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에 스타일을 더하라 - Sales Image Tuning
황정선 지음 / 황금부엉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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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세일즈에 스타일을 더하라》

세일즈의 품격은 높이는 60가지 테크닉

황정선 지음 / 최영 감수 / 황금부엉이 / 2012 

 

 

이제 우리 사회는 개개인이 브랜드가 되는 사회입니다.

과거엔 ‘영업’을 하는 직원이 따로 존재했지만, 이젠 꼭 회사에서의 업무뿐만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어야 하는 세상입니다.

그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블로그, 트위터 등의 SNS이고요.

자신의 모습을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조금 멋있게 포장할 수 있는 방법들을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잡지나,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알 수 있을 법한 내용들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실제로 다양한 삽화와 비비드한 컬러감으로 읽는 내내 잡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별거 아닌 내용이라 여겨질 수 있으나 알아두면 유용한 정보들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상대를 위한 작은 배려는 인간 관계에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우리가 의사 결정을 하는데 있어 이성적인 부분보다 감성적인 부분이 더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일을 처리함에 있어

이성적인 뇌가 판단하는 듯하지만 실제로 그 밑바탕에 있는 감정적인 부분의 뇌가 제대로 작동해야 가능하거든요.

그렇기에 의사소통에서도 언어적 요소보다 음성이나 표정 등의 비언어적·반언어적 요소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죠.

이러한 것들의 중요성이 점차 인식되어 근래에는 많은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기업 문화, 기본적인 매너 등에 대한 교육을 많이 하고,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또 그것이 순환하여 기본적인 매너, 예의들이 더 중요시되고 있지요.

 

 

 

총 60가지의 테크닉을 설명해주고 있는데

책장을 넘기며 이렇게까지 많은 것들을 일일이 챙겨야 하는가, 이렇게까지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하는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책에서도 강조하듯이 가장 중요한 건 ‘상대방이 만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어떤 항목들이 있어야 하는지, 어떤 것들을 신경 써야 하는지 정도는 알아야 할테니...

그렇게 생각한다면 책 안의 내용들은 우리들에게 꽤 중요한 것들입니다.

 

물론 책에 담겨 있는 내용 중에는 우리들이 몸으로 익혀 알고 있는 것들도 많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기에 어렸을 때부터 몸에 담겨 있는 예절들, 사회생활을 하면서 저절로 익혀온 것들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 또한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며 가장 좋았던 것은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를 알려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느낌을 담아야 하는지,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는지는 알고 있지만

그래서 그걸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가 고민이었는데... 그것을 딱 꼬집어 말해주고 있어 반가웠습니다.

학부모님들을 처음 상담할 때, 느낌도 알고 어떤 내용을 전해드려야 하는지도 알겠지만

도통 어떤 단어, 어떤 어투를 사용하여 말해야 하는지가 난감했었거든요.

어떤 상황을 제시하고 그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책의 내용들은 고객을 대할 때, 거래처 직원을 모실 때의 경우들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처음 누군가를 만나거나, 어른들을 만나거나, 예의를 지켜야 할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기에

가까이 두고 그런 만남을 갖기 전 찾아보고 가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전에서 누군가에게 묻기 어려운 유용한 팁들이 가득 담겨 있어,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전문성의 향기를 더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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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어린왕자
장 피에르 다비트 지음, 강소라 옮김 / 사람사는세상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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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시 만난 어린 왕자》

장 피에르 다비트 / 2012(1997) / 사람사는세상

 

 

 

 

 

표지부터 너무 예쁜 책입니다.

책은 저자가 생텍쥐페리에게 자신이 어린왕자를 만난 이야기를 편지로 전하는 글입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이런 글이 있거든요.

만일 금발머리를 가진 어느 남자아이가 당신에게 다가와 미소를 지어 보인다면, 말을 건네도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 아이가 누군지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부디 나에게 친절을 베풀어 주십시오. 내가 낙심한 채 슬픔에 잠겨 있지 않도록 그 아이가 돌아왔다고 편지 한 통 보내주십시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왕자》중에서

 

 

여행을 아주 좋아하는 저자. 그는 자신을 ‘정신적인 여행광’이라 표현합니다.

“사람들은 자기 집에서 꼼짝하지 않으면서도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 있지요. 저는 집 안에서 여행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지도와 여행책자, 기행문, 메모 등으로 무장한 채 지구상에 있는 곳을 하루에 한 군데씩 방문하는 겁니다. 저는 이 같은 상상 여행을 의무처럼 여기고 있지요.(10-11쪽)”

상상 여행이라니!

고백하자면, 여행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이지만 이 문장이 달콤하게 다가왔습니다.

하루에 한 곳만, 아니 일주일에 한 곳만 방문해도 나는 꽤 넓은 도시를 만나겠구나... 싶은 마음에 당장이라도 여행기를 펼쳐보고 싶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이렇게 시작부터 저는 저자가 좋았습니다.

좋은 이미지를 마음에 가득 담고 책장을 넘깁니다.

상상 여행을 즐겨하는 '나'는 진짜로 여행을 하게 된다면 ‘키욕퓨’에 갈 거라 생각하지요.

그리고 정말 어느날 여행을 떠납니다.

 

 

키욕퓨를 가는 길에 거센 풍랑으로 아주 작은 섬에 표류하고...

그곳에서 어린 왕자를 만납니다.

생텍쥐페리가 사막에 추락했을 때 어린 왕자를 만났던 것처럼.

 

어린 왕자는 별에 나타난 호랑이로부터 양을 보호하기 위해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호랑이를 치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말이죠.

방법을 알려줄 만한 사람들을 찾아다녔고,

결국 호랑이 사냥꾼을 찾기 위해 여행을 계속 했습니다.

그리고 '나'를 만나게 되었고요.

어린 왕자는 바다 위의 사막에 오기 전에

환경주의자, 광고맨, 통계학자, 관리인, 초록사나이, 정원에 사는 소녀, 뱀과 사자, 토론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메시지를 줍니다.

우리가 얼마나 의미 없이 사는지, 필요하지 않은 의미들을 부여하며 사는지를.

처음 지구별에 여행 오는 과정에서

가스등 켜는 사람, 임금, 사업가, 지리학자 등을 만나면서

인간의 이상함을 느꼈던 것처럼 말이죠.

결국 어린 왕자는 호랑이 사냥꾼을 찾지는 못했지만,

자기 별에서 의연하게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장미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별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호랑이는 어떡하고?’ 라는 '나'의 질문에 어린 왕자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걱정하지 말아요. 걱정하면 안 돼요. 처음에는 작은 티끌 같은 걱정거리가 나중에는 산더미처럼 커지거든요. 너무 힘들다고 생각되는 문제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힘든 건 아니에요. 문제가 마술처럼 스르르 사라져 버릴 수도 있고, 이제는 다 틀렸다고 모든 기대를 포기했을 때 기적처럼 해결책이 제시되기도 하잖아요. (159쪽)

 

양과 호랑이가 한 별에서 살 수 없기에... 양은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기로 했고요.

어린 왕자와 헤어지고 '나'를 찾기 위해 다니고 있던 선장을 만나 구조됐고...

'나'는 생텍쥐페리에게 양을 보낸다는 메모와 함께 편지를 마칩니다.

 

 

어린 왕자만큼이나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 했던 '나'였기에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지요. 그와 마음을 나눌 수 있었지요.

그리고 '나'는 희망합니다. 어린 왕자가 '나'와의 일들을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하기를...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속임수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줍니다.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에 어린이였다.”라는 말이 그립습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이후 태어난 다양한 ‘어린 왕자’ 이야기들 가운데

문학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는 작품 중 하나라는 말에 걸맞게

따뜻한 이야기 속에 인생의 가치, 신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들을 잘 담고 있습니다.

게다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이야기와 완벽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 편안했습니다.

기억 속에 전체적인 줄거리로만 남아 있는《어린 왕자》이야기,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읽는 내내 저자가 어린왕자뿐만 아니라 생텍쥐페리를 정말 좋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언제나 나를 순수하게 해주는 곳으로 가고 싶어 했던 생텍쥐페리’에게 바치는 한 편의 오마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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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연쇄 독서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들의 연쇄
김이경 지음 / 후마니타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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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녀의 연쇄 독서》

김이경 / 후마니타스 / 2012

 

 

책 읽기가 잘 안 될 땐, 남들이 소개하는 책 이야기를 읽습니다.

주로 김이경 작가의 《마녀의 독서처방》과 장영희 교수님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읽는 편이지요.

이들의 책 이야기는 좋아하는 책만 읽는 제게 ‘이렇게 다양한 책, 좋은 책이 있으니 한 번 읽어봐’라고 말해주는 듯합니다.

세상의 다양한 책을 간접적으로 만나게 해주지요.

덧붙여 '세상에 책이 정말 많구나. 열심히 읽어야겠다.'라는 다짐도 하게 하고요.

그리고 그들이 써내려가는 독후감(서평? 리뷰?)을 읽으며

‘나도 이렇게 쓸 수 있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에 더 열심히 써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고요.

이래저래 다른 이들이 소개해주는 책 이야기는 많은 에너지를 줍니다.

지난 달 손에 들려 있는 책이 짐처럼 느껴지며 잘 읽히지 않아

김이경의 《마녀의 독서처방》을 읽었지요.

그러던 중에 새 책이 출판된 걸 알았어요. 어찌나 반갑던지.

알고 있는 작가가 쓴 책은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썼을까.... 하는 마음에 궁금하잖아요.

 

 

기대를 많이 하고 펼쳐본 책.

처음엔 한 권 한 권 넘어가는 연쇄가 궁금해서 책장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쯤 읽었을 땐 더 이상 읽을 수 없겠다 투덜거리며 책을 내려놓았습니다.

그녀의 연쇄 독서가 죽음에 대한 이야기, 힘 있는 자들에 대한 비판, 광대한 자연에 대한 이야기... 이런 무거운 이야기로 흘러감에 따라 한 ‘인간’으로서 작음을 느끼며 자꾸만 냉소적으로 변하는 느낌이랄까요...

계속 읽어가며 ‘이런 부분 때문에 기분이 다운돼서 읽기 힘들었다’라고 써야겠다...라 생각했는데...

조금 더 책장을 넘기며(서평 이벤트에 당첨된 책이 아니었다면 진작 덮었을지도)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것 또한 과정이고, 단지 내가 즐겨 읽지 않는 책들에 대한 연쇄가 일어났을 뿐이지 이건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제 어리석음을 드러낼 뻔 했습니다.

게다가 뒷부분으로 가면서 연쇄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 역사 교육에 대한 이야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이야기로 나아갑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저자의 연쇄 독서 덕분에

평소 접해볼 수 없었던(어쩌면 앞으로도 안 읽을 것만 같은) 책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1년 동안 연쇄 독서를 한 결과물입니다.

처음엔 한 권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책으로 넘어가는 단순한 연쇄라고만 생각했는데...

다음 연쇄 도서를 소개하기 위해 떠오르는 많은 책들을 읽어보고 그 중 한 권을 선택하는

굉장히 잘 짜인 연쇄 독서이더군요.

덕분에 원인과 결과가 명확한 연쇄 독서라 느껴졌어요.

저자가 들려주는 책의 내용보다 왜 이 책을 선택하게 됐는지가 더 궁금해서 책을 못 놓을 정도였으니까요.

어찌나 독서의 양이 많은지...

24번의 연쇄 독서로 책은 끝나지만 그녀가 소개해준 책의 수는 어림잡아도 100권 이상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답게 아쉬움이 남는다며 에필로그에서까지도 책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 많이 읽었다고 잘난 척 하지 않고,

옆에서 언니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 같은 친절하고 편안한 말투 덕분에

책 여기저기 제 생각도 남겨가며 대화하듯 읽었습니다.

“뜻밖의 책을 읽고 뜻밖의 세상을 만나고 뜻밖의 가르침을 얻는 즐거움, 연쇄 독서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쁨이라 할 수 있습니다. (15쪽)”라는 저자의 말처럼 뜻밖의 책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조만간 그녀가 소개해준 책을 만나는 기쁨을 누릴 거 같습니다. 꼭 읽고 싶은 책이 생겼거든요^^

 

 

 

★ 나의 연쇄 독서 예정 도서 목록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 다니엘 네틀. 수잔 로메인 지음, 김정화 옮김, 이제이북스. 41쪽 

《인간 없는 세상》 앨런 와이즈먼 지음, 이한중 옮김, 이제이북스. 41쪽

《열하일기》 박지원 지음, 김혈조 옮김, 돌베개. 61쪽

《팻, 비만과 집착의 문화인류학》 돈 쿨릭 외 지음, 김형의 옮김, 소동. 159쪽

《미국처럼 미쳐 가는 세계》 에단 와터스 지음, 김한영 옮김, 아카이브. 186쪽

《옛이야기의 매력 1, 2》 브루노 베텔하임 지음, 김옥순. 주옥 옮김, 시공주니어. 205쪽

《선생님이 가르쳐준 거짓말》 제임스 로웬 지음, 남경태 옮김, 휴머니스트. 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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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엄마 때문이다 - 개천마리 기자 박상규의 쿨하고도 핫한 세상 이야기
박상규 지음 / 들녘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2012. 7. 11. 수

 

나 이런 사람이오!

 

 

《이게 다 엄마 때문이다

박상규 / 들녘 / 2012

  

 

 

아직 만나보지 못한 책들도 한아름인데..

온전히 책 제목 때문에 서평을 신청했어요.

그렇게 내 손에 들어온 책 《이게 다 엄마 때문이다》.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어리고 철없을 때현재 내 삶의 모습이 이러한건 다 엄마 때문이야..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최근 엄마 때문이 아니라, 엄마 덕분이었다는 것. 엄마의 선택은 최선이었다는 것.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 안에는 '과거의 나, 지금의 나, 미래에 되고 싶은 나'가 공존한다. 과거의 상처 입은 나에게 말 걸고 보듬지 않으면, 녀석은 금방 심술을 부려 지금의 나에게 '태클'을 건다.(12쪽)

저자의 말처럼... 과거의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때의 나를 받아들이니 현재의 나의 모습이 조금 더 편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삶이 정리된 느낌이랄까요.. 삶을 치유받는 느낌이랄까요...

전 아직도 많은 과거의 사건들 중 일부분만 정리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이 참 많이 가벼워졌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저자는 공개적으로 자신의 과거를 정리하고 있더라고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쿨하게 풀어놓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왜이리도 눈물이 흐르는지....

 

그의 당당함, 그의 용기에 감동하고, 아팠을 그의 삶에 격하게 감정 이입하며 책장을 넘기다 보니.. 이런 구절이 다가오더군요.

"슬픔 없이 어찌 좋은 사람이 되겠니."(80쪽)

자신에게 있었던 슬픔들이 쌓여 현재의 내가 되었음을 온전히 인정할 수 있는 것, 그때의 슬픔이 더 멋진 나를 만들었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

하- 찌질한 인생 스토리를 쿨하게, 사실로 받아들이는 순간... 삶이 아름다워졌다는 건 거짓말이 아니었습니다.

이 구절을 만난 순간..

이 책을 선물하고 싶은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20대 중반에 사춘기를 겪으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발버둥치는 내 동생.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잘 몰라 힘들어 하는 그 아이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은 언제나 책을 선물하는 것인데...

현재 그 녀석에게 저자의 이야기가 왠지 큰 에너지를 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자가 엄마와 있었던 많은 에피소들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들,

자신이 일상 생활을 겪으면서, 기자로서 세상을 만나면서 얻는 느낌들, 생각들...

그의 삶이 진정 멋있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한국인 조르바라는 그의 별명처럼 참으로도 자유롭고 어찌보면 별 생각없는 듯한 모습이

삶의 모든 일을 선긋기부터 시작하는 제게 많은 해방감을 안겨주었습니다.

틀 안에 갖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제게... 꼭 그렇게 살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이야기하는 느낌이랄까요.

나무를 심는 일은 먼 미래를 그려보는 일이다. 가령, 나무가 자라면 주변 모습이 어떻게 달라질지, 꽃이 피고 잎이 무성해지면 어떤 풍경일지 상상해야 한다. 나무가 순식간에 자랄 리 없으니, 호흡을 길게 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미래를 조망하는 감각이 필요하다.(104-105쪽)

호흡을 길게하면서 방향을 정확히 바라보고 있다면.. 조금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게 더 효율적일 수도 있는거니까요.^^

 

꼭 직접 경험하지 않았다 해서 그 가치를 모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물론 경험을 했다고 해서 누구나 의미, 가치를 깨닫는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표면적으로만 보는 것과 그 내면을 들여다보는 건 분명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자신이 겪은 사건들 속에서 끌어내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렇게 표현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대단한 무엇은 없지만,

진정으로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박성규'라는 그릇 안에 더 크고 대단한 그 무엇을 담고 있는 사람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멋있고, 부럽네요. 나 이런 사람이오! 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그가.

 

 

 

 

리뷰 안에 담지 못한 좋은 구절들을 남깁니다.

 

'정상 가족'만이 행복할 수 있다는 상식이 무너져야, 이미 정상 가족의 테두리 밖에 있는 내 조카와 그 같은 사람들이 행복해진다. (81쪽)

 

거리의 노숙인 천막 앞에 놓인 화분 속 푸른 파와 노란 개나리는, 여기 사람이 살고 있다는 존엄성을, 겨울을 견뎌내고 살아남았다는 환희를, 이 땅에 따스한 봄이 왔다는 눈물겨운 사실을 증명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계절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찾아오고, 꽃은 저 낮은 땅의 사람에게도 기꺼이 온몸으로 피어난다. (162쪽)

 

사람들은 "왜?"라고 묻지만 우리는 "어떻게"가 더 중요한 숙제다. 일을 어떻게 하고, 어떻게 진행할 것이며, 함께 어떻게 지낼 것인가. 우리에게는 이게 중요하다. 일의 한가운데에서 자꾸 "왜?"를 되새기는건 그리 이로운 게 아니다. (272-273쪽)

 

원하지 않는 것은 선택하지 않으면 되고, 필요 없는 것을 배제해 가다보면 온전한 것만 남게 된다고.

그래, 어차피 이게 다 행복해지려고 하는 짓 아닌가. 지금, 바로 이곳에서, 행복해지기를 두려워 말고 그냥 이렇게 살다 디져불자! (3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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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학교
이시즈카 고우이치 지음, 오세웅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2012. 6. 18. 월

 

《기적의 학교

이시즈카 고우이치 지음 / 오세웅 옮김 / 2012 / RHK

 

 

배송되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던 책이었습니다.

제가 앞으로 할 일들이 담겨 있는 책이라 생각하였거든요.

시골의 작은 학교에 '교장'이라는 직책으로 '오토이넷푸 미술 공예 고등학교'에 발령받은 '이시즈카 고우이치'

그가 작은 학교 안에서 교사들과 아이들과 소통하며 이루어낸 일들이 담겨 있는 일기 같은 글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아하는 것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은 사람은 지치지 않는다는 것.

내향적인 사람도 자신이 잘하는 것을 통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에너지를 갖게 된다는 것.

교육의 힘은 주입이 아닌 소통에 있다는 것.

누구나 한 가지의 재능은 가지고 있다는 것. 그 재능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바로 교사의 역할이라는 것.

아이들을 교육이라는 '서비스'를 제공받는 고객으로 바라보는 입장이 아닌

성장 가능성을 지닌 존재로 바라보며 아이들 개개인에 맞춰 천천히 나아가는 교육이 진정한 교육이라는 것.

꿈 꾸는 아이들과 함께한 3년의 이야기를 통해 이론적으로만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준 것이 감사했습니다.

(물론 이 학교는 전교생이 100명정도밖에 안되는 작은 학교라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책은 모두 9장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책의 서문 부분에 이런한 글이 있었습니다.

"《기적의 학교》는 일본의 최북단 훗카이도에 있는 '오토이넷푸 미술 공예 고등학교'의 교육 과정을 소개한 책입니다.(4쪽)"

내심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어떠한 교육과정으로 아이들과 소통했기에 기적의 학교로 불리는 걸까....

(소통은 당연히 전제하고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건 '교육과정'이었으나 이 책은 '소통'에 방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온전히 교장선생님의 시각으로 서술되고 있습니다.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자신이 바라본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기적의 학교를 만들기 위한 체계적인 방법, 노하우를 전해주기 보다

우린 이렇게 학생 개개인을 그 자체로 인정하고 맞춤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는 느낌의 글이랄까요.

선생님들의 올바른 교육관, 아이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은 느껴지지만

일부분이 아닌 책 한 권의 내용을 모두 아이들의 성장 스토리로 구성하려 했다면

교장선생님의 시각보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 더 솔직하고 진실된 이야기가 담겼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에 조금 아쉬었습니다.

 

 

9명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일반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사회에 흡수되기를 거부하며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던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 격려받자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우리의 교육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감동입니다. 자기 자신 그대로를 인정 받는 것입니다.

사회 현실이, 교육의 시스템이 그러하지 못하면 스스로라도 해야 합니다.

결국 시작은 '나'에게 있습니다.

'나'를 아는 것, 그리고 '나의 꿈'을 찾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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