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국기 2권.전편이 세계관에 대한 인트로였다면, 이번엔 기린과 왕에 대한 설명.주인공 다이키가 워낙에 혼자 바닥긁는 스타일인데, 10살밖에 안된 아이란 점 때문에 이해는 된다. 게다가 그의 온갖 자책과 고민들은 아이의 `상냥함`에서 비롯된 것인지라, 안타깝고 사랑스러운 기분이든다.바닥긁고 소심한 다이키와 거침없고 자신만만한 태왕의 조합은 꽤 괜찮을 것 같다.그나저나, `가족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불운한 성장기를 보내는 어린아이` 캐릭터는 내가 가장 약한 부분 이라... 다이키가, 그저 소설 속 인물임에도, 애달파서 맘이 꽤 쓰라렸다. 크흡.
<사관장>을 읽고, 미쓰다 신조에 뒤늦게 반해서 찾아 읽은 책. <사관장> 뒤편인 <백사장>이 고팠으나 도서관 대여중이라.나름대로 독특했고, 오싹한 면도 있었지만 <사관장>엔 미치지 못하네. 읽고 있노라면 나도 머리가 멍해지는것이, 오리하라 이치의 도착 시리즈와 비슷한 인상.
요네자와씨 단편집은 3권째 읽었는데, 대체로 그닥 감흥이 없네. <덧없는 양들의 축연>은 괜찮았고 <추상오단장>은 별로였고, 이번건 그냥저냥.이 작가는 장편이 훨씬 나은것 같다.잘 짜인 단편집은 역시 어렵군..인상적인 작품은 표제작 <야경>.
표지가 예쁜 리뉴얼판. 애니만 좀 봤지 원작은 처음 읽어본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듯 (애니의 완성도도 좋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 씌여진 원작이 훨씬 좋았다.독창적인 세계관을 관통하는 뚜렷한 주제의식은 꽤나 묵직하다.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다. 그건 잘못된 일일까?자신의 이익을 위한 선의는 거짓된 것일까?타인이 내게 선량해야만 호의를 베풀 가치가 있는걸까?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베스트셀러인 전작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이것먼저 읽었네.머나먼 남아공, 작은마을의 공동화장실 관리인으로 일하던 작은 흑인 소녀가, 3메가톤 핵폭탄과 함께 온갖 소동에 휘말리는 이야기. 어쩜 이런 소설을 썼을까 싶게, 예측불허의 통통 튀는 인물들이 정말 매력적이다. 온갖 사건사고로 일이 너무 꼬인다 싶어 살짝 짜증이 날때쯤... 작은 농가에서 주인공들과 스웨덴 국왕&수상이 벌이는 하룻밤의 연회는 그야말로 빵 터졌다.재밌게 잘~~읽었다. 전작 100세 노인도 재밌겠는걸!+헨리에타는 미친 잉마르를 도대체 어떻게 끝까지 사랑할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