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씹어 먹는 아이 - 제5회 창원아동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61
송미경 지음, 안경미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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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어린이가 되었다. 자유의 몸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어른이니 현실에 발붙여 해야 할 일들로 하지 못하는 것들이 여전히 많다. 그래도 어른들의 잔소리에 의구심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아무 말도 못했던 그 때보다는 분명 사는 게 즐겁다. 뭐 어때? 뭣이 중한디? 모든 가치가 전복되고 해체되는 통쾌함이 있다. 아이들을 해방시켜주어야 한다. 너도 당해봐라 놀부심보가 아니라면 그 억눌림을 하루라도 빨리! 작가 송미경의 부채질이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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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 최진수의 초등 글쓰기 - 깨침과 울림이 있는 글쓰기 교육
최진수 지음 / 맘에드림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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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싫어하는 글쓰기, 교사가 죽어라 강요하는 글쓰기.. 그 깊은 갈등을 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하며 책을 열었다. 아이들에겐 글쓰기의 즐거움을 깨치게 하고, 교사에겐 아이들 글 속에 울림을 불어넣는(?) 비법이 궁금했다.

 

아이들에게 사진이 순간을 영원히 붙잡아두는 것처럼 우리 일기도 하루하루 먼지처럼 날아가는 내 느낌, 생각을 잡아둘 수 있는 방법이다 강조하곤 한다. 땀샘도 비슷한 맥락으로 자신을 비추는 사진기 같은 글쓰기를 말씀하신다. 자기 이야기, 자기 생각의 기록이 스스로를 키우는 힘이다. 학생도, 교사도 글을 쓰며 그 힘을 키워 성장해나가야 한다.

 

글을 쓰려면,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해 본 것들이 많아야 한다. 마음껏 움직이며 생각할 줄 알아야 쓸 거리도 풍부해진다. 아이들의 일기가 증명한다. 특별한 체험을 한 뒤엔 꼭 한쪽 이상 쓰라고 분량을 정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절로 두 쪽도 너끈히 써 낸다. 반복되는 일상 속 지루함을 뚫고 특별함을 찾아내보라고 하기 전에 먼저 살아 펄떡이는 아이들의 눈과 귀, 입과 마음을 맘껏 열 기회를 많이, 자주 주어야 하리라.

 

올해는 저학년을 맡고 있어 일기, 시, 독후감 부분이 특히 유용(?)했다. 당장 이렇게 해봐야지, 비슷하게 하고 있지만 이런 걸 좀 더 보태보면 더 좋겠구나 하면서 읽었다. 다음에 고학년을 맡으면 보고문과 논설문 부분을 다시 읽어보고 더 적용해봐야겠다.

 

좋은 글은 솔직하고 진심을 담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삶도 정직하고 진심을 다하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글과 삶은 왼발 오른발처럼 함께 갈 수밖에 없다. 아이들과 함께 좋은 삶을 좋은 글로 남기며 랄랄라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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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먹어요
우치다 미치코 지음, 김숙 옮김 / 계림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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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아이들에게 이 책 '생명을 먹어요'를 읽어주었어요. 처음엔 제목을 보고 "우리가 어떻게 생명을 먹어요?"하며 의아해하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다 읽곤 제목 뜻을 알겠대요. 살아있는 생명뿐 아니라 살아있던 생명에 대한 생각을 여는 책이 되었어요.
재미 없다, 좀 길다 밑밥을 깔고 천천히 읽어주었어요. 조용히 집중해 잘 들어주었어요. 후반부 울컥 눈물이 날 것같았지만 꾹 참았어요. 이 책은 읽을수록 감정이 더 커지는 것같아요. 감동적이다, 슬프다가 대부분이고 무섭다는 아이도 있었어요. 이제부터 급식에서 만나는 여러 고기들을 마주할 때 미안함, 고마움으로 먹겠대요.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될 순 없어요. 하지만 고기가 물건이 아닌 생명이었음을 기억해야 해요. 우리와 같이 숨쉬고 새끼 낳던 생명, 그 생명과 내 생명을 다같이 존엄하게 생각했으면 해요. 우리 아이들이 그 마음으로 자라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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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의 비밀 - 잠자는 거인, 무기력한 아이들을 깨우는 마음의 심폐소생술!
김현수 지음 / 에듀니티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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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무기력의 비밀'이란 제목에 이끌렸다. ‘더 강력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광고 카피처럼 무기력해지는 나 자신의 문제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필자 김현수 선생님은 지인들에게 에듀니티 연수 추천을 많이 받아 믿음이 갔다.

끊임없이 비교하고 비교당하는 현대사회에서 위축된 아이들,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도피행위가 무기력이라는 데 공감했다.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 시공간에서 힘들어했던 내 자신이 이해되었다. 그리고 누군가에 대한 칭찬은 다른 누군가를 좌절하게 할 수 있는 독임을 깨닫고 무의식 중에 평가하기, 비교하기, 조건 내걸기, 다그치기, 혼내기, 막말하기 등으로 무기력을 조장하고 있었구나 반성이 되었다.

 

사람은 평가로부터 자유로워져야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케롤 드윀이 말했듯이 평가에 목표가 있을 때보다 흥미에 목표가 있을 때 훨씬 높은 성취를 보인다. 어른이 해야 할 더 중요한 일은 평가가 아니라 흥미를 돋궈주는 것이다. … ‘흥미와 존재’가 ‘쓸모와 생존’에 말살되는 일은 에리히 프롬에 따르면 ‘쓸모’라는 조건적인 사랑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고, ‘존재’로서 사랑받지 못했기 때문이다.(102쪽)

 

평가할 수 없는 것들까지 객관이란 허울로 다 평가하려 드는 세상에 반발하면서 나 역시 그 평가에 억지맞춤을 하며 살아왔다. 누군가가 날 동의할 수 없는 잣대로 평가하는 것에 분노하면서 나 역시 다른 사람들을 마음대로 평가하고 순위 매기고 있었다.

이제부터 어찌 해야 하나? 환대, 참여, 존중은 태도를 달라지게 한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변화를 위해 존중의 심폐소생술은 계속되어야 한다. 잘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나 자신을 도닥이고 아이들을 격려해야겠다. 누구보다 더 잘하는 성공을 목표로 자신을 몰아세우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하면서 행복하게 살 줄 아는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야겠다.

 

하고 싶다는 것을 하게 하는 것이 너를 가르치는 길이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잔소리하면 오히려 방해가 된다(218쪽)

 

멋지다. 아이들을 믿고, 나를 믿고... 깨어나자. 그리고 행복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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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병
고경숙 글 그림 / 재미마주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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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지도서에 소개되어 알게 되었는데 별 기대를 안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읽어주니 엄청 몰입하며 좋아라 한다. 생각보다 더! 우리도 마법사가 되어 병에다 숨겨볼까? 반응폭발! 나도 즐겁고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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