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닥토닥 정신과 사용설명서 - 따뜻한 정신과의사의 친절한 상담교실 - 우리가 정신과에 대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
박한선.최정원 지음 / 에이도스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현직 정신과의원 원장입니다.
저는 가끔 진료실에서, 환자와 가족들이 스스로에게 보이는 무관심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신체질환을 다루는 과의 진료실이라면 응당 펼쳐질 장면들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위궤양에 걸렸다고 칩시다. 그러면 환자들은 의사가 혹시 위암을 놓친 것은 아닌지, 자신에게 처방된 약이 무엇인지, 그 약의 효능과 부작용은 무엇인지, 약은 언제까지 복용해야 하는 것인지, 무슨 음식을 조심해야 하는지, 생활습관은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 술은 마셔도 되는지 등등 많은 질문들을 던질 것입니다. 그리고,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전에, 어떤 의료기관의 어떤 의사가 진료를 잘 하는지 따져보고 선택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신과 진료실에서는 이런 풍경을 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먼저 진단명과 처방한 약을 알려드리고, 약 봉지에 약의 이름이 인쇄돼 있으니 포털 사이트를 검색해서 그 약의 효능과 부작용이 무엇인지, 중독되는 약은 아닌지 확인해 보시라고 권합니다.
신체질환을 다루는 과와 정신과 사이의 이런 괴리는,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진료실을 찾는 분들까지도 여전히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갖은 채 쉬쉬하는 경향이 있고, 무엇보다 정신과 진료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갑갑함을 느끼던 때에, 마음이 아픈 분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소중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신질환이나 이상심리에 관한 책들은 많이 출간되었지만, 정작 정신과를 이용하는 분들이 실제로 궁금해하고 알아야 할 사항들을 체계적으로 소개한 책은 없었습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정신과 이용자를 위한 사용설명서입니다.
이 책은 Q&A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정신과 진료에 대한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드립니다.
미리보기의 목차를 통해 책이 다루는 내용들을 꼭 확인해 보십시오.
정말 방대한 내용들이 자세히 다루어져 있습니다. 목차의 질문들 중 평소 궁금해하던 것이 하나라도 있다면, 주저말고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잘 이용하려면 사용설명서를 숙지해야 합니다.
물건에 비해 가치를 따질 수도 없을 만큼 소중한 마음을 치료받는데,
사용설명서 한 번 읽지 않고 대충 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똑똑한 소비자가 좋은 서비스를 받습니다.
정신과 이용자분들은, [정신과 사용설명서]를 꼭 숙지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