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모로 쓴 일기
신승주 지음 / 눈빛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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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서평이라기 보다는 화평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아담한 크기와 곱상한 표지에 이끌려 펼쳐보게 되었다. 제목대로 작가가 '로모'로 쓴 일기책이다. 로모가 카메라 이름인 것을 이번에 알았다. 작가는 처음에 자신이 로모를 좋아하는 이유를 소개한다. 작가소개에서는 작가의 경력이 아닌 개인의 기호 정도만 알 수 있다. 구성은 Self portrait, 일상, 사람들, 관심갖기, India 이렇게 다섯 개의 테마로 되어있다. 제목에 충실하게 Self portrait에서는 작가가 자신을 찍었다. 혼자놀기는 재미있다고 말하는 그의 멘트가 멋지다. 나머지 테마들도 제목대로 자신의 집도 찍고, 거리와 행인도 찍고 가족과 친구도 찍었다. 그리고 인도(India)에서 찍은 사진들도 실렸다. 그곳의 풍물들과 거리의 사람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그런데 작가는 열차를 좋아하는 듯 하다. 기차와 지하철의 사진이 상대적으로 많이 눈에 뛴다.

후기에서 작가는 말한다.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게 해준 것이 로모라고.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것들의 흔적을 남겨두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생활의 발견이라는 다소 밋밋한 테마와 부족한 활자가 아쉬웠다. 모르는 사람의 사진첩을 훔쳐본 느낌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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