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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와 무늬
최영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최영미를 알게 된건 '시대의 우울'이란 책을 통해서였다. 어떻게 책을 구입하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 시를 통해서였을 것이다. 사랑의 대한 곱디고운 아름다운 이미지를 벗어나 아마도 금기처럼 꺼내 놓지 않았던 이미지를 가감히 내 놓은 최영미에게 난 반했는지도 모른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미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관심의 정도가 달라졌다고나 할까? 책표지마냥 서슬퍼런 느낌이 최영미였던거 같다. 그때의 느낌으로, 난 '흉터와 무늬'란 책을 고민하지 않고 구입한거 같다. 이번에는 소설이라고 했지만,,,
자전전인 느낌이 뭍어나는 소설이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와 연결을 해 책의 여정을 상상해 나갔고, 가끔 시대의 우울에 나오는 이미지도 연결이 되었다.
어린 시절에는 마냥 없애고픈 상처의 흔적이 나에게도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게 되기까지는,,, 작가 또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을 것이다. 무늬로 받아들여지기까지는..
가끔 그 기억은 고개를 내밀 것이다. 한동안 앞을 달려가다 잠시 지체해 있을때나, 삶의 구렁텅이 빠진 나를 발견하게 될때,, 하지만 처음의 기억처럼 마냥 ..싫고 멀리하게 되는 상처가 아니라 시간이 흘러 풍화되어,,깍고 깍여진...보드라운 ..표면을 가지게 되는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