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그렇다. 누구 한 명이 ‘그 애 좀 이상하지 않아?‘ 이렇게 씨앗을 뿌리면, 다른 친구들은 ‘이상하지, 완전 이상해.‘라며 싹을 틔운다. 그다음부터 나무는 알아서 자란다. ‘좀 이상한 그 애‘로 찍혔던 아이는 나중에 어마어마한 이미지의 괴물이 되어 있는 것이다.
- P52

아람이가 이러니 별로 할 말이 없었다. 생각해 보니 자주 그랬다. 내가 하는 말은 아람이한테 잘 스며들지 않는다. 내 말은 탁구공처럼 튕겨져 나오고, 공중에서 부서진다. 그게 내 탓인지 아람이 탓인지 잘 모르겠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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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지 이형진의 옛 이야기 1
이형진 글 그림 / 느림보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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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면서도 서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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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자기애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전투복이 되어주지 않나 하는 생각을 새삼 해보았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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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습성화된 패배주의와 뿌리 깊은 냉전 의식을 떨치고 정치적 상상력과 외교적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얼마든지 통일의 길을 열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큰 문제는 
한반도를 둘러싼 열악한 지정학적 환경이 아니라, 정치인들의 빈곤한 상상력과 굴종적인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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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광장에서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 민주주의는 민주주의자들의 연합체이다. 그렇기에 민주주의는 단지 정치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태도의 문제이다.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약자와 공감하고 연대하며, 불의에 분노하고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는 태도-이러한 심성을 내면화한 민주주의자를 길러내지 못하는 한 제도로서의 민주주의는 하시라도 권위주의와 독재의 야만으로 추락할 수 있다. 이것이 광장의 촛불이 내 마음속에서, 우리의 삶 속에서 다시 타올라야 하는 이유다.

(35쪽/[세상읽기] 광장의 촛불, 삶의 현장에서 타올라야:한겨레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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