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어둠 후마니타스의 문학
아서 쾨슬러 지음, 문광훈 옮김 / 후마니타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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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와 오웰의 <1984>와 더불어 반공주의 소설의 계보에 포함되는 소설이다. 하지만 볼셰비키의 내면을 깊이 있게 추적하려 한다는 점에서 차라리 '고참 볼셰비키의 심리학'에 더 가깝다. 저자는 박노자의 표현을 빌자면 '카우츠키의 제자들'인 볼셰비키가 기계적인 진보주의에 포박되어 있음에 탄식한다. 그와 더불어 당과 혁명국가의 방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바치는 고참 볼셰비키의 희생을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이라는 기독교적 주제로 변주하면서 세계의 변혁과 '대양적 감정'의 융합을 꿈꾸는 인간주의적 공산주의를 희망한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알렉세이 유르착의 <모든 것은 영원했다, 사라지기 전까지는>에서 묘사한 1960~1980년대 구소련의 젊은 공산당원이 상상했던 '스탈린주의에 오염되지 않은 레닌주의'라는 환상과, 세련된 반공주의라는 이데올로기 사이 어디쯤에 놓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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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어둠 후마니타스의 문학
아서 쾨슬러 지음, 문광훈 옮김 / 후마니타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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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주의 소설의 계보에 포함되나, 볼셰비키의 내면을 깊이 있게 추적하려 한다는 점에서 차라리 ‘고참 볼셰비키의 심리학‘에 더 가까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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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종말론 그린비 크리티컬 컬렉션 14
야콥 타우베스 지음, 문순표 옮김 / 그린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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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에게 <바울의 정치신학>으로 소개된 타우베스의 청년기 저작이다. 저자가 혁명적 열정이란 종말론적 열정이라는 것을 역설할 때마다 결기가 느껴진다. 여기서 종말론은 이 세계가 잘못되었다는 감각, 이토록 부정한 세계는 지금 당장 무너져야 한다는 감각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타우베스의 글에는 하이데거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이 책은 하이데거의 <진리의 본질에 대하여>로 시작해서 같은 책으로 끝난다.) 타우베스가 헤겔의 변증법에서 마르크스와 키르케고르의 분기를 해설할 때,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 이 둘의 합일(부정의 부정)을 긴급히 요청할 때, 그는 극좌와 극우 사이에서 격렬히 진동하는 듯하다. (하이데거의 세례를 듬뿍 받은 마지막 문단에서는 오른쪽으로, 즉 키르케고르 쪽으로 좀 더 다가가는 것 같다. 또한 청년 타우베스가 예의 '청년 마르크스'에 경도되어 '소외'를 통해 마르크스를 이해한다는 데서 정치경제학에 대한 그의 피상적인 이해를 드러낸다.) 다만 종말론 연구를 종말론적 희망으로 종결하는 데서 <바울의 정치신학>에서 만난 '묵시가' 타우베스를 거듭 확인한다.


<서구 종말론>은 초기작인 만큼 타우베스와 그의 종말론 해석을 이해하는 하나의 이정표에 머문다. 그럼에도 종말론은 자본주의와 기후위기의 시대에 더욱 주목해야 할 사유다. 신유물론과 이른바 사변적 실재론, 객체 지향 존재론이라는 지금 시대의 신학을 파악하기 위해 하이데거를 탐색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관련해 에티엔 발리바르가 쓴 <종말론 대 목적론: 데리다와 알튀세르의 유예된 대화>(<알튀세르 효과>에 수록)와 진태원의 <시간과 정의: 벤야민, 하이데거, 데리다>가 좋은 참고가 되었다. (발리바르는 알튀세르의 반反목적론과 데리다의 반反종말론을 서로 포개놓으며, 진태원은 벤야민의 '약한 메시아적 힘'과 데리다의 '메시아주의 없는 메시아적인 것(메시아성)' 사이의 차이를 하마허 등의 논의를 경유해 살펴본다.) 타우베스가 칼 슈미트와 나눈 서신과 잉에보르크 바흐만과 나눈 서신이 번역되면 좋겠다. 우리에게 낯설기 그지없는 20세기 초의 문헌을 종횡무진 가로지르며 끊임없이 인용하는 <서구 종말론>은 번역하기 어려운 책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 건 아쉽다. 풍부한 주석과 해설이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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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을 통해 더욱 강력한 창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프랑스의 울리포와 한국의 울리포주의자가 결합한 제약의 향연. 워크룸프레스 책이 200종, 300종을 넘어 1000종이 되는 그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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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종말론 그린비 크리티컬 컬렉션 14
야콥 타우베스 지음, 문순표 옮김 / 그린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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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의 타우베스가 <바울의 정치신학>에서 드러낸 종말론적 사유를 더욱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서구의 사유를 묵시주의적-영지주의적 종말론으로 꿰어내는 패기가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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