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비정규직 평균임금은 119만원.

연령평균임금 대비 20대 임금은 74%.

그 둘을 곱하면 정확하게 88만원이 된다.

 

88만원세대. 20대의 대부분이 비정규직으로 살아가는 이 황량한 세상의 풍경.

 

보수주의자들은 '공급중시'와 '시장의 자율'을 외친다. 하지만 그 결과는 중산층의 붕괴와 양극화, 독점의 심화다. 중산층의 몰락은 20대에게는 더욱 가혹한 시련이다. 지금의 20대는 10%에 지나지 않는 '번듯한' 직장을 갖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밟고 올라서려는 무한경쟁의 시대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대학교 때 짱돌만 던지고 대충대충 살았어도 무난히 졸업하고, 여러 직장을 선택할 수 있었던 4,50대의 기성세대는  지금의 20대에게 말한다. '그건 니가 게으르기 때문이야'

 

저자들은 지금의 양극화문제를 세대간 갈등이라는 새로운 틀로 분석한다. 지금의 20대는 기득권층에게 착취당하면서 동시에 기성세대들에게 착취당하는 이중의 착취에 시달린다. 대학생들은 해가 갈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함에 시달리고, 그럴수록 토플책에 매달린다. 나는 살아남을 수 있겠지 자위하면서, 혹은 나는 살아남아야한다고 다짐하면서. 하지만 그들에게 남는 것은 90%의 비정규직과 저임금이다.

 

노무현 정부의 최대 실책은 외형적 경제성장실패가 아니다. 노무현 정부는 5년 동안 꾸준히 4~5%의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통계수치만 놓고 본다면 노무현이 "내가 잘못한게 도대체 뭐냐?"고 뻗대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사실 이명박의 747은 사기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공사로 경제성장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아주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계가 명백하다. 장기간의 경제성장은 생산성의 확보로만 가능하다는 것이 경제학의 기본 아닌가)  노무현정부 들어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다. 지금 부자들을 보라. 도대체 누가 살기 힘들다고 하는지. 살기 어려워지는 것은 상위 10프로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 뿐이다. 경제가 아무리 성장해도 그들의 삶은 그다지 윤택해지지 않는다.

 

그 와중에서 20대는?

그들은 20대에도 가난하지만 40대가 되어도, 50대가 되어도 소득이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심각한 경제상의 불균형을 낳을 것이고, 그 결과는 혁명 아니면 공황이다. 어쩌면 우리 사회는 벌써부터 심각한 내부질환을 앓기 시작한 것인지도 모른다.

 

 

p.s1 적절한 기획과 훌륭한 자료 수집, 가독성이 뛰어난 문장 등 여러가지 면에서 꽤나 훌륭한 책이다. 내 주변에 20대 초반의 대학생이 있다면 이 책에 관해서 한 번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50대의 기성세대분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그것도 조금 궁금하고..

 

p.s2 이 책에 대한 서평은 꽤 많다. 장정일의 서평과 로쟈의 서평을 추천하니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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