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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1 ㅣ 얼음과 불의 노래 1
조지 R. R. 마틴 지음, 이수현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7월
평점 :
수년 전 2부까지 읽고 멈첬던 소설인데,
깔끔한 개정판이 나와줬으니 다시 시작해야지.
들고다닐만한 사이즈로 나와준것도 대환영.
1권을 읽고나니, 여러모로 여름시즌에 딱 맞는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으스스한 미지의 존재가 돌아다니는 북부 장벽너머 배경의 프롤로그에서부터,
긴 여름 끝자락, ˝겨울이 오고 있다˝는 스타크 가문의 가언대로 소설 속 세상은 혹독한 시절에 대한 불길한 암시로 가득차있다.
이야기는 풍부하고 입체적인 인물들은 하나같이 생동감있게 살아있으니, 더운 여름날 중세 판타지 세계로 휴가 떠나기에 딱 좋은 책이다.
재밌는 이야기가 더군다나 길기까지 하니, 금상첨화!
그리고 무엇보다
이 소설이 독자의 등줄기를 가장 오싹하게 하는 지점은
그야말로 피도 눈물도 없는 작가의 단호함.
그 어떤 등장인물도 운명과 시대의 흐름을 거역하지 못하고,
작가는 더할나위없이 공평하게 그들을 막 대함으로써(!),
진정 운명이, 신이 있다면 바로 이와 같이 잔혹할 것이라는 절절한 실감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정말로, 무섭고도 애잔한 이야기다.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