신의 입으로 눈을 녹여 그녀의 입에 넣어주는 대목에선 감탄까지 일었다. 어린시절부터 청춘기를 지나며 주인공이 겪었던 여자와의관계들도 흥미롭고 다양했다. 사랑이 떠나가고,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오고.....그리고 작가는 소설 속 여성들을 어쩜 그리도 매력적으로 묘사하는지, 그것도 은근히 말이다. 그리고 주인공의 평범한 듯 하면서도 부족함 없는 중년의 생활도 분명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시마모토와의 첫사랑은 좋은 소재임은 분명하나, 열두살시절의 애틋한 감정이 과연 20년 넘도록 지속될 수 있을까?그 사이 이즈미를 비롯한 많은 여자들과 사귀고, 헤어지면서, 그리고 결혼을 해서 안정된 생활을 누리면서도 시마모토에 대한사랑이 전혀 희석되지 않고 점점 부풀려질 수 있는 걸까?몰론 꿈같은 사랑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소설은 매우 신비롭고 신화적일 수 있다. 베일에 둘러싸인 채 잊혀질만 하면, 단념하려고 하면 나타나는 첫사랑. 그것도 고상한 매력을 잃지 않은채... 이보다 더 로맨틱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꿈같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시마모토와 같은 존재는 우리가 동경해보지만 잡을 수 없는 사막의 신기루로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하루키의 소설에서 진하게 느낄수 있는 허무감과 상실감을 이 소설에서도 여실히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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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 읽는 노인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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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만 봐서는 책의 내용이 전혀 감이 오질 않았다. 나는 이 책의 저자에 대해서는 솔직히 전혀 아는 것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은 분량이 적고, 내용도 흥미진진해서 부담없이 잘 읽힌다. 아마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련의 사건들, 그리고 사건을 해결하는 중요한 인물인 노인의 지난 과거들이 하나씩 서술되며, 소설은 재미를 더해간다. 환경파괴에 대한 경고도 있는것 같고, 무능한 관료들을 비꼬는 것도 같고, 한 인간의 뛰어난 활약도 그려져 있고,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흥미진진한 삵괭이 사냥이 주를 이루며 소설은 달려나간다. 그렇지만 작가가 인간의 자연파괴에 대한 경고를 이 책에 담고 있다면 백인들이 동물을 죽이는 것은 야만적인 것이고, 원주민들이나 주인공 노인이 동물을 죽이는 것은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이유만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가? 총으로 죽이는 것은 죄이지만 창과 같은 원시적인 무기는 괜찮은가? 그리고 마지막에 노인이 삵괭이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것은 그가 수크레 족의 삶의 방식을 체화한 인간으로서 당연한 결과인가? 노인이 삵괭이를 보며 괴로워하는 것으로 그의 행위는 모두 보상되는가? 이 책을 읽으며 어디까지가 인간이 저지르는 자연파괴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고 어디까지가 먹이사슬에서의 적자 생존이고, 어디부터는 살육인가라는 의문도 들었다. 이책은 흥미롭게 읽히는 과정에서 많은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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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 나의 청춘기 청목정선세계문학 57
W.처칠 지음, 강우영 옮김 / 청목(청목사) / 199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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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텔레비전에서 이 책이 청소년기에 꼭 읽어야 할 책 중 한권으로 선정 되었었다. 그래서 다이어리에 적어 놓고 있다가 최근 읽게 되었다. 물론 내가 청소년은 아니지만 아직 청춘인 내게 이 책이 많은 자극들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이 책은 제목대로 영국의 수상이었던 처칠의 청춘기 때의 이야기다.어린시절부터 하원의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져 있다. 문필가로도 유명한 처칠답게 독자를 끌어당기는 묘미가 이 책에서 느껴진다.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그의 메시지가 곳곳에서 배어난다.죽을 고비를 몇차례 넘기고 수없는 도전을 거친 후에 점점 큰 그릇이 되어가는 그의 인생은 실로 드라마같다. 하지만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전쟁 경험담은 다소 생소하고, 지루하게 느껴졌다.하지만 현대전과는 다른 그 당시 전쟁의 다소의 인간적임(?)을 느껴볼 수가 있었다. 처칠은 보통사람과는 분명 출생부터가 다르다. 은숟가락은 물고 태어났다고 할 수 있을만큼 영향력있는 가문에서 태어나 많은 명사들을 어린시절부터 알고 지냈고,현명한 어머니 밑에서 엘리트의 길을 걸었다. 우리들이 흔히 얘기하는 밑바닥 삶과는 거리가 멀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러 번의 좌절들 속에서 그가 보여준 결단과 패기, 그리고 꿈을 향한 도전은 분명 나처럼 나약한 청춘들에겐 충분한 자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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