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을 쫓는 모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문학사상사 / 199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양은 나에게 오직 온순한 동물의 이미지였다. 성경에 나오는 어린 양과 같이 말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주인공이 쫓는 양은 거대한 힘을 지닌 지배자의 형상이다.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자신의 젊은 시절을 지배하던 관념의 세계와 결별을 고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약한 인간 본연의 모습, 따분한 자신의 세계를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충고하는듯 하다.
하루키 특유의 일상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묘사가 드러나는 작품이며, 주인공의 습관과 기호를 따라하고픈 욕구를 느끼게 한다. 예를 들면 담배,위스키, 그리고 음악들...

<상실의 시대>와 비슷한 분량이고 절대 지루하지 않다. 많은 이야깃 거리들이 등장하고 환상과 실재가 교차하는, 양을 찾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3년이 핀볼>의 완결편 격이지만 의외로(?) 야하지 않아서 놀랐고, 양이 그렇게 많은 종류가 있다는 걸 몰랐던 나에게 양과 일본의 훗카이도 지방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해 주었다. 양을 소재로 이러한 이야기들을 엮어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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