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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생활 속 영단어 이미지 트레이닝
이수희 지음, 노현정 그림 / 투리북스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이미지 트레이닝'이란 단어를 들으면 솔깃해지는 이유는 기존의 영어 학습에 있어서 어휘와 줄글을 달달달 외우며 괴롭게(?) 공부하던 습관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굳이 영어 학습(혹은 다른 언어 학습)이 아니더라도 사정은 비슷하다.
그래서 발견하게 된 학습법이 '마인드맵 학습'이다. 마인드맵은 나무 구조에 따른 기억의 유목화 작업에 꽤 효율적인 학습방법이라 하겠다. 그러나 어떤 학습방법이든 어느 정도의 범위에 다다르면 한계가 찾아온다. 그래서 나름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바로 이미지 연상법, 이미지 트레이닝인데 괜한 욕심이었는지는 몰라도 직접 그림을 그려보거나, 또는 관련 그림 및 사진을 오려 붙이는 등 꽤 노력했었던 적이 있다.
아, 솜씨좋은 누군가가 이것 좀 대신해주면 안되나 푸념하기를 수차례.
특히 최근 주관심사인 "영어", 어떻게 하면 잘 배우고, 잘 가르칠 수 있을까?(본인, 현재 영어교사다. ^^;)
그러던 중 '그림만 봐도 영단어가 보인다'는 말주머니가 달린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이미지 트레이닝', 바로 이거다. 목차를 보아하니 하루 종일 쓸 수 있는 표현들이겠다. 그림, 내 스타일이다. 나의 하루,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들여다보는 듯 하다. 족집게같다. 혼잣말로 하던 말들도 심심찮게 나온다. 아~ 이런 말은 영어로 이렇게 하는구나. 캐릭터의 동작 하나 하나에 내 모습이 투영된다. 이런 책, 책장 넘기는 과정이 매우 즐겁다.
원어민 교사와 함께 영어수업을 하다보니 사실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느냐보다 이 사람과 대화 나누고, 수업을 협의해가는 과정 중에 나누게 되는 일상적인 대화들에 꽤 어려움을 느꼈더랬다. 정말 교과서를 통해 배워 어느 순간 정형화된 그래서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뻔한 표현들(What's this? This is a pencil. 식이랄까? ^^;)외의 일상 대화에서 써야 하는 마땅한 표현들이 왜 그리도 생각이 안나는건지...사실 아예 모르는 것들도 많긴 하다.
이 책은 그런 나의 많은 궁금점을 해소해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상황을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지루함이 덜했던 것 같다. 또한 아이들에게 효과적으로 영어 학습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 이미지 단서를 제공하면 되는가에 대한 영감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형광색 음영처리, 꼬옥 알아둬야 할 어휘에는 발음기호, 부담스럽지 않은 숨은 단어 찾기, 그림보며 푸는 문제, 거기에 mp3 CD까지 아기자기한 구성이다.
정말 앞장만 제외하고 마지막장까지 깨끗한 영어학습서들이 즐비한 책장을 보면서 한숨 쉬었던 날들이 얼마였던가?
실속있는 표현들을 이런 흥미로운 방법으로 익힐 수 있다니, 그린이, 지은이 모두에게 고마운 일이다.
200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