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둬,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아니야. - P220
우리는 누구나 끝없이 길을 돌아가고 있어.-예스터데이 - P109
모두 병이 한 짓이에요. 머리로 아무리 생각해봤자 별거 안 나와요. 혼자 이리저리 굴려보다가 꿀꺽 삼키고 그냥 살아가는 수밖에요."ㅡ드라이브 마이 카 - P59
"남을 함부로 길들이려고 하면 안 돼. 무턱대고 남한테 길이 들어도 안 되지." - P214
거울아, 거울아, 누가 제일 예쁘니? 그런 바보 같은 질문 안 한다. 훌륭한 공주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도 그닥 좋은 질문인지는 모르겠다. 질문보다 답을 구하는 방법이 훌륭하다. 이 넓은 세상 속으로 들어가 눈과 귀를 열고 겪는 것이다. 겪어 아는 앎이 참 앎이다.(물론 슬쩍 겪어놓고 다 아는 양 어설프게 잘난 체를 하는 건 모르는 것보다 너무 못하다)어린 시절 봤던 책과 애니메이션에서는 온통 백인 금발 연약한 공주가 백마 탄 왕자 도움을 받는 이야기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가만 그저 기다리고 기다리면 되는 줄 알았다. 더 나이가 들어서는 내가 공주가 아님을 알고 슬펐다. 요즘 아이들에게도 그런 잔상은 남아있는 것같다. 세심히 신경 써서 그런 자국을 지우고 새롭고 다양한 대안을 말하는 책을 찾아 읽혀야 한다. 이 책은 그런 노력에 대한 답이다.기사와 마녀가 있는 과거, 옛날 옛적이라고 하지만 현재와 유사한 도시, 사막, 바다 등 시공을 달리하는 여덟 공주는 공통적으로 용기 있게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 애쓴다. 그러면서 외모의 아름다움이 아닌 문제해결 과정에서 배우고 다져지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키워간다. 메시지도 좋지만 여덟 공주 각각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 밖 마법사와 마법 거울 이야기까지 골고루 흥미롭다. 중간중간 삽화도 사랑스럽다. 포장지와 내용물 다 알찬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책이다.공주 이야기가 지금도 유효한 건 우리 안에 다 조금씩 공주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공주 대접받을 생각하는 공주 말고, 진정한 공주다움이 무얼까 고민하고 스스로 어떤 공주가 되어야 하는지 답을 구하는 당당한 아름다움의 공주가 되자. 그러면 우리가 다 마법 거울이 찾을 아홉 번째 공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