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랑전 29
야마하라 요시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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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현실의 고등학생 주인공이 자신의 여자 친구와 함께 과거 삼국지의 시대로 가게 된다는 설정의 삼국지 만화... 일단 첫 설정이 매우 독특하고, 삼국지의 팬들에게는 매우 흥미롭게 다가 온다. 500명이상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삼국지 시대의 우리와 가까운 주인공이 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주인공은 이미 삼국지의 내용을 알고 있으며, 그가 그 시대 인물들에게 이야기를 함으로써 역사가 바뀔수도 있는 것이었다. 주인공도 처음에 그것을 걱정해서 말을 안하게 되지만, 자신도 모르게 어쩔수 없이 역사가 조금씩 바뀌게 된다. 그런데 사실 그와 그의 여자 친구가 그 시대로 가게 된 것은 하늘의 뜻이었다는 것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가 해야할 사명과도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이 주인공이 알게 되고 무시할 수 없는 제3의 삼국지의 인물로 성장하게 된다. 그의 무술 실력은 최강에 가깝고 갈수록 강해진다.

처음에 평범한 주인공이 엄청난 무술의 고수로 바뀌어 가는 것에 매우 비현실감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거부감으로 느끼는 독자들이 많지만, 작가의 독특한 스토리 전개와 매우 잘그려진 그림체는 충분한 몰입감을 준다. 실제 삼국지 내용을 조금씩 변화시키면서 제3의 인물인 두 주인공을 그 내용에 독특하게 융화 시켰다. 사실 두 주인공이 단순히 삼국지의 인물들과 만나면서 그저 원래대로의 내용대로 흘러가는 것을 보여주는 식으로도 전개할수도 있었을 텐데, 작가는 두 주인공을 주변 인물로 두지 않았다. 두 주인공은 역시 삼국지의 한복판에서도 핵심 인물인 것이다. 이 두 주인공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져서 이 두 사람을 빼고는 삼국지 내용이 전개될수 없을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대단한 인물로 성장한 두 주인공... 이미 알고 있는 그 대단한 삼국지 인물들과 접촉해 나가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게 다가오고 궁금함을 유발한다.

내용의 현실적인 면이 독자들에 따라 거부감으로 다가올수도 있지만, 역시 흥미로운 내용 때문에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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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천항로 28
이학인 글, 왕흔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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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문열 씨의 조조 중심의 삼국지 소설과 일맥하는 것 처럼 보이는 만화. 조조가 주인공이지만, 유비의 모습이 상대적으로 비하되서 그려지지는 않았다. 유비의 묘사도 매우 독특하며, 조조와 다른 군주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제까지 많은 삼국지 만화가 그려졌는데, 인물 묘사가 가장 잘 그려진 만화라고 할수 있겠다. 거의 모든 등장 인물들의 묘사가 서로 비교 할수 없을 만큼 각자의 개성을 보여준다. 인물들의 확고한 모습들은 독자들에게 강렬하게 다가 오고, 이미 아는 삼국지의 내용이지만 내용에 또다른 몰입감을 준다.

그런데 신이 정한 인물들이라든지... 뭔가 차원이 다르다라든지, 하는 대단한 인물들의 모습들은 독자들과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마치의 자신의 미래까지도 내다보는 것 같은, 언제나 여유가 있는 것 같은 모습들은, 영웅적인 모습들이지만 우리 현실의 사람들과는 거리감이 있다. 작가가 삼국지의 인물들을 바라보는 시각이라고 인정할수도 있겠지만, 이런 인물상을 이상형으로 가진다는 것은 문제가 있을수도 있겠다. 만화의 주인공들은 우리들과 같이 고민하고 같이 울고, 웃는 캐릭터일 때 우리의 주인공들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카리스마의 주인공들도 많이 있지만, 우리 옆에 있는 주인공들일 때 더욱 친근감이 느껴질 것이다. 슬램덩크의 강백호나, 나루토, 반항하지마의 영길과 같이 때로는 독자들이 가서 위로해 주고 응원해 줄수 있는 인물들이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영웅의 상을 보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적즉 추천작이다. 시대의 흐름을 읽으면서 미래를 예측하고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보호해 줄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은 독자에겐 가깝게 다가올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요즘의 만화의 주인공들이 예전과 다르게 실수가 많고 때로는 바보 같이 보이는 모습들은, 요즘같이 경재적으로 어렵고 엄청난 다양성 속에 자신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독자들이 원하는 것일 수도 있다. 대단한 영웅의 주인공보다는 우리들과 비슷한 모습의, 가까이 다가갈수 있는 주인공들인 것이다. 자신의 약점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독자에게 가깝게 다가올수 있는 친구... 삼국지에서는 유비가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만화에서도 왠지 바보 같고 이상하게 그려졌다. 바보 같은 모습인데도, 왠지 속을 알수 없는 인물로 그려진다. 겉모습만 가지고 판단할수 없는 인물이라고 하겠다. 이렇게 작가의 독특한 인물 표현 방식으로 전혀 새롭게 다가오는 삼국지 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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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 2019-10-31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재적x ->경제적o
 
배가본드 17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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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슬램덩크 작가의 무협만화 베가 본드... 주인공의 모습은 강백호와 다소 비슷하게 보이기도 한다. 실화인 미야모도 무사시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만화이다. 최고 검술가라는 것에 집착하는 아버지와 자란 주인공. 어린 시절 그의 다소 공격적인 성격으로 인한 주위 사람들의 배척. 친구를 전쟁터로 끌어냈다는 비난을 받으면 마을 사람들의 배척을 받는다. 그에게도 사람들에 대한 분노가 있어서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들을 마구 죽인다. 그는 자신의 힘과 검술 실력 때문에 자신을 강하다라고 생각하지만, 다꾸앙 스님에게서 약하다라는 말을 듣는다. 사실 주인공은 자신의 약한 마음을 감추기 위해 공격적으로 변한 것이었다.

폭력은 열등감의 표현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폭력으로서 무언가 우월감을 느끼기를 윈하기 때문이라는 의미에서 맞는 말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 우월감과 열등감은 동전의 앞과 뒷면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강해지고자 하는 마음은 결과적으로 자신은 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많은 주인공들이 더 잘하고 싶다, 이기고 싶다라는 마음 같은 것을 결국 자신은 현재 잘 못하고 뒤떨어지기 때문에 그런 열망을 가지는 것이다. 사실 주인공 무사시는 외적으로 매우 강하다. 힘이 세고 검술 실력도 뛰어나다. 그런데 그의 내면은 그의 외적인 것과 같이 강하지 못하다. 다소 어린아이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누가 더 세냐 하는 식의 단순한 생각을 보여주기도 한다.

두려움을 표현하는 것도 자기 나름대로 인데 이런 내적인 강함을 이 만화에서 많이 언급한다. 사실 내적인 강함은 외적인 것과 많은 차이가 있고, 그것은 결국 외적인 강함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주인공은 육체적으로 대단한 자신을 보면서 강한 사람들을 찾아 대결하고자 하는데, 그 때마나 자신의 내면의 약함에 부딪힌다. 그는 그러한 것을 또 배워 나가고 두 가지가 조화된 무사가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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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hn 2004-04-11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는 말이네요. 폭력은 열등감의 표현이라... 동생한테 얘기를 해야하겠어요;;;

onestone99 2004-08-24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리뷰를 읽고 답변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동! 119 구조대 1
소다 마사히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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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방수 소재 만화, 출동 119 구조대. 최초의 소방 소재 만화인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꿈이 없이 보낸 학창 시절이었지만 고등학교 선생님의 장래에 대한 질문과 과거 자기를 살려준 소방수에 대한 기억으로 소방수가 되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멋진 소방수의 모습과 현실에서의 차이를 좁혀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초반에는 이런 과정들을 보여주지만, 점차 내용은 다이고의 활약상으로 옮겨 간다. 주인공은 자신이 왜 소방수가 됬는지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한다.

그는 자신을 위해서 소방수가 되었기 때문에 자신이 구해 준 이들이 감사의 인사를 할 때 일종의 죄책감을 느낀다. 그는 소방수로서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 같은, 그런 전율감을 느낀다.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그의 머리는 재빠르게 회전하고 자신의 존재 의미를 온 몸으로 느낀다. 그것은 자신의 재능과 또한 그런 상황을 극복해 나갈때 느끼는 그런 성취감이라고도 볼수 있다. 삶의 의미를 알수 없는 그에게, 그런 소방수로서의 활약은 어떤 삶의 성취감과 자신이 살아있다는 그런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주인공 다이고의 이런 의문과 자신의 일을 통해 보여주는 그런 모습은 일본인들이 만화와 에니메이션에서 보여주는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 준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존재 하는가 라는 인간으로서 원초적인 질문 중에 하나인 것... 공각기동대에서 자신의 기억에 대한 의문과 에반게리온에서 신지가 자신은 에바 조종사로서 외에 왜 존재하는가 라는 것과 같은... 이 만화에서의 다이고도 이 사회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뭔가 의미를 찾고 뭔가 의미를 가질려는 몸부림... 그가 위험의 상황에서 느끼는 그 전율감은, 그런 평소에 자신에 대해 실망하는 것을 깨어버리면서 자신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순간인 것이다. 나도 무언가 의미있는 할 수 있고, 나의 존재는 이 때 필요한 것이다 라는 생각...

다이고의 이런 의문과 그에 따라 느끼는 감정은 매우 흥미롭고 많은 일본 만화들에서 보여주는 일본인들의 고민을 보여준다. 이것은 곧 우리의 고민이고 모든 이들의 것인 것이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만화이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해결되지 않은 여러 가지 질문을 안고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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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ZZER BEATER 1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1월
평점 :
절판


슬램 덩크의 작가가 인터넷에서 연재하다 출판까지 된 만화. 작가가 특별한 스토리를 가지고 끝까지 그렸는 지 궁금하기도 하다. 지구의 농구 대표팀이 다른 행성의 외계인들 농구 팀들에게 도전한다는 단순한 스토리인데, 이 것을 통해서도 작가는 많은 것을 보여준다. 농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단순한 내용으로도 흥미롭고 활기찬 그림을 보여줄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초반 지구 대표팀에 발탁되고자 하는 경쟁 구도도 흥미롭고, 좌충 우돌 식 성격의 주인공의 성장과 과거의 내용도 나온다. 일단 칼라 만화를 멋지게 보여준 것도 흥미롭고, 다소 굵은 선의 그림체도 부담없이 다가온다. 작가의 농구에 대한 집착과도 같은 것으로 인해 그려진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것에 이끌려 독자도 몰입감을 갖는다. 내용의 많은 것이 매우 만화적이지만, 이런 설정이 불편하게 다가 오지 않는다. 작가가 억지로 설정했다고도 생각되지만, 뚜렷한 내용이 이런 것들을 크게 개의치 않게 한다.

주인공이나 다른 캐릭터들이 종종 보여주는 결의와 같은 모습들은 신선하게 다가오고 꿈을 쫓아 노력하는 장면들이 내용의 이끌어가는 힘으로 작용한다. 도전이라는 단순하고 누구나 하고 있는 이것이 있기 때문에 내용이 힘을 갖는다. 도전이라는 것은 고통이 따르는 노력이 수반되는 데, 이런 것없이 공짜로 얻어지는 것들이 많은 만화들, 여기서도 이런 요소는 존재한다.

주인공은 사실 외계인이어서 지구인들에게 없는 엄청난 운동능력이 있다. 지구인들 사이에서도 뛰어난 팀원들, 그들도 더 뛰어나고자 노력하지만 지구인으로서 도달할 수 없는 경지에 주인공은 타고난 것으로 인해 갖게 된다. 이런 설정은 사실 만화에서 꿈꾸는 것이기도 한데, 미국 프로 농구 NBA의 팬인 작가를 생각할 때 이런 설정을 이해할 수 있다. 아시아 농구에서 볼수 없는 엄청난 것을 보여주는 미국 프로 농구의 흑인 선수들을 볼 때 마다 아시아 인으로서 한계를 느낄수 있을 것이다. 마치 이 만화의 외계인 선수들 처럼 지구인 선수들이 도달할 수 없는 경지... 타고 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그 곳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많은 만화에서 이런 노력으로 도달할 수 없는 실력을 가진 주인공들이나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현실의 한계를 느끼는 보통 사람들의 상상인 것이다. 상상의 매개체인 만화에서 이런 것들이 표현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한계가 없는 상상력을 마음 껏 표현할 수 있는 만화의 장점릉 마음 껏 활용하는 만화가들... 그리고 작가는 농구라는 분야를 이 만화의 세계에 적용시켜서 이 만화를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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