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의 일기 - 아프리카코끼리가 들려주는 초원 이야기 동물일기 시리즈 3
스티브 파커 글, 햇살과나무꾼 옮김, 피터 데이비드 스콧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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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의 일기>는 실사에 가까우리만큼 섬세하게 표현된 삽화와 함께 아이들이 친구의 글을 읽는 느낌이 들 듯 쉽게 쓰여진 일기글로 코끼리라는 동물의 성장과 습성, 그리고 다른 동물들과의 관계를 알게 하는 책이다. 짐작이 가겠지만 코끼리 일기 속 사람은 코끼리에게 결코 너그럽지 않다. 그 부분이 슬프긴 하지만, 생태계 내에서 생존과 생활을 이어가는 (인간을 비롯한)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을 받아들여야 하는 거겠지?
내용도 부담스럽지 않게 적정한 양이고, 소제목별로 재치있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또한 코끼리 무리와 다른 동물들, 주변 환경을 세세하게 그려놓은 장면들도 볼 만하다. 아이들이 어려워할만한 단어는 마지막 장에 낱말 풀이를 해두었고, 같은 장에 다시 찾아보기 할 수 있는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 다른 동물들의 이야기도 읽고 싶을만큼 본문 구성이 만족스럽다. 요즘 아이가 코끼리에게 관심을 보이는데 오후에 함께 읽어봐야겠다.


201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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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날씨 그림책
무라타 히로코 지음, 김정화 옮김, 테즈카 아케미 그림 / 사계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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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어서도 그림책은 매우 유용하다.
언젠가 다 배웠다고 그래서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지식을 누군가에게 설명해야 할 일이 생길 때, 특히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 바꿔 전달해야 할 때가 그렇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보니 그럴 때가 많다.
실물 자료, 그림 자료, 사진 자료 등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그것들로는 부족하다.
아이들의 언어로 표현해야 할 때 이미 잃어버린 시절의 언어를 다시 떠올리는 일은 매번 어렵다.
이런 내게 그림책은 참 좋은 길잡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그림책 <처음 만나는 날씨 그림책>
구름을 구성하고 있는 것, 구름이 움직이는 이유, 구름이 만들어지는 과정, 구름의 종류와 높이, 구름에 따라 알 수 있는 날씨, 비와 눈, 얼음, 바람, 태풍, 천둥, 무지개, 계절과 날씨의 변화, 지구 등 광범위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지만 아이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적당한 분량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따뜻한 색감, 아기자기한 캐릭터, 반듯반듯한 글씨체, 그리고 친절한 어투로 구성되어 편하게 볼 수 있다. 다만 우리말에 한자어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보니 다양한 기상 전문 용어(대기, 기압, 기온, 관측 등)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 이후로도 꾸준히 반복하여 보면서 삽화와 용어들을 일치시켜 이해하는 과정이 계속되어야 할 것 같다.


20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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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릿광대 매우씨와 웃대패 악사들
송혜진 글, 이문주.엄유정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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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노래 오디오 CD가 포함된 국악이야기.


우스꽝스러운 삽화와 멋스러운 글씨체가 정겹기도 했지만, 눈으로 만나기보다 귀로 먼저 만나고 싶었던 이야기였다. 오디오 CD를 작동시켜놓고 이야기를 주욱 한 번 듣고, 다시 책을 펼쳐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확인했다.


<어릿광대 매우씨와 웃대패 악사들>은 어릿광대 매우씨가 잘난 척이 심하여 웃대패의 연주가 묻힐만큼 제 재주를 뽐내다보니 결국 웃대패들이 모두 떠나고 말지만, 창부씨의 꾀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웃대패 막내로 함께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소리내어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가락이 붙는다. 덩덩 쿵덕, 덩기덕 덩더러러러 쿵기덕 쿵덕같은 익숙한 세마치장단과 굿거리장단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 쪽에는 남사당패, 남사당놀이, 악기에 대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어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익살스런 표정들의 등장인물과 다양한 국악기들, 이야기에 적절하게 배어있는 교훈들로 유익하게 볼 수 있었던 그림책이었다.


201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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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2 옛날 교과서 속 감동 명작 2
심만수 엮음, 전필식 그림 / 살림어린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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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복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 주위 사정도 다 비슷했던 것 같다. 동네에 제대로 된 도서관도 없었고, 요즘처럼 학교내 도서관(실)이 있지도 않았다. 해마다 새롭게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기회라곤 새 학년 교과서들과 학급 친구들이 집에서 한 두권씩 가지고 와 모아둔 학급문고였다. 3월이 되면 교과서에 실린 모든 글과 학급문고로 모아진 책들을 한 번은 다 읽고, 그 해가 마칠 때까지 읽은 것을 반복하여 읽는 것이 나의 독서였다.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교내도서실의 책들을 '대출'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는데... 책에 대한 건전한 갈증을 잊지 않고 내 삶의 중심을 잡아준 다양한 이야기들을 여러번 되새김할 수 있었던 내 이전의 책읽기에 대해 지금도 '그 시절이 나쁘기만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5차 교육과정 시기에 초등학교(국민학교)를 다녔다. 당시 읽었던 책들 속 이야기는 지금 기억에도 교훈과 감동이 가득했다. (그 때 학급문고엔 애국심, 반공심을 고취할 수 있었던 이야기책도 많았다. ^^) 무엇보다 교과서 속 예화를 읽고 어린 마음에도 눈물을 흘릴만큼 감동을 받고, '나도 나중에 이런 사람이 되어야지'하는 다짐들을 키웠던 기억이 난다. 이것이 <옛날 교과서 속 감동명작>을 읽고 싶었던 동기였다. 특히 2권은 3~5차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 이야기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설렘이 앞섰다.


 


소감? 아, 정말 반가웠다! 모두 다 내가 아는 이야기, 그동안 잠시 잊고 있었던 그 이야기들이었다. 내가 배웠던 교과서 속 이야기가 아닌 경우라도 그 당시 읽었던 다른 책들 속에서 만났던 이야기들. 평소 성인 대상 도서를 많이 보다 큼직큼직한 글씨크기와 초등학생 수준에 맞게 간추려진 분량이 새삼스레 여겨지면서도 기억하고 있던 감동이 다시 떠올라 마음 한 켠이 뭉클해졌다. (2권의 두번째 이야기 '불타 버린 집'을 읽다 어느새 눈물이 글썽글썽 맺혔더랬다. ㅠ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늘 '우리가 보고 있는 이 교과서는 많은 사람들이 오래 고민하고 정말 우리가 꼭 나누어야 한다고 믿을 수 있는 중요한 이야기들로 꾸며진 것'이라고 이야기해왔다. 축약된 이야기를 읽기보다 원문(원서)을 읽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래도 지혜의 정수를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아이들에게 강조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교과서속 이야기들이 문제를 풀기 위한 단서를 뒤지는 데 급급한 본문으로 치부되는 것 같아 늘 안타까웠다. 그래서일까. '지금 아이들에게 옛날 교과서 속 이야기들도 억지스레 읽힐까?', '감동을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질까?'하는 의구심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부모 세대가 받았던 그 감동과 다짐들을 어쩌면 우리의 아이들과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희망이 생겼다. 초등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는 여전히 필요하다. 이 이야기들이 과거에 묻히지 않고 다시 빛나게 된 게 참 좋다. 다른 권도 만나봐야겠다. ^^



20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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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2.0 - 혁신학교를 넘어 학교혁신으로
박일관 지음 / 에듀니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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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 새 교육감 공약 중 하나가 혁신학교 운영이다. 최근 혁신학교 여러 곳이 선정되었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혁신학교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있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 몇년간 학교를 옮길 예정이 없고, 우리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될 일은 확신할 수도 없다. 그래서 ‘혁신학교’란 나와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의 학교 모습에 절망하던 많은 교사가 변화의 길 위에 함께 서고 싶은 마음일 터, 나 역시 혁신학교가 이뤄낼 결과가 대단히 궁금하고 기대된다.


 


학교 혁신에 대한 욕구는 늘 있었지만, 평가 체제를 전면 개선하지 않는 한 진정한 혁신을 이루기엔 한계가 있다는 체념도 늘 뒤따랐다. 무엇보다 업무 경감에 대한 간절함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해졌다. 그런 내게 <혁신학교 2.0>의 사례들은 부러움, 존경스러움, 절망감, 희망, 의욕 등 복잡한 감정을 가져다주었다.


 


혁신학교를 통해 학교 혁신을 꾀하던 선생님들의 시행착오를 바라보고 있자니 앞으로 우리가 당연히 겪게 될 가시밭길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 소개된 혁신학교들이 부러웠던 것은 업무경감을 통해 진정한 배움과 존중이 실현되는 교실, 학부모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소통과 함께 교육활동을 완성해가는 모습, 수평적인 동료관계를 통한 진정한 협력과 가시적인 성과를 강요하기보다 처음 추구했던 본질을 놓치지 않고자 모두가 끊임없이 길고 긴 소통의 터널을 함께 지나는 과정이 주는 감동 때문이었다.


 


학교외의 상급기관이 변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논외로 하겠다. 원하는 학교의 모습을 생각에 그치지 않고 현실화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학교들(혁신학교)을 통해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자신감, '학교는 천천히 그렇지만 따뜻하게 변할 것이다'라는 기대감이 스며든다. ‘학교안팎의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계속 애써왔고 애쓰고 있구나’ 생각하니 고맙고 행복해진다.


 


혁신학교를 준비하거나 운영하는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교사, 학부모들이 함께 읽어도 좋겠다. 앞으로 학교가 지향해야 하는 바와 그 지점에 다다르기까지 겪게 될 상황들을 이해하는  데 충분히 도움받을 수 있으리라 본다.\


201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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