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지만 행복한 한부모 육아 - 홀로 아이를 키울 때 중요한 것
사사키 마사미 지음, 송수영 옮김 / 북클라우드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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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지만 행복한 한부모 육아

사사키 마사미 지음 / 송수영 옮김 / 북클라우드 / 2014




 

 

 

   며칠 전 우연히 본 주식 강의에서 주식과 결혼을 비교 내용을 들었다. 강사는 주식은 팔 것을 전제로 사는 것이지만, 결혼은 헤어짐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야기했었다. 그렇다. 우리는 모두 아내의 모습으로, 남편의 모습으로, 엄마의 모습으로, 아빠의 모습으로 행복하게 오순도순 잘 살고자 결혼을 한다. 허나 우리들의 이러한 약속이 반드시 지켜지는 것은 아니다. 나 또한 결혼을 하니 약속만으로, 다짐만으로 ‘가정’이 잘~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혼 생활을 하다보면 마음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고 그 부분들을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로 헤어짐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렇게 주변의 많은 부부들이 혼자 아이를 키우는 쪽을 선택하며 행복한 가정을 만든다. 저자는 한부모 가정이 결코 불행한 가정이라 이야기하지 않는다. 어떤 죄나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말한다. 물론이다. 자꾸만 부딪히고 서로에게 분노가 가득한 모습을 아이들에게 계속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다.

 

   나도 결혼을 했고, 아이가 있기에 한부모 가정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읽었다. 덧붙여 한부모가 아니라는 이유로 육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확인하며 읽었다. 책 속 이야기는 꼭 한부모 가정이 아니라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많았다. 아이들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함께 먹는 것, 주변 이웃들과 아이를 함께 키우는 것, 아이에게 사실대로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하는 것 등 작지만 중요한 방법들이 담겨 있다. 쉬운 언어로 전달하고 있어 당장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담겨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한 부모 가정이 아니더라도 아이를 키우는 일은 쉽지 않다. 허나 내가 낳은 아이를 충분히 사랑해 줄 수 있는 마음만 있다면 어떤 부모라도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게 할 수 있다.

 

부모의 사정으로 이혼을 했으니 아이의 마음에 신경이 쓰이고 걱정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혼을 선택한 부모가 자신의 삶에 자신감을 가지고 아이 앞에서도 굳건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혼을 잘 선택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아이와 함께 적극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서툴지만 행복한 한부모 육아》 96-97쪽   

 

 

   이혼한 가정이 점점 더 많아지는 추세이다. 내가 어렸을 때는 한부모 가정의 친구가 별로(스무살이 되기 전까지 만났던 친구들 중에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없었다. 우리 아이가 친구를 사귀게 될 때면 나보다 이른 나이에, 한부모 가정의 친구들을 만날거란 생각이 든다. 그때 내 아이가 한부모 가정에 대한 편견이 없길 바란다. 이혼에 대해, 한부모 가정에 대해 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건강한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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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식품의 숨겨진 비밀 - 유전자 조작 기술이 가져온 악몽!
후나세 슌스케 지음, 고선윤 옮김 / 중앙생활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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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는 음식이 곧 내가 된다.
《몬스터 식품의 숨겨진 비밀》
후나세 슌스케 지음 / 고선윤 옮김 / 중앙생활사 / 2014

 

 

 


   너무나 무서웠던 이야기. 책장을 넘기는 내내 정말 벌벌 떨 수 밖에 없었다. 나의 집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들이, 내 아이가 먹는 음식들이 과연 먹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 책이다.

 

   아이를 낳기 전엔 그냥 아무거나 맛있게 잘~ 먹었다.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건강한 음식이라고 믿었다. 몸에 좋은 것들만 먹고 살려면 어디 공기 좋은 곳에 가서 가내수공업하고, 농사 지어가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어느 정도는 모르는게 약이라 생각했다. 헌데 아가의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내 생각은 조금씩 달라졌다. 이유식 재료를 구입할 때마다 뭘 사야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아가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아질수록 스스로 유난 떠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검색하고, 알아보고, 공부했다. 그리고 결국 보고 싶지 않았던 책을 선택했다.

 

 

   유전자 조작 식품에 관한 이야기, 소나 돼지, 닭 등을 공장에서 생산하듯 사육하는 이야기 등을 얼핏 알고 있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냥 막연하게 시중에 유통되는 것들이라면 정부에서, 관련된 기관에서 '괜찮다'고 판단한 것들만 유통시키는 것이라 생각했다. 난 너무나 무지했다.

 

   저자는 이런 나의 무지함에 도끼를 던졌다. 내가 믿고 있던 FDA(미식품의약품국)는 이미 거대 기업과 한통속이라 할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거대 자본을 가진 기업들은 회전문 인사를 통해 자신의 사람을 정부 기관에 심어놓게 된다. 그 한 예로 몬산토사를 들 수 있다. 몬산토사는 퇴직한 직원을 정부 기관으로 보낸다. 그들의 임무는 몬산토사 등 바이오 화학 업계를 감독하는 일이다. 그리고 몬산토사는 미국 정부 관료 출신자들을 엄청난 보수를 주고 데려온다. 과연 미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


(참고로, 몬산토사는 미국 미주리 주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으로 농업 전반에 걸친 사업을 한다. 몬산토사의 이익은 대부분 유전자 조작 기술에서 나오는데,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거의 독점하고 있으며 세계 씨앗 시장에서 90퍼센트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몬산토사는 록펠러 재벌의 자회사다. 록펠러 재벌은 미국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대 재벌이다. 그래서 미국 내에서 유전자 조작 식품의 안전성 테스트는 금지된 것이나 마찬가지고 표시 의무조차 없다.)

​   일본인 저자가 저술한 책이다보니 아무래도 자국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져있다. 미국과 일본의 관계를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관계에서 우리나라 또한 자유롭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이 지금 처한 상황이나, 우리나라가 지금 처한 상황이나 강대국에 휘둘리긴 마찬가지. 마침 어제 쌀개방과 관련된 뉴스가 보도되던데... 끊임없이 주장되고 있는 쌀 개방. 우리나라의 주식인 쌀을 수입한다는 이야기는 씁쓸함을 넘어 무섭다.

 

 

   책 속에는 다양한 몬스터 식품들이 등장한다. 깃털이 없는 닭, 형광빛을 내는 물고기와 돼지, 무르지 않는 토마토, 성장 속도가 두 배나 빠른 연어, 소(육골분)을 먹고 자란 소... 등. 그냥 들으면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개발품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허나 유전자 조작을 통한 이 식품들은 '자연적'이지 않다. 일부 과학자들은 유전자 조작과 품종개량의 경계를 교묘히 넘나들며 자연의 섭리에 반하는 괴물을 만들고 있다. 같은 종끼리의 교배를 넘어, 식물과 동물의 유전자 교배도 서슴치않는 연구를 빗대어 표현한, '나무'에서 열리는 '소' 그림은 정말 충격이다. "유전자 조작 덕분에 우리는 모두 채식주의자가 되었어!"라는 말이 상상 속 이야기이기만을 바랄 뿐이다.

 

 

 

나무에 소가 주렁주렁 열리다. 《몬스터 식품의 숨겨진 비밀》99쪽 

 

 

 

 

 

   책을 읽으며 이런 중요한 이야기를 전해준 저자에게도 감사했지만, 무엇보다 우리 엄마에게 감사했다. 이모들과 소소하게 작물을 키우고, 집에서 고추장과 된장을 담그고, 과일청을 만들고, 지인이 직접 재배한 쌀을 구입하는 등... 건강한 음식들을 준비하고 챙겨주심에 감사했다. 아가를 낳기 전엔 이런 귀한 식재료들이 귀찮기만 했는데... 그때의 내 게으름과 무지를 지금이라도 반성한다. 또한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읽은 문장에 동의했던 나의 모습도 반성한다. "난 농약 안 치고 벌레 많이 먹은 밤보다, 농약으로 키운 깨끗한 밤이 더 좋더라."라는 철없는 새댁의 중얼거림. 그리고 그 문장에 끄덕였던 내 마음... 부끄럽다.

 

   병이 나 도시에서의 삶을 접고 자연 가까운 곳에 가서 직접 키운 채소들을 먹으며 건강을 되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자연의 순리대로 자란 음식을 먹는 것은 작게는 내 몸을, 내 가족을 지키는 일이면서 크게는 환경, 지구를 살리는 일이다. '내가 먹는 음식이 곧 내가 된다'는 그 말을 명심하며 조금 더 부지런하게, 조금 더 현명하게 소비해야겠다.

 

   한비 어머님의 이유식 책 속에 소개되어 있던 영상, <푸드주식회사>와 <옥수수의 습격>를 보는 것을 더 이상 미루면 안되겠다. 무섭고 두렵지만... 아니 그렇기에 더욱더!! 당장 봐야겠다!!!  

몬스터식품의숨겨진비밀, 후나세슌스케, 고선윤, 중앙생활사, 친환경, 유기농먹거리, 유전자조작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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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수업 자유학기제, 아일랜드에서 찾다 - 아일랜드 전환학년제와 직업체험 매뉴얼 작성법
양소영 지음 / 미디어숲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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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수업 자유학기제, 아일랜드에서 찾다》

양소영 / 미디어숲 / 2014

 

 

   2016년부터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라면 모두 자유학기제를 경험하게 된다. ‘자유학기제’. 말 그대로 학교에서 주어진 시간표가 아닌, 자기가 원하는 수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제도이다. 물론 이것의 바탕은 교과중심의 주입식 교육이 아닌, 직접 경험을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진로설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에 있다. 점수가 아닌 자신의 적성과 꿈을 중심으로 전공을 선택하고, 직업을 선택하는 일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다. 아이들을 위해 더 좋은 제도들이 도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참 감사한 일이다. 허나 대학 입시 제도에 의해 교육 정책이 달라지고, 교육의 주체는 사교육 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는 우리네 현실에서 과연 제대로 시행될 수 있을까 싶어 염려되는 부분이 많다. 책을 읽으면서 자유학기제 시행에 대한 우려를, 자유학기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자유학기제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중간, 기말고사 등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 운영을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39쪽)

   '자유학기제'의 모태는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라 할 수 있다. 교육부에서 자유학기제를 소개하면서 '자유학기제는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를 참고하여 도입한 선진국형 제도'라고 밝혔다. 그래서 저자는 아일랜드에 방문해 전환학년제를 경험하고 왔다.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는 아이들이 1년 동안 교내외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접하며 자신의 진로 및 진학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미 40년이나 진행된 제도로 학교, 학생, 학부모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가 그 제도에 대해 동의하고 도움을 주고 있다. 물론 아직도 이 제도에 대한 찬반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제도든 모든 이들이 만족할 수는 없는 게 사실이고, 실제로 아일랜드에서는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전환학년제가 꼭 필요한 제도라 생각하고 있다.

 

   저자는 아일랜드의 교육제도부터 시작해 전환학년제의 필요성과 운영 과정, 실제 운영 사례까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덧붙여 전환학년제를 운영하는 기관, 참여하는 학생들을 만나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그들의 경험담을 자세히 풀어놨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러한 교육을 접한 아이들은 대학까지 나온 나보다 지식의 양뿐만 아니라 생각의 깊이,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 미래를 설계하는 능력 등이 훨씬 더 훌륭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렸을 때 이러한 교육을 받지 못함이 정말 아쉬웠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가 대학을 선택할 때 나는 정말 아는 것이 없었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직업들이 존재하는지도, 어떠한 과들이 존재하는지도 말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천천히 내가 원하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지만 이러한 경험을 했다면 지금의 내 삶이 더욱 단단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

 

   자유학기제가, 새로운 제도가 도입될 때마다 그랬던 것처럼 이벤트성 교육 정책이 아니기를 바란다. 당장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아니 당연히 성과를 내지 말아야 한다. 교육이란 당장에 눈앞에 결과가 보이는 마법이 아니니 말이다.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가 그랬던 것처럼 천천히 조금씩 다져가며 자유학기제를 완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 부디 내 아이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 공교육 기관에서 이러한 경험의 기회를 누릴 수 있기를, 성숙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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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리즈의 서울 지하철 여행기
찰리 어셔 지음, 리즈 아델 그뢰쉔 사진, 공보경 옮김 / 서울셀렉션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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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리즈의 서울 지하철 여행기》

찰리 어셔 쓰고 리즈 아델 그뢰쉔 찍다 / 공보경 옮김 / 서울셀렉션 / 2014​

 


   서울 여행기를 담고 있는 책의 출판은 언제나 반갑다.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역사를 탐방하는 여행, 지하철을 타고 맛집을 순회하는 여행, 옛 한양의 성곽길과 궁을 만나는 여행, 서울의 문화 · 예술을 만나는 여행 등.. 이러한 책들은 여행은 가까운 곳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음을 알려준다. 덧붙여 서울이 얼마나 볼거리가 많고, 다양한 이야기를 지닌 독특한 도시인지도 함께. 서울은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에게도 무척이나 매력적인 곳이다. 허나 그 매력적인 서울에 살고 있는 이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생활공간일 뿐이기도 하다. 나 역시 서울에 살고 있지만, 책 속에 언급한 역들 중 꽤 많은 곳들을 가보았지만 지하철역은 어떠한 곳을 방문하기 위해 통과한 곳에 불과했다. 그러한 곳을 외국인의 시선으로 만났다.

   미국에서 태어나 영문학을 전공한 찰리. 그는 30개 이상의 나라를 여행하고, 한국의 음식과 사람에 반해 서울에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리즈. 그녀는 미국에서 태어나 사진과 비디오 아트를 공부했다. 20대 초반부터 여러 나라로 여행을 다니며 사진 작업을 하던 중, 한국에 반했고 찰리와 함께 서울의 지하철역을 여행하며 사진을 찍었다. 찰리와 리즈는 지하철을 교통수단으로만 여기지 않았다. 그들에게 지하철역은 서울이란 나라의 작은 도시들이었다.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진짜 서울의 모습을 찾아냈다.

 

 

   300여개의 지하철역 중 31곳의 지하철역 이야기가 담겨 있다. 찰리의 글과 리즈의 사진으로. 너무나 익숙하기에, 혹은 너무나 무심하기에 발견하지 못했던 우리네의 일상을 타인의 시선으로 보는 느낌. 새롭고 조금은 불편했다. 불편하게 느꼈던 첫 번째 이유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모습을 외국인보다 모르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었고, 두 번째는 외국인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이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아서였다. 괜한 애국심이랄까, 열등감이랄까. 허나 감사한 건 그의 시선, 그녀의 시선 덕분에 놓쳤던 많은 것들을 발견했다. 아니 내가 모르던 새로운 서울을 만났다. 내가 그렇게 자주 갔던 노량진역이나 방이역의 모습, 우리집과 가까워 종종 산책하러 다니던 한성대입구역, 동대문역의 풍경, 앞으로 자주 이용하게 될 문래역의 역사까지.

 

 

 

   직접 다녀보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서울의 모습을 앉아서 만날 수 있어 반가웠던 책이고, 나만의 추억들이 떠올리며 즐거운 추억여행을 할 수 있던 책이다. 내 아이와 함께 그곳에 방문할 때 더 많은 곳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찰리와 리즈의 여행기처럼 나만의 시선으로 평범한 일상을 담은 여행기들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기를 바라며 앉아서 하는 여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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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이는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 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우는 마음교육
하진옥 지음 / 세종미디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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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이는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우는 마음교육

하진옥 / 세종미디어 / 2014

 

 

   좋은 선생님의 좋은 이야기가 가득 담긴 책.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이 담겨 있다. 머리를 키우는 것이 아닌, 마음을 키우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며, 아이들을 만나는 이들이 꼭 명심해야 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책이다.

 

   엄마들은 누구나 아이를 품었을 때 다짐을 한다. 내 아이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기를 말이다. 헌데 아이가 자랄수록 더 많은 것들을 바라게 된다. 아이의 심장 소리만으로도, 아이의 작은 미소만으로도 행복해하던 엄마들은 일상의 반복 속에서 아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놓치게 된다. 나 또한 그렇게 간절히 바란 아이를 낳았고 키우면서 가끔 잊게 된다. 혼자서도 잘 놀았으면... 이제 그만 잠들었으면... 하면서 말이다. 아이가 기고, 일어서기 시작하면서 체력이 달리던 내게 시기적절하게 다가온 책이다.

 

   책에 담겨 있는 내용들은 어찌 보면 누구나 알고 있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아이와의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자꾸 잊게 되는 것들이다. 아이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아이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 아이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기다리는 것, 책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것과 더불어 마음을 단단히 다질 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것들을 부모의 ‘말’이 아닌 ‘행동’을 통해 보여주는 것.

 

 

   책의 저자는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30년이 넘도록 어린이들을 만난 교육자로서 지금도 매일 아침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아이들을 만나면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줌으로써 유아기 아이를 키우는 이들의 답답한 마음을 해소해준다. 특히 ‘Part 3. 아이의 성장, 함께하는 부모 되기’의 내용들 중 ‘하진옥의 마음교육 일곱 가지 목표’는 밑줄 긋고, 별표까지 치면서 읽었다. 내 아이가 가졌으면 하는 마음들을 방법까지 소개하며 담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 교육의 일곱 가지는 ‘문제 해결력, 독립심, 집중력, 자율성, 자아 존중, 사회성, 창의성’이다.

  문제 해결력이란 어떠한 문제 상황에 이르렀을 때 스스로 잘 해결해내는 능력으로, 아이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엄마의 인내심과 실수에 대한 관대한 마음이 있어야 잘 길러질 수 있다.

  독립심은 문제 해결해내는 경험을 통해 길러지는 것으로, 혼자 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아이에게 결정권을 주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엄마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집중력은 충동을 스스로 조절하여 한 가지 일에 몰입하는 것이다. 구슬 꿰기와 같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집중력을 키우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자율성은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힘이다. 아이에게 선택의 자유를 줌으로써 자율성을 키울 수 있다. 이는 독립성과 비슷한 내용이다. 다만, 자율성은 ‘선택’을 한 뒤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함께 가르치는 것이다.

  자아 존중은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다. 격려하고, 부모부터 자존감을 높이고, 실패를 수용하고, 성공의 기쁨을 누리게 하고, 사과해야 할 땐 확실히 사과하는 등을 통해 기를 수 있다.

  사회성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능력으로, 아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대면하게 되는 사회인 가족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민주적인 가정일수록 아이들이 사회성이 잘 발달된다.

  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지각하고 타인과 다르게 생각하는 힘이다. 열린 마음과 열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 더 많이 발현되는데 아이에게 많은 경험을 주어 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모든 것의 해답은 부모에게 있다. 부모가 조금 더 느긋한 마음과 시선으로 아이를 기다려주는 것,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기본이다. 인터넷 속 정보가 없어도, 풍족한 물질이 없어도, 사교육이 없어도, 부모의 따뜻한 사랑만으로도 아이들은 충분히 잘 자랄 수 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부모의 모습을 보며 아이 또한 그렇게 잘 자랄테니까. 그래서 나는 더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다. 내게 부족한 마음들이지만 내 아이에겐 더욱 단단하게 새겨지길 바라기에. 나보다 더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기에.

 

 

 

 

 

   너~~~~무 힘들 때 읽으면... '누가 그걸 모르나, 육아가 말처럼 쉽나, 어떻게 책대로 아이를 키워…'라는 말이 튀어날 올 것만 같지만, 조금 평화로운 날 아침에 읽으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가득 담긴 책이다. 

   아이를 키우는 시간이, 아이와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정말 귀하고 중요한 시간임을 잊지 말기를 바라며... 나의 모습을 보며 내 아이가 자라고 있음을 기억하며, 매순간을 감사하며 행복하게 보낸다(보내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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