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4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황소연 옮김 / 북로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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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동기는 조금 갸우뚱... 하지만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소재와 클라이맥스의 폭발력이 좋았다.

후속편을 예고하는 결말에, 이 캐릭터들의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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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서커스 베루프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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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현대 네팔, 왕과 왕비가 왕자에 의해 살해되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맞닥뜨린 일본인 기자.

 

네팔의 혼돈상황과 사건 수습과정을 기획기사로 작성하면서 또다른 살인사건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기자로서의 양심을 건 취재를 진행한다.

 

...는 대략적인 줄거리.

 

좋았던 점은

 

1. 생생한 현장감

 

네팔은 그닥 관심없던 나라인데, 네팔 거리를 주인공과 함께 걸어다닌 기분.

 

2. 묵직한 주제의식

 

"기자의 양심, 저널리즘의 의무"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주인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없어서 별 세개.

 

내가 일본 미스터리를 골라드는 이유는 무엇보다 "재미"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로서의 독서에 가장 적합하게 발달한 장르가 일본 미스터리 아닌가.

 

절정부에 펼쳐지는 본격 스타일의 추리 전개는 꽤나 호쾌했으나, 작가가 무려 대가 요네자와 선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랍지는 않다.

게다가 작품 전체에서 차지하는 본격 추리의 비중도 낮고.

 

 

그래도, 누가 요네자와 호노부를 추천해 달라면 이 책을 추천할 만큼은 아니지만,

요네자와 선생의 팬이라면 그냥 넘기긴 아깝다.

 

요네자와 선생이 썼다는 걸 모르고 읽었으면 작가를 짐작도 못했을 만큼 작풍이 새로웠다.

 

<인사이트 밀>이나 <부러진 용골>처럼 오락성 강한 본격추리, <봄철 타르트~>시리즈나 <빙과~>시리즈 처럼 가벼운 학원물, <야경>이나 <덧없는 양들의 축연>처럼 뒷맛 찝찝한 일미스타일과는 또다른 작풍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

 

어떻게 이토록 다양하고도 수준이상의 작품들을 꾸준히 써내는지... 대단한 작가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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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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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음, <부산행>스포도 있음)


1.
요즘 단연 탑 셀러인 정유정 작가, 지만
난 몇년전 <7년의 밤>을 그냥저냥 읽고나서 그닥 관심두지 않고 있었다.

근데 왠걸... 이 책으로 완전히 녹다운.
대단하다, 란 감상이 절로 나왔다.

(그래도 굳이 별 하나를 뺀건 너무나도 냉혹한 작가에 대한 작은 심술...ㅎㅎ)

2.
작년 메르스 사태를 겪어서 일까.

소설속 괴질은 훨씬 더 치명적이어서 순식간에 한 도시와 29만의 인생과 셀수도없는 동물의 목숨을 망가뜨리는데,

메르스의 살상력과 전파력이 조금만 더 했더라면 우리도 이리 됐을거란 실감이 팍팍 느껴졌다.

얼마전에 본 영화 <부산행>과도 겹쳐지고.

책에서 작가는 말했다.

살고자 하는건 본능이고, 그래서 삶이 무서운 거라고.

맞는 말이다. 슬프게도.


3.
<부산행>의 악역은 분명 악역이나 공감간다는 반응도 많았다.

내가 살기 위해 남을 죽인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이런 선택을 비난할 수 있을까.

영화에선 악인이 살아남지 못하지만,
결국 현실에서 살아남는건 살고자 악을 쓰는 이들 아닐까.

4.
정유정 작가의 문장은
너무나 빠르고 경쾌해서
장면 전환을 문득문득 놓칠 정도 였다.

단순한 괴질 이야기가 아니라

동물과 인간, 생명에 우위가 있냐는 물음, 촘촘히 엮인 등장인물간의 고리, 들이 밀도 있게 잘 짜여있어 좋았다.
이래서 정유정, 정유정하는구나 싶었다.

신간 <종의 기원>도 읽어봐야겠다 결심.

..하지만 보나마나 훨씬 독한 이야기일것 같으니

좀더 멘탈에 여유가 생겼을때 만나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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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37
조지 오웰 지음, 김기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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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릴적엔 죽도록 일만하다 비참하게 죽는 말이 제일 기억에 남았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가장 소름돋는 동물은 양이다.
수탈자의 궤변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따라 외치기만 하면서 다른 동물들의 항의마저 덮어버리는 양.

독재자를 만드는 건 이런 국민들이다.

2.
˝따라지˝란 단어를 처음 들었는데
˝따라지인생˝은 어감만으로도 무슨 뜻인지 알 수있다.
이 제목, 번역을 참 잘한듯.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했다는데, 20세기 유럽에서 이런 부랑자들이 넘쳐났다는게 놀랍다.

그야말로 바닥 인생 군상들을 묘사하는데도 유머가 살아있어 즐겁게 읽었다. 결코 유쾌한 현실은 아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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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1 얼음과 불의 노래 1
조지 R. R. 마틴 지음, 이수현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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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2부까지 읽고 멈첬던 소설인데,
깔끔한 개정판이 나와줬으니 다시 시작해야지.
들고다닐만한 사이즈로 나와준것도 대환영.

1권을 읽고나니, 여러모로 여름시즌에 딱 맞는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으스스한 미지의 존재가 돌아다니는 북부 장벽너머 배경의 프롤로그에서부터,

긴 여름 끝자락, ˝겨울이 오고 있다˝는 스타크 가문의 가언대로 소설 속 세상은 혹독한 시절에 대한 불길한 암시로 가득차있다.

이야기는 풍부하고 입체적인 인물들은 하나같이 생동감있게 살아있으니, 더운 여름날 중세 판타지 세계로 휴가 떠나기에 딱 좋은 책이다.

재밌는 이야기가 더군다나 길기까지 하니, 금상첨화!

그리고 무엇보다
이 소설이 독자의 등줄기를 가장 오싹하게 하는 지점은

그야말로 피도 눈물도 없는 작가의 단호함.

그 어떤 등장인물도 운명과 시대의 흐름을 거역하지 못하고,
작가는 더할나위없이 공평하게 그들을 막 대함으로써(!),

진정 운명이, 신이 있다면 바로 이와 같이 잔혹할 것이라는 절절한 실감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정말로, 무섭고도 애잔한 이야기다.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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