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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리모콘은 만능이다. 집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을 리모콘 하나로 다 조정할 수 있는 최첨단 아파트도 있는 것 같은데.... 없다면 얼마안가서 생길 것이 틀림없다.

  집안에 흩어져 있는 가전제품이 리모콘 하나로 움직인다.

  모든 몸의 움직임이 뇌에서 나오는 신호로 움직인다.

  리모콘 작동법도 전원을 켰다껐다 채널을 돌리고 볼륨을 조정하는 단순한 작동법부터

  예약 녹화에 보고 싶은 드라마를 연속적으로 녹화에 안써서 그렇지 무궁무진한 복잡한 작동법이

 있다 있는 줄도 모르는.

뇌도  마찬가지다. 몸을 움직이는 무의식적인 동작에서 섬세한 훈련을 요하는 저런 움직인도 나오나 놀랄만한 요가 자세까지 ..하지만 일상적으로 잘 사용하는 움직임에만 사용한다. 복잡한 것 싦어한다.

 리모콘과 뇌가 아무리 진화해서 똑똑해진다고 해도 가전제품이 고장 나거나 몸에 이상이 생기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먼 훗날 리모콘과 뇌가 하나로 합쳐질지도 모르겠다.

리모콘 어디있어하고 짜증 낼 필요없는 미래의 어느날에도 작동법만 조금 알면서

다 안다는 듯 마음대로 모든것이 다 움직인다는 듯 착각속에 살아가고 있을지도 몰라.

이상이 생기면 리모콘으로 수리공을 부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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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모스가  길가의 환영인파처럼 몰려서 피어나있다.

  한 가운데 하천이 흐르고 하천 양쪽으로 갈대와 풀들이 따라서 자라나고 그 옆에 좁다란 산책로가 있다. 양쪽에 있는 산책길 중 한쪽 길에만 코스모스가 우르르 몰려나와 길게 늘어서서 지나가는사람들에게  가을이 왔다고 하늘 거리며 인사를 한다. 

 여름이 갔어요.

 꽃과 잎들이 돋아나던 봄은 예전에 지나갔구요.

 푸른하늘 바탕으로 열매와 잎새들이 햇살에서 색을 뽑아내고 있어요.

 화려한 이별을 위한 쓸쓸하지 않을 고운 빛깔을 뽐내며 뚝 떨어져내리는 어느 가을 날을 위해

 언제나 나보다 성실하게 한 해를 살아버리는 나무, 풀, 꽃들을 보면 부끄러워진다.

봄의 꽃과 꽃이 진 다음부터 주근깨만한 연두빛 알갱이부터 시작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붉은 사과 한 잎을 배어물며 달콤한 과즙에 삶이 만족스럽다는 자족감에 까지 빠져들면서

부끄러워진다.

내 만족을 위해 사과는 봄과 여름을 지내온 것은 아닐텐데...

하루의 주고 받음이 순간 순간 한쪽에만 치우친다. 사과의 봄한철, 여름 한철을 한입에 꿀꺽 삼키고 어떤 시치미를 뗄까? 사과나무 아래서....

내 봄한철, 여름 한철은 꽃도 열매도 없이 겨울 가지처럼 미동도 없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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