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이라는 산
고정순 지음 / 만만한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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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맛이 돌게 하는 책이다. 산양씨를 선물한 귀인에게 또 선물받은 책이다. 삶의 조력자들 덕분에 살고 웃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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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슬퍼하고 자기 앞의 생을 적절하게 긍정하길.
- P80

애들아, 살다가 ‘졸라‘ 힘들 때가 오더라도 쉽게 자신을 놓아버리지 말아라. 대단한 목표나 훌륭한 어른이 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자신의 시간을 충분히 즐기는 것이다. 그리고 남의 고통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또 친구를 만날 것.  - P94

수강생들에게 외롭고 힘든 누군가를 찾아내는 일이 바로 예술이라고 말했다. 천재적인 감각으로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것도 예술이겠지만 누군가를 위해 ‘달빛을 햇빛삼아" 달리는 마음도 예술이라고 말했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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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모자 알맹이 그림책 53
조우영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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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열기 전부터 이미 벌써 파란모자는 나다. 요새 조금 우울한 내 마음꼴이 겹쳐져 표지 그림에서 파란모자가 겪고 있는 처지를 다 알겠다. 무심하고 차갑게 느껴지는 파란 사람들의 시선으로 에워싸여 파란모자가 하얗게 질린 것만 같다. 파란모자.. 파란색은 우울, 전신을 다 덮는 큰 모자는 자폐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꼭 나같은 이 파란모자가 어찌 살아가나 걱정되고 불안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응원하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지켜본다.

파란모자가 걷는다. 모자 밖 살짝 나온 다리가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사람들을 만나고 부딛히고 피하며 안식처를 찾는 걸음, 스스로 감당할 수 없어 세상에 손내밀고 내가 드러나고 홀가분해지는 걸음까지.. 갇혀있지만 머물지 않고 걸음을 내딛으며 달라지는, 살아가는 이야기가 된다.

처음엔 사람들이 없는 깊은 숲속 장면에서 이야기가 끝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내맘대로 거기서 그만 책을 덮고 싶었다. 그런데 마저 읽을 수밖에 없고 다시 또 읽으니 바로 다음쪽 문장이 크게 울린다.

조금씩 조금씩 모자 밖으로 나와야 했습니다.

파란모자가 아래로 내려다보았을 때 더 크고 환하게 다가온 민들레 꽃처럼 새삼 깨닫는다. 밖으로 나와야, 나올 수밖에 없구나. 그래야 사는구나. 그렇게 사는 거지.

파란모자도 실은 빨간존재였다. 나는 달라, 나만 우울해 하며 자기연민에 갇혀있을 때는 모른다. 내 부끄러움, 자신없음, 어려움, 힘듦만 과장해 주변과 불화하면 문제는 커져만 갈 것이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자기부정이다. 나는 특별하지 않다. 다 그저그렇게 고만고만 산다. 나도 너도 빨간 피 도는, 온기있는 존재다. 나를 수용하면 다른 이들과도 온도를 맞춰 교류할 수 있다. 파란모자 크기를 줄여 빨간 나를 그대로 드러내며 사람들 사이에 섞여드는, 어울리는 마지막 장이 안심된다.

덧붙여 소통의 문제, 위안이 되는 공간, 물건 등 곱씹어 생각해보며 이야기할 거리들이 많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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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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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수상하고 위험하지만 그보다 더했던 시절은 늘 앞서 존재했고 인류는 그 시간을 모두 지나쳐왔다. 그러니 사랑에 있어서만큼은 마음을 아끼지 말자.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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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저지른 최악의 행동보다 나은 존재다.

가난의 반대말은 정의였다.

우리 모두에게 자비와 정의감, 그리고 아마도 약간은 분에 넘치는 품위가 요구된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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