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서도 동화는 여전히 나를 매혹시킨다. 어릴 적엔 이야기 자체를 좋아했고 요즘엔 그 속에 숨겨진 은유와 배경에 대한 해석, 다양하게 변주되는 이야기의 힘을 즐기다보면 동화의 매력은 끝이 없다.이 소설 또한 다양한 동화의 변주인데, 동화의 여러가지 매력 중에서도 특히 기괴함과 잔혹성을 확대 재생산했다. 하지만 코널리의 상상력과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진 잔혹동화는 매력적이다. <언더베리의 마녀들>에서도 난 이 작가가 그려내는 공포가 참 좋았었다.더욱이 `성장소설`이라는 테마에 약한 나는, 주말께 이 책을 읽으며 홀딱 반해버렸다. 인생은 끝없는 상실과 고통의 연속이라는 것, 하지만 종국엔 아버지의 집에 돌아가 사랑하는 이들을 다시 만나게 된 평온한 죽음의 결말도 좋았다.두고두고 마음에 남을, 멋진 이야기였다.
섬세하게 묘사되는 10대들의 심리묘사가 좋다. 주인공 찰리가 세상을 보는 시선도 따뜻하다.아이들이 저마다의 크고작은 문제들을 딛고 성장하는 모습들은 좋았다. 하지만 술, 마약, 섹스 등의 소재가 성장소설로서는 우리나라 정서엔 조금... 이라고 생각하다가, 진짜 우리 10대들의 문화는 어떤지 알지 못한다는걸 떠올렸다. 요즘 아이들은 어떻지??나도 벌써 기성세대가 되어서 내 기준에 맞춰 이리저리 평가만 하고 있구나 싶어 조금 씁쓸.
작년 <13,67>을 워낙 재밌게 읽었던터라, 작가의 신간소식이 무척 반가웠다.하지만 이 작품은 <13,67>의 전작이고 이런 경우 대부분 실망하는 일이 많더라. 다만 작가에 대한 애정으로, 그의 지난 필로를 훑는다는 의의가 크지.소설 자체는 나쁘지 않다. 주인공들과 함께 홍콩 거리를 질주하는 듯한 현장감도 여전히 일품이다. 별 관심없던 홍콩에 대한 애정이 생길 정도다.다만 소재의 신선함이 아쉽고, 먼저 읽은 <13,67>의 강렬함에 빛바랜 탓에 내 별은 3개.
뒤늦게 읽었다.히가시노 게이고는, <용의자x의 헌신>과 <악의>로 크게 감탄했던 작가이긴 하지만, 워낙 다작 스타일인 탓에 영 별로다 싶었던 작품도 많은지라, 굳이 신간을 챙겨보지 않는 편이다. 뭘 써도 중박이상은 가는 편이지만 글이 너무 매끄러워 오히려 매력이 덜하기도 하고.이 소설은 하도 평이 좋길래 대출이나 해볼까했는데, 출간 2년여가 지나도 도서관에 남아있질 않아 에라이, 사버렸다. 결론적으로 히가시노 베스트 3에 이 소설을 마지막으로 꼽겠으니, 잘 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