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그렇다. 누구 한 명이 ‘그 애 좀 이상하지 않아?‘ 이렇게 씨앗을 뿌리면, 다른 친구들은 ‘이상하지, 완전 이상해.‘라며 싹을 틔운다. 그다음부터 나무는 알아서 자란다. ‘좀 이상한 그 애‘로 찍혔던 아이는 나중에 어마어마한 이미지의 괴물이 되어 있는 것이다. - P52
아람이가 이러니 별로 할 말이 없었다. 생각해 보니 자주 그랬다. 내가 하는 말은 아람이한테 잘 스며들지 않는다. 내 말은 탁구공처럼 튕겨져 나오고, 공중에서 부서진다. 그게 내 탓인지 아람이 탓인지 잘 모르겠다. - P104
건강한 자기애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전투복이 되어주지 않나 하는 생각을 새삼 해보았다. - P142
우리가 습성화된 패배주의와 뿌리 깊은 냉전 의식을 떨치고 정치적 상상력과 외교적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얼마든지 통일의 길을 열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큰 문제는 한반도를 둘러싼 열악한 지정학적 환경이 아니라, 정치인들의 빈곤한 상상력과 굴종적인 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