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 세상의 중심이 된 바다의 역사
찰스 킹 지음, 고광열 옮김 / 사계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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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흑해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까지, 나에게 흑해는 낯선 존재였다. 지중해, 에게 해는 직접 방문해 볼 기회도 있었고 휴양지로 가득한 도시여서 친숙했지만 흑해는 이름만 알고 있는 바다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기약 없이 지속되고 있는 지금, 흑해는 지중해보다 친숙한 이름이 됐다. 흑해에 자리하고 있는 크림반도, 그 안의 세바스토폴 해군 기지가 뉴스에 자주 등장했기 때문이다.

<흑해: 세상의 중심이 된 바다의 역사>(사계절, 2026)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흑해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설명한다. 목차는 시대별로 흑해 연안에서 중심적이었던 세력이 부르던 말로 되어있다. 이탈리아 상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500-1500년은 '마레 마조레(큰 바다)'라는 이탈리아어로, 러시아 제국이 흑해로 세력을 확장하던 시기에는 '초르노예 모레(검은 바다)'라는 러시아어로 되어 있다.

흑해 연안은 1900년대 '근대 국가'라는 개념이 들어오기 전에는 다인종, 다문화가 자연스러웠다. 이탈리아 상인, 유대인, 아르메니아 기독교인, 튀르크계 무슬림들이 함께 살았다. 그들은 이웃이었고 교류가 활발했다. 근대 국가가 생겨난 후, 그들은 '돌려보낸다'는 명목하에 살고 있던 곳에서 추방당했고, 실제로 본 적 없는 국가를 위해 싸워야 했다.

우리는 흔히 윌슨의 '민족 자결주의'를 우리의 독립 의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사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사회에는 갈등과 분열의 시작이었다. 아르메니아인들은 인종 청소를 당했고 크림반도에 살던 무슬림들도 비슷한 운명을 겪었다. 근대적 민족 개념이 이들에게는 폰토스 그리스인이 받아들인 것처럼 '재앙'이었던 것이다.

오랜 시간 흑해 해안을 특징 지었던 문화적 다양성은 20세기 나머지 기간 동안 더욱 줄어들었다.

370쪽

흑해의 역사

우리나라에서 수 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흑해의 역사를 우리가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자의 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튀르크스트림 가스관을 통한 유럽의 에너지 공급,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곡물의 해상 운송, 케르치 대교와 세바스토폴 해군 기지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 이 모든 것이 흑해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그 여파는 곧바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식량 가격 및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다.

436쪽

철도, 비행기로 연결되는 세계화 속에서 한 나라의 사건은 지구 전체에 영향을 준다. 흑해를 향한 러시아의 야심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게 만들었고, 많은 전쟁 난민을 만들었다. 세계 5위의 수준이던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은 급감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흘러들어가던 석유, 가스의 양은 줄었다.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지중해에서 흑해로 들어갈 수 있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소유하고 있는 튀르키예는 이를 이용하여 지구에서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러시아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해야만 더 넓은 바다로 나갈 수 있다. 튀르키예는 지리적 이점으로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흑해의 역사와 중요성을 모른다면 왜 흑해 연안의 국가들이 서로 싸우는지,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알아내기 어렵다. 흑해 연안의 국가들은 BSEC라는 국제기구를 만들어 협력하려고 하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 제국주의 이전 흑해 지역은 문화적 다양성이 살아있었다. 무슬림과 기독교인, 러시아 정교회인이 어깨를 맞대고 살았으며 이탈리아, 그리스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종교는 달랐지만 한 사회 안에 모두가 함께 살았다. 민족주의가 대두한 이후 그들은 살던 땅에서 강제로 내쫓겼으며, 어제의 이웃은 오늘의 적이 됐다. 근대 이전을 야만의 시기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강제로 경계를 그어 분리한 지금과, 종교가 달라도 서로를 포용하며 살던 그때 중 어느 시기를 더 문명화되었다고 볼 수 있을까?

<흑해>는 흑해 근방의 역사를 통해 국제 사회의 분쟁과 갈등을 이해하도록 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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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꿈꾸는 불사조 1~2 세트 - 전2권 꿈꾸는 불사조
전세훈 그림, 최신규 원작 / 해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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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 창업주 최신규의 칠전팔기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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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최신규 그는 누구인가

9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이라면 학창 시절에 <하얀 마음 백구>(2000), 탑블레이드(2001)를 한 번이라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애니메이션들은 최신규 창업주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최신규 창업주는 어려움 속에서 한국 장난감의 질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무독성 끈끈이, 아이들이 다치지 않는 로봇 장난감 등을 만들었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 결국 비가 오게 만드는 인디언 기우제처럼, 최신규 창업주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자신의 모토인 '끈덕지게'를 바탕으로 뜻한 바를 이루었다. 한국 대표 장난감 회사인 손오공을 창업한 그는 자신의 한계를 넓히기 위해 초이랩을 설립했다.

꿈꾸는 불사조

<꿈꾸는 불사조>(해냄, 2026)는 최신규 초이랩 대표의 성공기를 담고 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열악했던 근무 환경, 열리지 않는 일본 시장,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까지 최신규 대표는 인생에서 많은 굴곡을 겪었다. 그는 끈질기고 성실한 성격으로 고비를 넘겼다. 해낼 때까지 끈질기게 두드려서 활로를 개척했다.

동시에 한국 완구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어린이의 시선에서 장난감을 만들기 위해 로봇 장난감을 어린이 손에 맞게 줄이고, 줄을 감지 않아도 되는 팽이를 발명했다. 우리 문화를 접목시킨 인형을 만들기 위해 관련 장인들을 영입하고 인형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여러 사람들의 피드백을 반영했다.



'칠전팔기'의 정신

'칠전팔기'라는 말이 있다. 7번 넘어져도 8번 일어난다는 뜻이다. <꿈꾸는 불사조>는 칠전팔기 정신을 담고 있다. 몇 번을 넘어져도 최신규 대표는 계속 일어났다. <꿈꾸는 불사조>는 30대에게는 추억을 되살려주고, 10대들에게는 칠전팔기의 정신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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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불안한 시대를 버티는 단단한 문장들
모옌 지음, 허유영 옮김 / 필로틱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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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모옌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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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불안한 시대를 버티는 단단한 문장들
모옌 지음, 허유영 옮김 / 필로틱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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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모옌(莫言)

모옌은 중국 작가로는 최초(가오싱젠을 제외하고)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홍가오량 가족>은 장이머우(张艺谋) 감독에 의해 <붉은 수수밭>으로 영상화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뜻의 모옌을 필명으로 지었지만 그는 여전히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필로틱, 2026)는 어린 시절부터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고 난 지금까지 그가 지속해서 글쓰기를 할 수 있었던 배경을 이야기하고 있다.

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책 제목인 <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는 작가의 개인적 체험에서 따온 제목이다. 어린 시절 그는 수레를 끄는 할아버지와 길을 가고 있었다. 센 바람이 휘몰아쳤다. "할아버지는 수레 손잡이를 꽉 붙잡고 활시위가 팽팽히 당겨진 활처럼 버티고 서 있었다."(18쪽) 모옌은 이때 바람과의 승부에서 승리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지만 뒤로 물러서지도 않았"(18쪽)기 때문이다. 강풍에 나아가지 못하고 엎드려 풀을 붙잡고 간신히 버텼지만 다시 일어났기 때문에 승리했다고 생각한 것이 아닐까.

사람은 삶에 패배할 수는 있지만 그로 인해 쓰러져 있어서는 안 된다.

20쪽

경험에서 비롯되는 단단한 말들

책은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에 담긴 글들은 모옌이 직접 삶에서 체험한 일들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걱정에도 계속 책을 읽었던 기억, 저명한 소설가인 위화와의 교류, 딸의 대학입시까지. 개인의 삶에서 문학을 길어올려야 한다는 그의 글쓰기 철학이 에세이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순전히 상상만으로 지어냈다고 자부하는 창작조차도 결국 삶을 반영하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산물이라는 사실을.

286쪽

모옌의 글쓰기

책을 읽다 보면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모옌의 글쓰기론을 어렴풋하게 이해할 수 있다. 모옌이 글쓰기에서 강조한 점은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삶과 밀접한 글을 쓸 것. 그는 민중의 삶에서 글을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이름을 얻어 명예와 부를 좇기보다는 자신을 낮추고 사람들 속에서 살아야 한다. 구전 설화, 시대적 상황 들을 넘기지 않고 이야기로 만들어야 한다. 둘째, 육감을 활용해야 한다. 귀로 읽고, 코로 읽으며 이를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 모옌은 향기를 묘사하는 능력은 아직까지 작가들에게만 허용된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모옌이 글을 쓸 때 영감을 얻었던 여러 고전 문학들, 모옌이 글을 쓰기 시작했던 방법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설명은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된다. 문학 작품에 대한 비평도 들어 있어 독자로서 어떤 책들을 읽어야 하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안내한다.

모옌은 책에서 문화대혁명, 빈곤한 생활 등 사회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겁이 많은 성격, 자신의 작품이 가진 한계 등 개인적 어려움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그의 솔직함은 친근함을 느끼게 하면서 위로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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