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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F.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정현종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3월
평점 :
절판
<상실의 시대>의 와타나베, <호밀밭의 파수꾼>의 콜필드가 좋아했던 소설이 바로 <위대한 개츠비>이다. 그 때문에 이 책이 유명해진 것 같다. 나도 그 두 소설을 읽은 후 이 소설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그렇게 극찬을 받을 만한 작픔인가 하는 의문이 처음엔 들었다. 약간 지루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데이지를 향한 개츠비의 끝없는 사랑은 그 당시 한 사람을 오랫동안 좋아하고 있던 나에게도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작가의 탁월한 시적인 풍경 묘사는 현실의 시름을 잠시 잊게 해주기도 했다.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거대한 땅덩어리와 부를 가진 미국의 상류층들이 펼치는 호화로운 이야기는 현실과 동떨어져 보였지만 그래도 동경을 불러일으켰다.
마지막에 개츠비가 죽자, 호화스런 파티에 드나들던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장례식을 외면하는 걸 보고는 씁쓸했다. 그리고 데이지가 보여준 이기적인 태도도 매우 못마땅했다.
노래는 끝나도 멜로디는 계속 울려 퍼지듯, 이 소설의 잔잔한 감동은 책장을 덮은 후에도 지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