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란 대개 경험하기 이전에 느끼는 심적 경향에 불과한 것이 틀림없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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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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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내장에서 대양이 일렁이다 목구멍을 타고 올라오며 그 자신으로부터 그를 끌어내고, 그 순간 그는 자신이 얼마나 작은지 깨닫는다. 우주를 구성하는 다른 수많은 작은 것들과 연결된 작은 것, 잠시 자기 자신을 떠나 삶이라는 둥둥 떠다니는 거대한 수수께끼의 일부가 된 느낌이 얼마나 좋은지.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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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선택이냐 그른 선택이냐는 없고, 둘 다 결국에는 그른 것이 되어 버릴 옳은 선택만 둘 있는 상황이었다고할 수 있다.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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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화나게 하는 완벽한 방법 나무자람새 그림책 33
가브리엘라 발린 지음, 안나 아파리시오 카탈라 그림, 김여진 옮김 / 나무말미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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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주고 약 주고
근데 병을 너무 쎄게 줘서 약이 들을런지
그래도 작은 약에 스르르 아무일 없던 듯
그렇게 매일 미치고 폴짝 뛰며 하루하루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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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보물 ㅎㅎㅎ 사계절 그림책
김지영 지음 / 사계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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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 희귀템, 내가 만든 것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온전한 나의 보물
ㅎ 흐뭇템, 보고 또 보고 자꾸 보고 싶고 볼수록 흐뭇이 미소지어지는 나의 보물
ㅎ 확장템, 이런 저런 쓰임의 확장일 수도 있겠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공유로 의미와 재미가 확장될 수 있는 나의 보물

이걸 쓰고 있는 어지러운 내 책상 위에도 보물이 가득하다. 이건희 컬렉션 전시작품 부럽지 않은, 자개로 만든 달항아리가 70 센티미터 앞에 있고 이수지 굿즈 못지않은, 리디아의 정원을 활용한 북아트 작품이 손 뻗으면 닿을 곳에 놓여 있다. 올려다보는 벽 위엔 보라색 강렬한 에너지를 뿜는 천년의 씨앗 회화가 있다. 순간의 몰입, 환희, 보람이 녹아든 나의 보물들이다. 보석 눈으로 반짝이는 김지영 그림책 세 번째 초성 시리즈 주인공이 곧 나다!

‘내 마음 ㅅㅅㅎ’을 처음 만났을 때 어쩌면 이렇게 기발하고 멋진 책을 만들었을까 놀라며 단박에 김지영 작가 팬이 되었다. 아이들에게도 해마다 꼭꼭 읽어주며 ㅅㅅㅎ을 맞히기도 하고 함께 더 많은 ㅅㅅㅎ 찾기 놀이를 했다. 기대하며 만난 두 번째 ‘내 친구 ㅇㅅㅎ’은 (솔직히 죄송스럽게도) 신박함은 줄고 조금 난감하고 어려웠다. 그래서인지 세 번째 책은 기대와 함께 살짝 걱정도 되었다. 근데 이번 책은 정반합, 최고다! 아귀가 딱딱 맞고 서사 흐름도 자연스럽다. 억지스럽지 않고 적절하다. 이 시리즈가 무궁무진 더 지속되어도 좋겠지만 이 3편 ‘내 보물 ㅎㅎㅎ’이 이미 완결편이다. 내 보물 추가!

아이들의 눈높이로 쉽게 말을 풀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때로 어려운 낱말 그대로 쓰고 그 뜻을 알려주며 대등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여긴다. 환호해, 항해해 …… 새로 알게 된 낱말이 아이의 말 상자, 글 상자에 보물이 될 테다.

전작의 주인공은 중성적이었는데 이번 책으로 성별이 남자로 확정되었다. 남매 사이 흔하게 벌어질 수 있는 오해와 다툼 그리고 화해 과정이 해적 결투와 함께 어우러져 흥미진진하고 환상적이다.

ㅎㅎㅎ가 뒤집혀 ㅏㅏㅏ 변주되는 것처럼 자음과 모음 글자 모양을 이리저리 비틀며 갖고 노는 게 신난다. 음성지원도 되는 듯 눈과 귀가 다 즐겁다. 삼각형 사각형 원, 도형 3형제보다 한글은 형제가 훨씬 더 많고 다양하니 얼마든지 더 놀 수 있다. 한글이 이토록 감각적이고 유쾌한 글자임을 새삼 더 느끼게 하는 세상 가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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