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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의 새
성석제 지음 / 하늘연못 / 1998년 3월
평점 :
절판
곱상한 제목과는 달리 투박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지금은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소박한 이야기들이 우리를 '성석제 표' 소설세계로 안내한다. '궁전의 새'와 '어린 도둑과 40마리의 염소'는 같은 이야기이다. 하나는 장편이고, 하나는 중편 소설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계곡으로 피서가서 계곡물에 발 담그고 읽으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척 1리, 그중에서도 '동곡'에서 원두와 진용, 한주 그리고 기타리가 엮어내는 이야기들은 순박한 웃음을 연출한다. 꽉 짜여진 도시의 틀 속에서 생활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유년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시골의 흙에 대한 그리움을 갖게 해줄 것이다. 작가 성석제의 구수한 입담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을 지루하지 않게 해주며 개성있는 인물들도 독자들을 웃음짓게 만든다. 이 소설은 바보 진용이가 큰 부자가 된다는 다소 이외의 결말을 안겨주며 끝을 맺는다. 하지만 그런 결말에 내가 흐뭇할 수 있었던 것은 진용이의 억척스러운 바보짓이 요즘 보기 드문 삶의 방식이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