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왕과 서커스 ㅣ 베루프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6년 6월
평점 :
배경은 현대 네팔, 왕과 왕비가 왕자에 의해 살해되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맞닥뜨린 일본인 기자.
네팔의 혼돈상황과 사건 수습과정을 기획기사로 작성하면서 또다른 살인사건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기자로서의 양심을 건 취재를 진행한다.
...는 대략적인 줄거리.
좋았던 점은
1. 생생한 현장감
네팔은 그닥 관심없던 나라인데, 네팔 거리를 주인공과 함께 걸어다닌 기분.
2. 묵직한 주제의식
"기자의 양심, 저널리즘의 의무"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주인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없어서 별 세개.
내가 일본 미스터리를 골라드는 이유는 무엇보다 "재미"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로서의 독서에 가장 적합하게 발달한 장르가 일본 미스터리 아닌가.
절정부에 펼쳐지는 본격 스타일의 추리 전개는 꽤나 호쾌했으나, 작가가 무려 대가 요네자와 선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랍지는 않다.
게다가 작품 전체에서 차지하는 본격 추리의 비중도 낮고.
그래도, 누가 요네자와 호노부를 추천해 달라면 이 책을 추천할 만큼은 아니지만,
요네자와 선생의 팬이라면 그냥 넘기긴 아깝다.
요네자와 선생이 썼다는 걸 모르고 읽었으면 작가를 짐작도 못했을 만큼 작풍이 새로웠다.
<인사이트 밀>이나 <부러진 용골>처럼 오락성 강한 본격추리, <봄철 타르트~>시리즈나 <빙과~>시리즈 처럼 가벼운 학원물, <야경>이나 <덧없는 양들의 축연>처럼 뒷맛 찝찝한 일미스타일과는 또다른 작풍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
어떻게 이토록 다양하고도 수준이상의 작품들을 꾸준히 써내는지... 대단한 작가임에는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