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이 많을수록 나눌 것은 적습니다 - 마더 테레사 양철북 인물 이야기 5
강무홍 글, 신민재 그림 / 양철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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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6학년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교과 내용과 관련하여 가끔 그림책을 읽어주곤 한다. 최근 사회 교과의 '인권과 인권보호'라는 부분을 공부하면서 세계인권선언을 담은 <우리는 모두 소중해요>(국제앰네스티 본부, 사파리, 2008)와 <거짓말 같은 이야기>(강경수, 시공주니어,2011)를 읽어주었고, 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해 온 인물 및 단체에 대한 조사 과제를 내 주었으며 발표까지 잘 마쳤다. 아이들이 조사한 인물 중에는 마더 테레사가 포함 되어 있었는데, 때마침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아무래도 다음 시간에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겠다 싶어 냉큼 읽어 보았더랬다.


 


얇은 그림책일 뿐인데... 그 어떤 전기보다 큰 감동이 밀려왔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일대기(그림책 내용)는 익히 알고 있어 복습하는 심정으로 펼쳤는데, 한 장 한 장을 쉽게 넘길 수가 없었다. 갈색빛이 가득한 수채화, 장면 하나 하나가 먹먹하게 스며든다. '돈이 없으면 죽어도 좋은가?' 그녀의 자문과 깊은 슬픔을 먼 발치서 바라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기꺼이 가장 어둡고 낮은 자리를 찾았던 마더 테레사의 삶은 모든 가난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의 삶에 작은 등불로 빛나고 있었다. 그 빛은 그녀의 뜻을 이어받은 아름다운 사람들 덕분에 여전히 빛나고 있다.


나의 아이들과 꼭 나누고 싶은 이야기와 그림이다.  우리의 사소한 것 같은 작은 실천과 나눔이 얼마나 의미있는지 마더 테레사의 삶을 통해 아이들과 다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내가 느꼈던 그 감동을 아이들과 나눌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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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준 뒤 더 나누고 싶은 글귀를 찾았다.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여기에 남겨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때로 믿을 수 없고,


앞뒤가 맞지 않고, 자기중심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용서하라.


 


당신이 친절을 베풀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숨은 의도가 있다고 비난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을 베풀라.


 


당신이 어떤 일을 성공하면


몇 명의 가짜 친구와 몇 명의 진짜 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라.


 


당신이 정직하고 솔직하면 상처받기 쉬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고 솔직하라.


 


오늘 당신이 하는 좋은 일이 내일이면 잊혀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일을 하라.


 


가장 위대한 생각을 갖고 있는 가장 위대한 사람일지라도


가장 작은 생각을 가진 가장 작은 사람들의 총에 쓰러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생각을 하라.


 


사람들은 약자에게 동정을 베풀면서도 강자만을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약자를 위해 싸우라.


 


당신이 몇 년을 걸려 세운 것이 하룻밤 사이에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라.


 


당신이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발견하면 사람들은 질투를 느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롭고 행복하라.


 


당신이 가진 최고의 것을 세상과 나누라


언제나 부족해 보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것을 세상에 주라.


 


-인도 캘커타의 마더테레사 본부 벽에 적힌 시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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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라의 화랑이었어 한림아동문학선
박현숙 지음, 이용규 그림 / 한림출판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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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단숨에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어린 시절 선우만큼 스스로에게 컴플렉스가 많고 자신감이 부족했던 내가 투영되어서인지 더욱 깊이 빠져들었던 이야기였다.
외로운 아이 선우의 아픔과 상처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가 선우가 시간을 거슬러 신라에서 만난 비형, 용춘, 갈미를 통해 단단해지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내내 마음이 두근거렸다.
마법사니 괴짜과학자가 등장하지 않아도 이렇게 재미있는 아이들 판타지 동화가 쓰여질 수 있구나 싶었다. 유치한 구석이라곤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 나 역시 신라 화랑에 대해 다시 공부해 보고 싶을 정도로 호기심이 일고, 마냥 어리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우리가 생각하고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용감하고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된다.
<나는 신라의 화랑이었어>는 주인공 선우의 모험과 성장 이야기이며, 함께 성장하고 위기 속에서 서로를 구하는 진정한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성장하는 우리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 누구에게나 기꺼이 권해줄만한 멋진 이야기였다. (더불어 표지와 본문의 그림도 이야기 속에 폭 빠져들게 하는 데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


201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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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불어온 향기 - 6학년 2학기 국어 읽기책 수록도서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32
한아 지음, 오윤화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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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이유로 마음이 아픈 아이들의 이야기 6편.


 


1. 주문을 걸어라 : 어린 시절 내성적이고 매사에 자신감이 부족했던 나여서였는지, 나도 모르게 힘찬이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함께 주문을 외우며 그 주문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힘찬이에게 경민이라는 친구가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아이들에겐 좋은 친구와 자신이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2. 바다 건너 불어온 향기 : 다문화 가정이 된 가족의 이야기. 한별이가 새엄마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이 애잔하다.


 


3. 은행나무 아래에서 : 준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보통 '괴롭히는 아이(가해자)'라 부르는 아이들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진정한 친구 관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였는데... 슬프고 마음이 답답했다.


 


4. 내가 왕따가 되었어요 : 나와 조금 다르거나, 나보다 조금 더 낫거나 못하거나 등 어떤 이유로든 친구를 왕따시키는 아이들. '왕따 체험기'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인상깊었다.


 


5. 내 머리는 하얀 머리 : 외모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이던 은결이가 문제를 해결하고 보니 실은 그게 문제가 아니라 개성이었음을 깨닫는 과정이 뿌듯했다.


 


6. 어떤 친구 : 건우와 혜지의 특별한 우정. 반 아이들 속에서 자신이 이방인처럼 느껴졌을 건우의 외로움도 혜지앞에선 무장 해제다.



아이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긍정적으로 성장하기까지는 분명 '사람(친구)'의 힘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보듬어주려는 마음을 가진 이들 덕에 이 책의 이야기들은 뭉클하고 따뜻하다.
모든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과 나누고 싶을만큼 좋은 책이었다.


201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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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네 텃밭 가꾸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34
박소정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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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줄기 가득한 상우네 텃밭 풍경을 한참 바라보다 책장을 넘긴다.


자그마한 참새들을 보고 있자니 어린 시절 아침을 깨워주던 그 참새들이 떠오른다.


봄이 오자 상우네 가족은 흙을 뒤집어엎고 씨앗을 심는다.


 


어린 시절 우리 집에도 그리 작지 않은 텃밭이 있었다. 봄이 되면 할머니가 고추, 깻잎, 피마자, 토란, 옥수수, 상추 등을 심었고,(파, 호박도 기억난다) 마당 한켠엔 늘 채송화가 피었다. 여름이 되기 전엔 봉숭아를 심어 꼭 손톱물 들이는 일을 잊지 않았다. 가끔 어디선가 민들레 홀씨가 날아들면 노란 꽃들이 피기도 했고, 제비꽃이며 사루비아, 맨드라미, 개망초, 나팔꽃 등도 해마다 함께였다. 어릴 땐 마치 시골집 같은 우리집이 싫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낡고 초라했던 집이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살며 순수한 동심을 키웠던 예쁜 집이었던 것 같다. 그 후로 이렇게 오랜동안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지 못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상우네 텃밭 가꾸기>는 어린 시절의 집을 떠올리게 한다. 애석하게도 나는 밭 가꾸기에 동참한 추억이 없지만 말이다.


상우네 가족이 함께 텃밭을 가꾸어가는 과정은 참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상우와 지우가 식물이 자라는 과정에 동참하고 열매 맺음을 상상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참 소중한 경험이다.


다양한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낸 그림도 인상적이다. 그림 하나하나를 보면서 실물로 다시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아이가 좀 더 자라면 함께 이런 텃밭을 가꿔보고 싶다. 물론 그 전에 이 책을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예쁘고 따뜻한 책이다. 그리고 텃밭을 가꾸고 싶은 마음도 쑥쑥 자란다. ^^


201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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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나를 지켜 줘! 소중한 가치 학교 5
박현숙 지음, 김미현 그림 / 북스토리아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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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새로 입학하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늘고 있다. 아버지나 어머니 둘 중 한 명이 한국인이 아닌 경우 중 후자인 경우가 더 많다. 내가 담임을 맡고 있는 학급에도 어머니가 외국인인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둘 있다. 둘 다 아직 저학년이기도 하고 보통의 한국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외모와 (한국에서 나고 자라)  유창한 한국어 실력때문에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 그래서 처음 학급을 배정받았을 때 다문화 가정의 아이가 둘 있다는 것에 대한(혹시 발생할 지 모를 일들에 대한) 걱정은 곧 쓸데없는 것이 되어 개인적으로 안도한 해가 되었다.


그렇지만 알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의 시선을 느끼며 겪고 있는 외국인 부모에 대한 복잡한 감정, 달라보이는-외국인과 한국인에 경계에 있는 듯 보이는 외모, 외국에서 살다 와 유창하지 못한 한국어와 학업수행의 어려움 등을 말이다. (실제 우리 학교에도 그런 어려움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있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스스로 극복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도 있겠지만, 그 아이들과 그 가정을 바라보는 또래와 주변 시선의 변화와 그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절한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형, 나를 지켜줘>와 같은 책이 쓰여진 것은 환영할만하다. 다문화 가정의 작은 단면, 새어머니가 외국인인 아이, 외국에서 살다 온 아이. 새롭게 꾸려진 가정에서 형과 동생으로 만난 두 아이의 학교생활은 그다지 순탄하지 않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위기를 잘 견뎌낸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 아이의 담임선생님의 역할은 매우 인상적이다. 아무래도 그 선생님이 (다문화 가정에서 성장한 것까진 아니어도) 어머니가 외국인이었던 성장배경을 갖고 있고, 지금은 교사라는 직업을 가질만큼 충분히 제 능력을 발전시켜 왔으며,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지혜롭게 풀어가는 훌륭한 사회 구성원이었던 것이 갈등을 빠르게 해소시킬 수 있었던 주요한 이유가 되었을 터. 책을 읽는 내내 나도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었음은 당연했다.


 


아이였던 때가 있었지만 가끔 그 시절의 나를 잊게 된다. 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지만 아이들의 세계에 더 깊이 들어가기 위해 아이들 책을 읽는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추천해주고, 그 아이들의 생각을 다시 듣는다. 오늘도 나와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간다.


<형 , 나를 지켜줘>와 같은 '소중한 가치'가 담긴 책을 읽는 것. 유익하고 따뜻해진다.


201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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