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을 쫓는 모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문학사상사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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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양은 나에게 오직 온순한 동물의 이미지였다. 성경에 나오는 어린 양과 같이 말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주인공이 쫓는 양은 거대한 힘을 지닌 지배자의 형상이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자신의 젊은 시절을 지배하던 관념의 세계와 결별을 고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약한 인간 본연의 모습, 따분한 자신의 세계를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충고하는듯 하다.
하루키 특유의 일상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묘사가 드러나는 작품이며, 주인공의 습관과 기호를 따라하고픈 욕구를 느끼게 한다. 예를 들면 담배,위스키, 그리고 음악들...

<상실의 시대>와 비슷한 분량이고 절대 지루하지 않다. 많은 이야깃 거리들이 등장하고 환상과 실재가 교차하는, 양을 찾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3년이 핀볼>의 완결편 격이지만 의외로(?) 야하지 않아서 놀랐고, 양이 그렇게 많은 종류가 있다는 걸 몰랐던 나에게 양과 일본의 훗카이도 지방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해 주었다. 양을 소재로 이러한 이야기들을 엮어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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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3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장경룡 옮김 / 문예출판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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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본을 부러워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일본에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1968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대한 관심으로 지난 겨울에 이 소설을 읽어 보았다. 이 소설은 특정한 사건이 없기 때문에 읽으면서 흥미나 긴장감을 갖기는 힘들었다. 또 생소한 일본말 어휘들이 자주 등장해 집중하는데도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백설에 뒤덮인 온천장과 그 일대의 자연 풍경과 풍속들은 매력적이었다. 일본인들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작품인 듯 하다.

이 소설은 등장인물 간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 언급도 없고 결말도 약간은 허무하다. 그저 인물들의 심리 세계의 변화를 따라갈 뿐이다. 그래서 이 소설을 심리 소설, 분위기 소설이라 한다고 한다. 등장인물 중 게이샤인 고마코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녀의 치열한 삶이 인상적이었다. 눈이 많은 일본에 가고픈 욕구를 불러 일으키게 해주는 소설<설국>은 여름엔 잠시 더위를 잊게 해주고, 겨울엔 흰 눈이 더 정겹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함께 실려있는 <이즈의 무희>와 <금수>도 읽었는데, 글쎄...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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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
파트리크 쥐스킨트 & 헬무트 디틀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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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를 아주 흥미롭게 읽은 후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의 제목이 풍기는 묘한 매력에 이끌려 구입을 했고 소설이 아닌 시나리오라서 색다른 묘미는 있었다. 여러 개성있는 등장인물들이 나오고 그들이 엮어내는 시끌벅적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등장 인물들이 너무나 개성적이어서인지 다 읽은 후에도 공감을 갖지 못했다.

그저 인물들의 욕망만을 엿볼 수가 있었고 시나리오 형식이라 내용에 집중하는데도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책의 구성은 작가가 문학과 영화에 대해 쓴 에세이, 그리고 영화의 사진들, 그리고 영화의 뒷얘기 등이 실려있는데 왠지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러 장에 걸쳐 있는 사진들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작가가 쓴 에세이도 읽기에는 부담이 되었던게 사실이다. 물론 이책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는 없지만 책을 구입하며 좀 더 신경을 기하지 않았던 나를 조금은 원망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영화에 대해 이론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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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F.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정현종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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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의 와타나베, <호밀밭의 파수꾼>의 콜필드가 좋아했던 소설이 바로 <위대한 개츠비>이다. 그 때문에 이 책이 유명해진 것 같다. 나도 그 두 소설을 읽은 후 이 소설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그렇게 극찬을 받을 만한 작픔인가 하는 의문이 처음엔 들었다. 약간 지루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데이지를 향한 개츠비의 끝없는 사랑은 그 당시 한 사람을 오랫동안 좋아하고 있던 나에게도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작가의 탁월한 시적인 풍경 묘사는 현실의 시름을 잠시 잊게 해주기도 했다.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거대한 땅덩어리와 부를 가진 미국의 상류층들이 펼치는 호화로운 이야기는 현실과 동떨어져 보였지만 그래도 동경을 불러일으켰다.

마지막에 개츠비가 죽자, 호화스런 파티에 드나들던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장례식을 외면하는 걸 보고는 씁쓸했다. 그리고 데이지가 보여준 이기적인 태도도 매우 못마땅했다.
노래는 끝나도 멜로디는 계속 울려 퍼지듯, 이 소설의 잔잔한 감동은 책장을 덮은 후에도 지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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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
나카타니 아키히로 지음 / 홍익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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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불확실한 시기이다. 꿈과 현실이 서서히 교차되어 가는 시기이기도 하다.나는 이 책을 고등학교 때 보았었다. 그 당시에는 20대를 맞이하는 입장에서 읽었다. 그리고 그 때 이 책은 베스트셀러였기 때문에 이 책을 고르기는 어렵지 않았다.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남자들은 2년 2개월 간의 군복무를 해야 한다. 나 역시도 20대에 해야할 50가지를 접고 군 복무를 했고 지금은 마쳤다. 제대를 하고나니 나의 20대가 더 빠듯해졌다
.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다시 펼쳐들어야 했다. 물론 꿈꾸는 직업마다 준비해야 할 요소가 다르고 일본과 우리나라의 사회적,문화적 차이점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다루는 다방면의 조언들은 불확실한 20대를 꾸려나가는데 든든한 워밍업이 될 것이다. 특히 글쓰는 직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50가지를 적어서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을 가끔 보았다. 그 사람들은 20대가 결코 길지않다는 것,30대가 무섭게 다가오고 있다는 걸 자각하며 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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