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다.
신경진이라는 신인 작가의 장편소설.
세계문학상 수상작이었던 '아내가 결혼했다'에 대한 만족감 덕분에 높아진 세계문학상에 대한 기대 하나로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책을 집어들었다.
'이 이야기는 도박과 여자에 관한 것이다.'
소설의 첫 문장에서 공언한 바대로, 도박과 여자에 관한 소설이다.
아마도 두 주제의 공통점은 불확실성에 대한 확실한 기대일 것이다.
주인공은 카지노에서 10억을 써버리자는 전 여자친구의 제안을 받고 전 여자친구와 함께 카지노로 향한다. 그리고 돌아온다. 이야기는 그 사이에 일어난 불확실성의 가혹한 현실화 과정이다.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
카지노에서 주사위를 던지는 것과 삶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라고. 그것은 한없이 불투명하고, 불가피한 아픔을 잉태하지만, 그 위험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삶이라고.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결과 찾아오는 아픔들은 오롯이 혼자 견뎌내야하는 것이 인생의 비극일뿐이다.
p.s 가독성이 뛰어나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수긍할만하다. 하지만 뭔가 한 방의 '훅'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