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DAYS - 사진초보 탈출 프로젝트
문철진 지음 / 미디어샘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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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초보 탈출 프로젝트 30 DAYS》

문철진 / 미디어샘 / 2012

 


 

 

 

 

사진 찍는 것도, 찍히는 것도 좋아하지만..

사진 찍는 법에 대해 딱히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캘리그라피를 배우다 보니

오오! 멋진 사진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대단한 카메라로 찍는 게 아니더라도, 엄청난 전문 지식을 아는 게 아니더라도

각도만, 시선만 조금 다르게 해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걸 좀 배워야겠다.. 싶었지요.

그렇게 가을을 카메라와 보내던 중 만난 반가운 책!

제목부터 아름답습니다. 사진초보 탈출 프로젝트!!!!

 

 

 

하루에 한 장씩, 저자가 알려주는 대로 따라하다 보면 어느새 나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책장을 열어봅니다.

하드웨어를 다루는 방법을 몰라 예쁘고 멋진 ‘무엇’이 탄생 못하는 게 아니라,

언제나 소프트웨어가 문제!

도대체 어떤 걸 찍어야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대상을 바라봐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늘 그저그런 사진만 찍히는 것이 현실.

저자는 그런 초보자들에게 화살표를 제시합니다.

 

 

 

사진가가 자신만의 시각을 완성하고

그를 바탕으로 창조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입니다.

 

  

우선 카메라에 대한 설명부터 해줍니다.

콤팩트 카메라, DSLR 카메라,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한 정의, 렌즈 종류, 카메라 관리 방법, 사진 관리와 인화에 대한 정보와 카메라 액세서리에 중고 거래 팁까지!!

초보들이 궁금해할만한 것들을 세심하게 설명해주는 저자의 친절함에 감동했습니다.

전 늘 가방이 무겁기 때문에 작고 가벼운 아이폰 카메라, 콤팩트 카메라를 더 사랑하기에 콤팩트 카메라에 집중하며 읽었습니다.

(물론 사진 찍힐 땐, 색감이 좋아 저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DSLR를 사랑합니다.ㅋㅋㅋ)

 

 

구도에 따라 달라지는 사진들, 일상 속의 멋진 장면을 포착하는 방법. 빛의 양, 조리개, 초점, 셔터 속도, 렌즈 등을 사용하는 방법. 입체감 있게 표현하는 방법, 안정적인 구도로 찍는 방법 등을 기초 트레이닝 10일, 심화 트레이닝 10일, 실전 트레이닝 10일로 나눠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귀여운 일러스트로 설명해줍니다.

특히 어떤 자세로 찍어야 하는지를 그림으로 그려준 덕분에 초보인 저도 이해하기 쉬었습니다.

렌즈마다 어떤 사진이 찍히는지 등을 비교해서 설명해준 것도 좋았고요.

   

 

 

 

 

 

 

 

 

 

 

 

 

 

 

 

 

 

 

 

 

 

 

 

 

 

 

 

 

 

 

 

 

 

 

 

 

 

 

 

 

 

 

 

 

 

저자가 찍어놓은 사진만 보면서도 뿌듯했습니다. 나도 저자가 알려준대로 하면 이런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거란 기대감에 말이죠.ㅋ

이 책을 만난 덕분에 사진 찍을 때 평소와 다른 각도를 찍고 있는데 그 재미가 쏠쏠합니다. 아직까지 저만 만족하고 있기는 하지만요

 

 

요즘 예쁜 사진들, 멋진 사진들을 통칭하여 ‘감성사진’이라 부르던데..

저도 열심히 연습하여 감성 사진과 캘리그리피로 감성을 자극하는 따뜻한 포스팅 해야겠습니다.

 

 

좋은 기계가 없어도, 기계를 잘 못 다루는 사람이라도,

멋진 곳으로 나들이를 가지 않아도

충분히 멋진 사진, 감각 있는 사진을 담을 수 있도록 해주는 책.

 

책을 읽기 전엔 얼른 보고 사진을 공부하는 동생에게 주려했는데...

이 책은 제가 갖고 한 권 선물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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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랄라랜드로 간다 - 제10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푸른도서관 54
김영리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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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랄라랜드로 간다》

김영리 / 푸른책들 / 2012

제10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저는 무엇을 하는데 있어 속도가 느린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뭘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죠. 게다가 시간 관리도 잘 못하고, 융통성도 적은 편이라... 늘 잠자는 시간은 충분하지 않아요. 한의사 아저씨의 말씀에 의하면 잠을 많이 자야 하는 체질이라고도 하고요....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쉬기로 했을 때도 미련하게 책상에서 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에요.

 

무엇인가 하다 ‘조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지만...

단순히 ‘피곤하다, 집중이 안 된다’는 신호로 넘길 수 없는 ‘용하’의 이야기.

기면병에 걸린 열일곱 고등학생 용하의 이야기가 담긴 일기장 ‘비-트’를

그의 경고를 못 본 척하고는 과감하게 펼쳤습니다.

 

 

삼 년 전 용하네 가족은 아빠가 큰외삼촌에게 보증 서 준 게 잘못 되면서 아빠는 택시 회사에서, 엄마는 이모할머니네, 용하는 고시원으로 뿔뿔이 흩어져 살게 됩니다. 불행이 끝나면 행복의 열매가 달린다 했던가요. 엄마를 구박만 하던 이모할머니께서, 돌아가시면서 운영하시던 게스트하우스를 엄마에게 주셨고... 그렇게 세 식구는 한 집에 다시 모일 수 있었습니다.

허나 용하에겐 또 다른 불행이 있었으니...

부모님껜 말씀드리지 못한 병, ‘기면병’

나도 모르게 잠들어 버리는 병,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없을 때 기절해 버리는 병.

 

게스트하우스에 살고 있는 ‘망할 고’ 할아버지의 조언대로 일기 쓰기를 시작합니다.

일기장 '비-트'에 털어놓는 게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것을 느끼며 매일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학교에서 괴롭히는 녀석들(족제비턱, 큰바위얼굴, 칼귀)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가출해 게스트하우스로 온 같은 반 친구 ‘나은새’

녀석들에게 순간 ‘나는 잠들면 랄라랜드에 간다’라고 뱉은 말을 듣고는 랄라랜드의 비밀을 풀고 싶어 하는 은새와의 사건들.

이모할머니께 이미 선불로 일 년치의 방세를 냈기에 돈을 낼 수 없다며 얹혀사는 ‘망할 고’ 할아버지

돌아가신 이모할머니의 아들 ‘피터 최’가 나타나면서 알게 되는 엄마, 아빠의 비밀

 

 

게스트하우스의 소유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우리들에게 집의 의미가 어떠한지,

그 안에 존재하는 인물들의 삶의 고민들은 무엇인지,

내게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소설은 독특한 소재로, 가벼운 문체로,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용하와 은새가 자신들만의 ‘랄라랜드’를 만드는 것처럼 청소년들에게 ‘랄라랜드’를 주고 싶었다는 작가.

 

 

 어른이 되면 갑자기 모든 게 바뀌면서 지금 소중한 것들이 다 시시하게 변해 버리고, 생각지도 못한 것이 불쑥 중요해지면서 하늘과 땅이 뒤바뀌지는 않는다. 청소년기 때부터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또 이런 일 저런 일 겪으면서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어른이 되어 있는 것이다.

《나는 랄라랜드로 간다》 214쪽 (작가의 말 中)

 

 

 

 

 

 

 

 

 

자신만의 랄라랜드가 있다면 앞으로 걸어갈 세상이 조금 더 재미있어질 것이란 메시지가

청소년들뿐만이 아니라, 어른아이의 삶을 살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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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에! - 관심샘의 ‘쉬는 시간 함께 즐겨!’ 학교가기 신나! Project 1
방미진 지음, 천필연 그림, 주현숙 관심샘 / 핵교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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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샘의 ‘쉬는 시간 함께 즐겨’

《쉬는 시간에!》

글 방미진 / 그림 천필연 / 도서출판 핵교 / 2012

 

   

 

 

박장군, 나대진, 오해마 세 아이의 고민 해결 프로젝트!!

 

 

이 책을 받아보기 전에는 아이들의 성향을 분석해보고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다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방법들이 담겨 있는 책이라 생각했습니다.

허나 이 책은 게임의 방법들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더라고요.

초등학생 아이들의 심리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이 친구관계에서 겪는 고민과 그런 고민을 가진 아이에게 어른으로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담겨 있습니다.

 

 

 

세 명의 아이가 등장합니다.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아이들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성향별로 학교에서 발생하는 일들과 그들의 속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늘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자신감 넘치는 박장군.

에너지 넘치는 활발한 나대진.

혼자 조용히 앉아 책을 읽는 오해마.

 

 

겉에서 바라보기엔 모두 각자 자신이 원하는 ‘무엇’인가를 하고, 그것을 즐거워하는 거라 보이지만.

세 친구들에겐 모두 고민이 있습니다. 

 

 

늘 친구들이 다가오기에 친구들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화장실에서 자신을 욕하고 있음을 안 박장군.

착하고 개그맨처럼 재미있어서 친구들이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나를 졸병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나대진.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지만... 친구들이 나는 오직 책만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안 오해마.

   

 

 

학교라는 사회를 만나면서 아이들 또한

사회적으로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하는지, 인간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어른인 우리들도 가끔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모르기에 어렵잖아요.

단지 끊임없는 사회화 과정 속에서 잘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배울 뿐이지.

그러다 보니 또 가끔은 이게 정말 내 모습인가 고민하게 되기도 하고요.

 

 

아이들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관심샘’께서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방법을 제시해주십니다.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하게 하고,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고, 쉬운 예를 통해 제시해주시는 방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문제가 해결될 것만 같습니다.

조금 어렵지만 잘하고 있다는 응원이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테니까요.

 

그렇게 이 책은 친절한 선생님의 말씀,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친구들의 이야기, 그리고 재미있게 그려진 그림들 덕분에

아이들이 재미있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책의 마지막엔 부모님들께 전하는 말도 있습니다.

친구 관계에서 상처 난 아이의 마음을 잘 동여매 주고,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의사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

부모님께서 더 적게 이야기하고, 더 많이 들어주실 때에 아이는 더 많이 자라난다는 이야기...

정말 공감됐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아이들을 만나는 분들이 먼저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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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사생활 - 사유하는 에디터 김지수의 도시 힐링 에세이
김지수 지음 / 팜파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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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사생활》

사유하는 에디터 김지수의 도시 힐링 에세이

김지수 / 팜파스 / 2012

 

 

 

딱히 사춘기라는 타이틀 없이 청소년기를 보냈지만... 그것과 다르게 가끔 내 삶이 너무 힘들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 바라볼 때 힘들었을텐데 무슨 힘으로 살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시간들도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 시간들을 견뎌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질투였습니다. 서정주님이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다.’ 라고 말한 것처럼 저를 키운 8할은 질투와 칭찬입니다. 칭찬을 먹고 산다고 표현하지만 그 내면에 숨어 있는 힘은 질투였을 것. 질투가 사회적 가면을 쓰고 칭찬으로 변한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서 ‘나는 이중인격입니다.’라고 외치는 그 광고처럼... 아무렇지 않은 척 앉아 있으며 혼자 숨어서 달라지기 위해, 더 멋진 내가 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던 그 날들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저자의 이야기는 ‘질투’로 시작됩니다. 잡지 에디터라는 직업. 이미 다 가진 듯한 그녀가 질투로 이야기를 시작할만큼 그녀의 삶에서도 그것은 큰 부분을 차지하겠구나.... 싶은 생각에 반가웠습니다.

 

“『백설공주』와 『신데렐라』의 여주인공들은 모두 질투의 희생양으로 그려진다. 따지고 보면 계모와 의붓언니들은 각각 딸과 여동생의 미모와 태생을 질투했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취하기 위해 계략을 꾸몄다. 우리 모두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들 때문에 괴로워한다. 저마다 그 질투의 괴로움을 어떻게 처리하는가가 삶에서 커다란 문제다.”

질투의 추종자들이 링에 오를 때 中(12쪽)

 

 

잡지 <보그>피처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자신의 삶,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철학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심리학적으로 접근하며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질투, 불안, 공황장애 등 누구나 겪고 있는 그것들을 심리학자들의 저서들을 언급하며, 영화 속 주인공들을 찾아내며 이야기합니다. 도시라는 공간 안에서 누구나 그러한 감정을 안고 살아가며, 어떻게 그 감정들을 사용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저자인 ‘나’는 그것을 어떻게 견디고 혹은 느끼고 있는지.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입장에서 서술하는 게 아닌, 자신이 경험한 일들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덕분에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보여지는 게 중요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이렇게까지 자신의 삶을 드러내도 될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이어트에 실패한 이야기, 엄마에게 짝퉁백을 선물한 이야기, 자신의 심리적 불안감으로 일어난 사건들, 첫사랑과의 하룻밤...등... 그녀는 너무나 솔직했습니다. 그리고 당당했습니다. 삶을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한국의 도시에서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을 만나는 직업인으로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자신이 부딪히는 많은 일들 그리고 생각들. 아직 그 길을 겪지 못한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전해주는 덕분에, 솔직하고 당당한 그녀의 에너지 덕분에 잘할 수 있겠다는 힘을 얻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의 '사적인 행복'을 찾기를 바라며 들려주었던 그녀의 이야기. 도시 힐링 에세이라는 제목처럼 도시 안에 있는 여성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기 위한 내용들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에세이라는 성격 덕분에 그녀의 삶과 너무나 먼 삶을 살고 있는 제게는 그 낯선 이야기들을 이해하기 더 바쁜 책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점조차도 이 도시 속에 이렇게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음을 알게 해 준 고마움이 더 컸습니다. 잡지를 만드는 사람답게 개인의 이야기를 다양한 인용문들을 활용해 공적인 이야기로 바꿔낸 그녀의 탁월함 덕분입니다.

 

 

“당신의 삶은 생각만큼 그리 엉망이지 않다. 삶이 보잘것없어도 그것을 사랑하라.”

우리에게 흐르는 불안이라는 피 中(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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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는 말은 흔하니까 - 고3 딸을 응원하는 엄마의 사진 일기
소광숙 글.사진 / 오마이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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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는 말은 흔하니까》

고3 딸을 응원하는 엄마의 사진 일기

사진,글 소광숙 / 오마이북 / 2012 

 
 

 

고3 엄마가 쓴 사진 일기가 담겨 있습니다.

둘째 딸이 고3 선배들의 수능 시험을 응원하는 곳에 따라갔다가

시험장에 들어가는 아이들과 그들을 지켜보는 학부모의 모습을 보며...

‘이제 나도 고3엄마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내 딸의 고3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렇게 소박한 바람으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책장을 넘기면서, 아니 책의 표지를 보면서부터 부러웠습니다.

엄마의 렌즈에 담긴 딸아이의 사진을 보면서부터 말이죠.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모습, 일상이 그대로 담겨 있는 모습을 보며 참 예쁘다.. 싶은 마음도 들었지요.

그렇게 기분 좋은 에너지로 책장을 넘기며 그녀들의 삶이 제게 전해지는 느낌에 설렜고,

고등학교 시절의 제 모습이 떠올라 잠시 행복했습니다.

풋풋했던 그 시절... 순수했던 그 모습...

 

 

하지만 엄마의 사진 일기가 딸아이의 수능시험에 가까워질수록 행복했던 기분은 점차 쪼그라들었습니다.

나의 고3도 이렇게 답답했겠구나..

이미 10여년이 지난 일이기에 좋았던 것, 행복했던 것들만 기억하고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가만 생각해보면 그때 참 많이 답답하고 힘들었습니다.

친구 때문에도 힘들고, 성적 때문에도 힘들고, 부모님 때문에도 힘들고...

무엇보다 나 자신 때문에 힘들고.

 

그리고 엄마에겐 정말 죄송하게도 저자의 모습과 엄마의 모습을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생활이기에 늘 바빴던 엄마... 나의 대학 문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던 엄마...

언제나 엄마의 선택이 최선이었음을 알고 있지만 괜히 미워졌습니다.

엄마의 신뢰 덕분에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바보같이.

 

 

고3 엄마가 바라보는 고3 딸의 이야기가 담긴 이 글은

일기답게 술술 읽힙니다.

그리고 그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너무나 공감됩니다.

우리들의 이야기이기에, 나 또한 그 과정을 거쳐왔기에... 그리고 아직도 그 과정 속에 있기에...

 

모두가 공감하는 삶의 목표라 해도 그것이 꼭 네 삶의 지표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적인 삶’이 과연 가치 있는 삶일까? 남들보다 높이 오르기 위해 치열하게 달려 그 자리에 오른다 해도, 또다시 올라야 할 곳을 향해 달려야 하는 세상이다.

대학에 진학한다 해도 끝없는 경쟁과 불안한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고등학생들보다 더한 스트레스에 처하게 되는 상황들을 만나게 된단다.

상대적인 학점 평가, 스펙 쌓기, 등록금, 아르바이트…….

‘물질적 풍요와 타인들 위에 올라서는 것이 과연 우리가 원하는 삶, 가치 있는 삶일까? 과연 행복한 인생일까?’

 

199쪽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으로 보낸 일 년은 행복하게 마무리됩니다.

딸아이의 고3 생활은 끝이 났고...

엄마의 신뢰 속에서 광숙씨의 딸 채영이는 더 단단해지겠지요.

우리 엄마 덕분에 제가 단단해지고 있는 것처럼.

 

 

 

 

 

 

 

 

 

 

 

 

 

 

 

 

 

 

 

                                                방과 후 수업에 결석했다는 문자를 받은 뒤, 엄마와 딸 아이가 주고 받은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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