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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늑대
마가렛 섀넌 지음, 용희진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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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젤루핀'이라는 공주가 있었다. 아버지 왕은 로젤루핀을 위험한 세상에서 보호하기 위해 거대한 돌탑을 쌓고 그 안에 딸을 가두었다. 하지만 로젤루핀은 바깥 세상을 동경하고 갈망한다. 어느 날 로젤루핀 앞에 뜨개질 실과 바늘이 선물로 배달되고 로젤루핀은 이 실로 빨간 늑대 옷을 뜬다. 이 옷은 로젤루핀을 빨간 늑대로 만들어주었다. 빨간 늑대는 돌탑을 부수고 세상으로 나아간다. 로젤루핀은 바깥 세상에서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빨간 늑대'를 읽고 나서 아이들을 과잉보호하는 부모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왕은 로젤루핀을 외부 세계에서 보호하기 위해 돌탑에 가두었지만 결국 로젤루핀은 탑 안에 안전하게 갇혀있기보다 바깥 세상으로의 도전을 선택했다. 물론 어린 아이가 혼자 감당하기에 세상은 위험으로 넘쳐난다. 그리고 어른들은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무조건 외부와의 접촉을 막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까? 아이는 자라면서 새로운 세상에 대해 호기심을 키운다. 외부의 자극은 아이의 인지적 발달을 촉진시킨다.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생기는 우정은 아이의 감정을 한층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아이는 여러 갈등들을 경험하며 자기 중심 세계에서 탈피하며 비슷한 갈등이 생겼을 때 극복해낼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기른다. 결국 안전을 이유로 외부 세계로부터 단절시키는 방법은 아이를 보호하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극단적인 물리적, 정신적 위험에서 보호하면서 다양한 세상의 모습을 보고 경험하게 도와주는 것이 아이를 지키는 길이다.

뮤지컬 '모차르트!'에는 '황금별'이라는 넘버가 있다. 남작 부인이 자신이 후원하는 모차르트에게 아버지와 대주교의 그늘에서 벗어나라며 용기를 주는 곡이다. 아버지와 대주교는 모차르트를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는다는 명분으로 "성벽을 높이고 문도 굳게 닫"지만 '황금별'과 '사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혼자 여행을 떠나야만 한다고 남작 부인은 말한다. 모차르트 뿐만이 아니다. 라푼젤도, 싯다르타도 모두 세상을 경험하고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안락함을 버리고 과감하게 여행을 떠났다. 유치원으로, 학교로, 세상으로 자기만의 여정을 떠날 수많은 '로젤루핀'을 위해 부모님들이 이 책을 읽고 성을 높이 쌓기보다 열린 마음의 문으로 아이를 신뢰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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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그림책 수업 - 한 해의 주제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들을 위한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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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리뷰)

최근 교육 현장에서 그림책을 교과교육, 생활교육에 이용하려는 시도들-나 포함-이 늘어나고 있다. 그림책만이 줄 수 있는 교육적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림책은 일단 접근하기가 쉽다. 귀엽거나 따뜻하거나 단순하거나 예쁜 그림들이 글보다 많은 그림책은 학생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도 더 쉽고 이해하기도 더 쉽다. 그림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울림을 준다. 몽글몽글함을 선물하기도 하고 울컥하는 슬픔을 느끼게도 한다. 그렇기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그림책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림책을 수업이나 생활지도에 활용하기는 어렵다. 그림책의 종류가 무수히 많아서 내가 수업하고 싶은 주제에 어떤 그림책이 어울리는지 찾기 쉽지 않다. 또한 그림책을 활용하더라도 그림책을 읽고 어떤 활동을 해야하는지 생각해내기 어렵기 때문에 읽고 나서 수업이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런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상황별, 시기별로 활용할 수 있는 수업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그림책 수업을 준비하면서 겪을 수 있는 막막함을 해소해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친절하다는 것이다. 때와 상황에 맞는 그림책을 추천해준다. 이때 그림책의 내용뿐만 아니라 어떤 주제와 함께 활용하면 좋은 지를 함께 안내한다. 또한 각 주제별 실제 수업 장면을 제시함으로써 그림책 활용 수업을 계획할 때 어떤 준비물이 필요한 지, 주의 해야할 점은 무엇인지 등을 자세하고 친절히게 설명해준다.

한 챕터당 하나의 그림책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그림책이 실려 있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학년별로 적합한 그림책과 활동을 간단히 소개해주어 학년, 학급의 상황에 맞게 수업을 구성할 수 있다.

또한 생활지도 측면에서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학교폭력예방교육, 장애이해교육, 인성교육 등 생활지도를 여러 개의 주제로 나누어 각 주제에 맞는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다. 주변의 숨겨진 보물같은 여러 그림책과 그와 관련된 독서 활동을 통하여 구체적이면서도 학생들에게 생각해볼 거리들을 제공해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변에서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그림책을 접해볼 수 있어 좋았다. 자기 소개에 사용할 수 있는 "파랗고 빨갛고 투명한 나(황성혜)"나 민주주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네모의 네모의 네모(엘레오노르 두스피스)" 등은 모두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나의 머릿속 그림책 창고에 새로운 그림책들을 집어 넣으면서 수업을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해졌다.

알고 있는 그림책의 수가 적어 수업 준비를 하면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특정 주제와 관련된 그림책이 필요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친절한 설명서를 만나게 되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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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빌려줘 - 2025 볼로냐라가치상 The BRAW Amazing Bookshelf Sustainability 선정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09
허정윤 지음, 조원희 그림 / 한솔수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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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돌아가셨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파오는 문장이다. 주인공에게도 사랑하는 아빠를 잃은 것은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는' 사실이지만 동생에게는 아빠가 옷을 골라줄 수 없다는 게, 아빠와 야구를 할 수 없다는 게 더 큰 상실감으로 다가온다. 주인공은 자신의 아픈 마음을 꾹 누르고 어린 동생을 위해 아빠를 빌리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작가가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아이들을 위해 쓴 책이다. 그래서인지 가장 가까운 사람을 잃었을 때의 상심을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에 대한 작가의 위로가 담겨져있다. 부끄러울지도 모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주변 사람들과 아픔을 나누는 것이다. 누나의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과 기꺼이 친구의 동생을 위해 일일 아빠가 되는 것을 자처한 친구들의 예쁜 마음이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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