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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학교
이시즈카 고우이치 지음, 오세웅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2012. 6. 18. 월
《기적의 학교》
이시즈카 고우이치 지음 / 오세웅 옮김 / 2012 / RHK

배송되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던 책이었습니다.
제가 앞으로 할 일들이 담겨 있는 책이라 생각하였거든요.
시골의 작은 학교에 '교장'이라는 직책으로 '오토이넷푸 미술 공예 고등학교'에 발령받은 '이시즈카 고우이치'
그가 작은 학교 안에서 교사들과 아이들과 소통하며 이루어낸 일들이 담겨 있는 일기 같은 글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아하는 것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은 사람은 지치지 않는다는 것.
내향적인 사람도 자신이 잘하는 것을 통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에너지를 갖게 된다는 것.
교육의 힘은 주입이 아닌 소통에 있다는 것.
누구나 한 가지의 재능은 가지고 있다는 것. 그 재능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바로 교사의 역할이라는 것.
아이들을 교육이라는 '서비스'를 제공받는 고객으로 바라보는 입장이 아닌
성장 가능성을 지닌 존재로 바라보며 아이들 개개인에 맞춰 천천히 나아가는 교육이 진정한 교육이라는 것.
꿈 꾸는 아이들과 함께한 3년의 이야기를 통해 이론적으로만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준 것이 감사했습니다.
(물론 이 학교는 전교생이 100명정도밖에 안되는 작은 학교라는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책은 모두 9장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책의 서문 부분에 이런한 글이 있었습니다.
"《기적의 학교》는 일본의 최북단 훗카이도에 있는 '오토이넷푸 미술 공예 고등학교'의 교육 과정을 소개한 책입니다.(4쪽)"
내심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어떠한 교육과정으로 아이들과 소통했기에 기적의 학교로 불리는 걸까....
(소통은 당연히 전제하고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건 '교육과정'이었으나 이 책은 '소통'에 방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책의 내용은 온전히 교장선생님의 시각으로 서술되고 있습니다.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자신이 바라본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기적의 학교를 만들기 위한 체계적인 방법, 노하우를 전해주기 보다
우린 이렇게 학생 개개인을 그 자체로 인정하고 맞춤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는 느낌의 글이랄까요.
선생님들의 올바른 교육관, 아이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은 느껴지지만
일부분이 아닌 책 한 권의 내용을 모두 아이들의 성장 스토리로 구성하려 했다면
교장선생님의 시각보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때 더 솔직하고 진실된 이야기가 담겼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에 조금 아쉬었습니다.
9명의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일반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사회에 흡수되기를 거부하며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던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 격려받자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우리의 교육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감동입니다. 자기 자신 그대로를 인정 받는 것입니다.
사회 현실이, 교육의 시스템이 그러하지 못하면 스스로라도 해야 합니다.
결국 시작은 '나'에게 있습니다.
'나'를 아는 것, 그리고 '나의 꿈'을 찾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